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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재발견


요즈음 나의 생활은 흥미진진함의 연속이다. 쥐뿔도 대단할 게 없는 화백의 일상이지만 재미있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저 정신착란 증세의 일종일 확률이 가장 높다. 때마침 오늘 아침 우리의 판타스틱 고사장이 감사의 일기를 날마다 써보라 알려주시네. 꾹 참고 두달만 써보면 변화를 느낄 수 있다고... 사실 나는 이미 하루하루 감사를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매일 아침에 눈을 뜨게 되었다는 것부터가 감사한 일 아니겠는가? 이미 우리의 나이가 그리 되었다는 말이다. 


그래서 나도 당분간 감사의 일기를 써보기로 했다. 나의 삶이 어떻게 감사하고 어떻게 즐거운 것인지를 자랑하며 기록해 놓기 위해서이다. 이름하여 ‘생활의 재발견’.. 학창시절 읽었던 임어당 박사의 ‘생활의 발견’을 모방한 것이다. 상세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나이 든 노인이 자신의 주변 사소한 이야기를 주절주절 적어 내려간 수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여기에 내가 이렇게 발표를 하는 것은 매일 일기를 쓰겠다는 공언을 함으로써 나 자신을 구속하기 위함이다. ‘생활의 재발견’이라는 일기는 나의 블로그에 이전의 일상생활이라는 카테고리를 '생활의 재발견'이라 명칭을 바꾸고 오늘부터 매일 일기를 써서 올릴 계획이다. 물론 비공개이다. 그래야 일기지 남이 읽으라고 공개한다면 일기라 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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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환의 감사톡톡

감사일기의 힘

송영숙 변호사가 <대한변협신문>에 ‘감사일기의 힘’이란 제목의 칼럼을 기고했습니다. 처음엔 솔직히 ‘감사일기 쓴다고 인생이 바뀔까’ 의구심을 가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꾹 참고 두 달을 넘기자 변화가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첫째, 부정적인 생각이 조금씩 사라져 갔습니다. 둘째, 당연하게 여겼던 사소한 것들에도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셋째, 타인의 도움이 있기에 자신의 일에 집중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넷째,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그것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다섯째, 힘들고 어려운 일이 생겨도 그것을 감당할 수 있는 마음의 근육이 자라났습니다. 우리도 감사일기로 마음 근육을 키워볼까요? 

(정지환 감사경영연구소장)



posted by 백발노인
2017. 11. 22. 08:57 여행잡담

드디어 미국을 떠나는 날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호텔내 식당에 준비되어 있는 식사를 마친 다음 JFK공항으로 향하였다. 밤새 내린 비로 도로는 촉촉히 젖어 있었으며 바람도 세게 불고 있어서 웬지 기분이 우울하였다.  공항까지 소요시간을 체크해 보니 새벽에는 40분 정도로 나와 있었는 데 지금은 1시간 10분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나온다. 아마도 뉴욕의 아침 출근 시간에 겹쳐 시간이 흐를수록 소요시간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 


숙소인 Executives 호텔에서 JFK 공항까지의 경로


95번 도로 바로 곁에 위치한 Executives 호텔은 여러모로 만족스러워서 다음에 미국에 올 기회가 있으면 다시 찾고 싶은 숙소이다. 지난번 대실 소동이 있었던 트래블러즈 인 과는 비슷한 지역에 위치해 있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모든 면에서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우월한 곳인데도 가격 차이는 별로 나지 않는 것을 보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차이가 엄청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미국에서는 '정보의 비대칭성'에 따른 비용 차이가 현격하기 때문에 정보 검색능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아마도 내가 겪고 기록한 이런 여행기 보다도 더욱 잘 정리되고 유용한 내용도 인터넷상 어딘가엔 있을 것이 분명한 것 처럼....


공항까지 가는 길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아마도 내가 미국에 와서 운전하면서 가장 집중력을 발휘해서 운전한 시간이었다. 제대 말년에는 떨어지는 가랑잎도 피해가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미국에 와서 교통사고가 날 뻔한 순간이 두 번 있었는 데 한번은 뉴헤이븐에서 뉴욕으로 올 때 큰 트럭에 부딪친 차량이 내 눈앞에서 빙그르 돌던 사건이고 한번은 엊그제 요크에서 북요크 숙소지역으로 가던 중 내 앞의 차량이 메인도로에 들어서기 전 갑자기 급정거 하는 바람에 하마트면 추돌할 뻔한 일이 있었다.


구글맵 캡쳐 사진


그런데 뉴욕에서 공항까지 가는 길은 왜 이리 밀리나? 항상 정체현상을 빚고있을 뿐만 아니라 통행료만 해도 20불에 가깝다는 Verrazano Narrows Bridge를 짧은 미국 체류 기간동안 4번씩이나 다니고 있는 내 자신을 보니 뉴욕이 바닷가 섬지역에 위치해 있는 데다가 교량이나 도로를 건설하기가 그리 쉽지 않은 상태의 악조건 지역에 위치한 것 때문이 아니겠냐는 생각이 들었다. 왜 그리 사람들은 열악한 환경을 찾아들까? 그것 또한 새롭게 생각해 볼 문제인 것이다. 


어찌됐건 무사히 Hertz 렌트카 차고에 도착하여 차량 반납을 마치고 스카이 트레인을 타고 공항으로 향하는 내 기분은 시원섭섭하였다. 까다로운 출국절차를 거쳐 탑승대기 구역에  이르러 남은 잔돈을 모두 털어 맥주 한잔을 마시고 있는 순간의 기분이라니.... 이제 비행기를 타고 한국까지 14시간 정도 걸려 11월 9일 오후 4시에 서울공항에 도착하면 이번 미국여행은 마치게 된다.




* 후기 : 귀국 비행시 이번에도 잠을 별로 자지 않고 영화만 6~7편을 보았다. 그러고 보면 나는 영화도 좋아하는 듯...  타임 투게더, 인터루드 인 프라하, 박열, 카3-새로운 도전, 더 위저드 오브 라이즈 등... (기억을 위해 적어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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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백발노인
2017. 11. 22. 07:23 여행잡담

미국에 온지 2주가 되니 시차적응이 완전히 되었는지 새벽 4시만 되면 잠이 깬다. 늙은이들은 한국에서나 미국에서나 새벽 일찍 잠이 깨는 것이 보편화 된 게 아닐까? 이날은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새벽 3시에 눈을 떴다. 눈을 뜨고 생각해 보니 오늘은 드디어 미국 여행 마지막 날. 내일이면 11월 8일, 뉴욕 케네디 공항을 떠날 예정이다. 내일 비행기가 12시에 이륙할 것이므로 공항엔 일찍 나가 렌터카를 반납하고 탑승수속도 밟아야 된다. 그래서 마지막 날 숙박은 뉴욕 근처, 가능하면 케네디 공항근처에 숙소를 정하는 게 좋을 것이라 생각하고 인터넷 검색을 통한 공항근처 숙소 예약 작업에 돌입하였다.

 

직접가서 찾아보면 어떨지 모르겠으나 케네디 공항근처엔 인터넷으로 떠오르는 숙소가 별로 없었다. 있다고 해도 가격이 비싼 것으로 보아 우리가 묵을 가격대의 숙소는 시설이 형편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공항에서 1시간 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묵고 아침 일찍 공항으로 나가는 방법을 택하기로 했다. 그래서 뉴저지 지역을 검색해 보았더니 Hotel Executives Suites 라는 나름 평판도 좋고 시설도 정갈해 보이는 숙소가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떠오르는 것이 아닌가? 앱으로 나타나는 절차에 따라 계속 yes를 눌러대면서 후다닥 예약작업 종료. 근데 뭔가 기분이 찜찜했다. 새벽에 아직 잠이 덜깬 상태에서 작업을 한 탓일까? 숙박일자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것 같았다. 


언젠가 기원이가 준 전기코펠.. 생각 나지? ^^


당초 계획은 어차피 예약한 호텔엔 밤늦게 들어가도 될 터이니 호텔방도 잡아놨겠다 미국에서의 마지막 날을 한없이 뭉그적거리며 구경을 하다가 뉴욕에 올라 갈 계획이었다. 그런데 이게 뭔가? 호텔 예약 날짜가 불확실한 데 다가 자칫 돈만 날릴 상황에 처하게 되어 마음이 산란했다. 할 수없이 오늘은 뉴욕을 향해 가는 길 중간에 애미쉬 마을에만 들렀다가 뉴욕의 예약된 호텔로 향하기로 했다. 


모텔 6는 아침 식사를 제공하지 않는다. 예전에도 그랬던 것 같은 데 우리 식구 5명이 미국 서부를 1달여에 걸쳐 여행을 할 때 모텔 6 체인을 활용하였다. 숙소에서 전기밥솥으로 밥을 해 가지고 나가서 곳곳에 펼쳐져 있는 공원이나 식탁을 찾아 아름다운 자연풍광을 즐기며 식사를 하던 추억이 지금도 새롭다. 그래서 였을까? 어제 저녁도 그리고 오늘 아침도 모두 모텔 6에서는 방안에서 식사를 해결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번 미국 여행이 모두 좋았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것은 음식이다. 중간에 지인들과 함께 한 식사를 제외 하고는 미국 음식은 좋은 식당이건 싸구려 식당이건 모두 짜거나 튀긴 음식으로 입맛에 맞지 않고 건강에도 좋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다음에 혹시 미국을 여행할 기회가 다시 오면 식사는 해서 먹는 것으로 마눌님과 합의를 하였다.  



요크 주변 수스케한나강의 아름다운 강변도로를 한바퀴 돌아 구경한 다음 애미쉬 마을로 향하였다. 그처럼 아름다운 강변 도로에는 지나가는 차량을 발견하기 힘들었으며 곳곳에 펼쳐져 있는 골프장에도 플레이하는 사람을 찾아 보기 힘들었다. 골프장에 들러 가격을 물어보니 주중엔 20불, 주말엔 25불이라 한다. 내 경험상 미국엔 캐디나 카트피가 없으므로 시간되면 언젠가 골프를 치기 위해서라도 미국에 다시 한번 올 일이다.



애미쉬 마을은 정확한 목표지점을 특정하기 어려워 관광안내서에 나와 있는 The Amish Farm and House라는 곳을 찍어 그리로 향하였다. 가서 보니 애미쉬지역 관광안내소로서 그곳을 출발하여 애미쉬 마을을 둘러보는 버스투어도 있었고 건물내에 기념품 가게도 있어서 일단 애미쉬 마을을 관광하기 위한 출발지로서 안성맞춤인 곳이었다. 게티즈버그나 애미쉬마을의 버스투어는 나중에 유튜브를 찾아 보면 훨씬 쉽게 알아들을 수 있고 자세하게 나와 있을 것 같아 그리 구미가 당기지 않는다. 또한 우리가 그곳에 도착하기전에 이미 애미쉬 마을 분위기를 한껏 느끼며 달려왔고 예전 우리가 찾던 시절의 애미쉬 마을이 아닌 상업화 되어버린 느낌이 들어 과거 애미쉬 마을을 처음 찾았던 때의 기억만을 간직키로 하고 그곳을 떠났다. 



이제 그곳에서 예약된 호텔까지 경로를 내비로 찍어보니 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2시간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나온다. 펜실바니아 전원지역은 미국의 초기 이민시절부터 많은 유럽인들이 정착한 곳이라서 그런지 분위기가 유럽과 비슷하다. 넓게 펼져진 구릉지역 곳곳에 마을과 농장들이 자리잡고 있고 조그만 도심에는 유럽의 광장과 같은 느낌의 회전 교차로와 교회 건물, 시청사 등이 있어서 웬지 광활한 느낌의 미국이 아닌 사람의 온기가 느껴지는 유럽의 시골풍경이 느껴진다. 그래서 고속도로를 피하고 가급적 펜실바니아주 시골길을 택하여 경치를 즐길만한 국도로만 달렸더니 뉴욕까지 약 5시간이 소요되었다.



드라이빙을 즐기는 과정에서 점심으로 무얼 먹을까 논의해 보니 이번 여행중 가장 좋았던 것은 맥주에 KFC의 핫윙이었다라는 결론하에 부단히 KFC를 찾았으나 시골길에 KFC가 있을리 없고 할 수 없이 버지니아주와 뉴욕주의 경계선인 델라웨어강을 지나자 마자 위치한 French Town이라는 조그마한 도시에 있는 이탈리안 피자집 앞에 차를 세웠다. 이번에는 제대로 된 피자를 한번 먹어볼 생각으로 주인에게 짜지 않고 맛있는 피자를 좀 추천해 달랬더니 자기는 소금을 하나도 치지 않는 데 치즈가 짜서 어쩔 수 없다는 변명을 늘어 놓는다. 시켜먹어 보았더니 역시 실패.


 

뉴욕부근에 도착한 시각이 대략 오후 4시경. 날씨는 컴컴해지고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차량은 한없이 밀리고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 그러나 무엇보다 호텔 예약 여부가 궁금하여 천신만고 끝에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프론트로 달려가 예약을 했다면서 크레딧카드를 내밀었다. 아니나 다를까 한참동안 컴퓨터 화면을 훑어보던 프런트 직원이 나에게 Mr. Shim 으로 예약된 룸이 없다는 거다. 자세히 좀 체크해 보라며 다그치자 11월 27일에 예약이 되어 있댄다. 그동안 대부분의 모텔은 숙박일자가 자동으로 예약당일 일자로 떠 올랐는 데 이곳은 어플 제공회사가 익스피디어라서 그랬는지 아니면 조금 규모가 있는 호텔이어서 그런 건지 20일 이후 일자가 자동으로 떠올랐던 거다. 호텔 직원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방법을 문의 하였다. 그랬더니 예약회사에 전화를 걸어 예약된 일정을 취소하고 오늘 저녁 호텔방을 신규 예약 하는 수 밖에 없댄다.


 

한국에 있는 담당회사에 전화를 걸어보니 영업시간이 종료되었다는 음성메시지만 반복되고 있어서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다행이 호텔에 빈방은 있다고 해서 우선 방부터 잡아 값을 치루고 호텔방에 짐을 풀었다. 바깥엔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날은 일찍 어두워져 일찌감치 호텔에 짐을 풀고 내일 귀국할 준비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다만 이제 미국을 떠나야 된다는 생각에 조금 섭섭한 기분이 들었을 뿐.... 호텔내 시설도 훌륭하였다.  저녁 7시, 한국시각 오전 9시가 지나서야 한국 담당회사와 전화를 해서 우여곡절 끝에 예약금을 돌려받기로 하였다. 호텔 프런트 직원의 친절과 한국 익스피디아사 담당직원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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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백발노인
2017. 11. 21. 10:10 여행잡담

아침에 일어나서 차를 몰고 드라이브를 하였다. 주변지역을 돌다보니 아침해가 떠 오른다. 어제 쉐난도아 국립공원에서 맞으려 했던 아침햇살이다. 몇 컷 찍었다. 드라이브를 마치고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해 모텔에서 떨어져 별도로 지어진 식당에 들어섰다. 대부분 모텔에서는 아침식사를 그냥 부페식으로 차려놓은 상태에서 우리가 알아서 챙겨먹었는 데 이곳 모텔에서는 아침 식사를 제법 그럴 듯 하게 준비해 준다. 종업원이 직접 나서서 서빙을 하면서 토스트를 먹을 것인가? 와플을 먹을 것인가? egg는 스크램블이냐 후라이냐? 베이컨과 포테이토는 어떻게 해서 주느냐? 등 골고루 묻는다. 




아침식사 후 오전 일정을 논의해 봤는 데  마눌님께서는 주변의 미국 문화유적지를 보느라 헤매지 말고  오후에 게티즈버그를 들려가면 될 터인 즉 오전엔 근처에 아울렛 매장이 있으면 가 보자고 한다. 귀국할 때가 되니 쇼핑을 좀 하고 싶으신 모양이다. 지금껏 별다른 불만없이 잘 따라준 보상으로 그 말에 따르기로 했다. 근처 아울렛 매장을 검색해 보니 그리 멀지 않은 곳에 Clarksburg Premium Outlets이 있다. 그곳에서 아이 쇼핑겸 물건 몇가지 사고 나니 오전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쇼핑센터에서 점심을 간단히 해결하고 내비에 게티즈버그를 찍고 달렸다.



270번 고속도로와 15번 국도를 타고 달렸는 데 15번 국도의 주변 경치가 좋았으며 특히 도중에 Thurmont 지역의 풍광이 아름답다고 느껴져 나중에 기회 있으면 한번 다시 들러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Emmitsburg에 가까워 지면서 도로상에 National Shrine Grotto of Our Lady of Lourdes 라는 팻말이 보여 천주교 성지라 생각하고 둘러보기로 하였다. 들어가 보니 주차공간이 잘 구비되어 있고 분위기가 경건해 지는 기도공간도 마련되어있는 나그네 휴식처 같은 곳이었다. 미국의 가톨릭 성인 엘리자벳 앤 시튼이 이곳에 최초의 가톨릭학교를 설립하였으며 미국최초의 여성수도회인 '사랑의 시튼 수녀회' 설립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한 성지였다. 우리도 경건한 마음으로 기도를 하면서 미국여행 동안 잘 보살펴주신 주님께 감사하며 나머지 여행중에도 보살펴 주시라는 기도를 하였다. 성지 바로옆에는 Mt. St. Mary's University가 있었는 데 시간관계상 자세히 둘러보지는 못했다.





그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게티즈버그가 나타났다. 15번 도로상에서 게티즈버그로 진입하는 출구(exit)가 여러개 있었는 데 우리는 그중에서도 예전 볼티모어에서 접근하던 기억이 나서 볼티모어 파이크(97번 도로)와 연결된 출구로 나와 케티즈버그에 들어섰다. 그 길로 들어서서 얼마 되지 않아 Gettysburg National Military Park의 방문객 안내소에 들어섰다. 안내소 건물도 커다랗게 지어져 있고 예전에 우리가 찾았던 때와는 많은 것이 달라지고 정비된 느낌이었다. 게티즈버그 전장터를 돌며 설명을 해주는 관광버스도 생겼고 안내소 건물내에는 박물관과 기념품가게, 그리고 식당 등이 새로 들어서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이었다. 




우리는 그곳에서 받은 안내 지도에 따라 차량으로 전장터를 돌아보는 방법을 택하여 한바퀴 돌았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남북전쟁 당시 게티즈버그 전투를 계기로 북군이 우세를 점하여 승리로 이어진 결과 노예해방과 함께 미국이 단일국가로서의 기틀을 다지고 세계 최강의 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수많은 미국인들이 이곳을 찾는 것이다. 곳곳에 세워진 기념비석과 동상, 그리고 안내판들이 당시의 전장 상황을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었다. 내가 만약 미국인이었다면 역사의 현장인 이곳을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보았을 텐데... 나중에 시간이 되면 미국 역사를 좀 더 자세히 알아보기로 하고 다음 행선지로 발길을 돌렸다.





게티즈버그에서 요크까지 30번 국도를 따라 이동하였는 데 때마침 화창해진 날씨에 머리 뒤에서 비춰주는 햇살 조명이 그리 아름다울 수 없었다. 파아란 하늘에 뜬 흰 구름과 삽상한 공기가 손에 잡힐 듯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냥 이렇게 달리는 순간이 영원히 지속되었으면 하는 바램이었다. 요크에 들어서니 도심지에 가까워 질수록  다소 교통이 복잡해 지고 옛날 건물들이 눈에 띄었다. 대형 상가에 주차를 하고 손주들에게 줄 선물과 몇가지 먹을 음식을 구입하다 보니 해가 저물었다. 그래서 요크 근처에서 하룻밤 묵고 가기로 하고 숙소 검색을 해보니 그리 멀지않은 곳에 추억의 '모텔 6'가 두군데나 뜬다. 



모텔 6는 우리가 그 옛날 미국에서 살며 여행할 때 자주 이용하던 숙소이다. 추억의 미국여행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모텔 6에서도 하룻밤 지내야 될 것 같기에 눈에 띄는 모텔 6로 들어가 방을 잡았다. 이전에 쓰라린 경험있는 지라 1시간이 아닌 하룻밤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확인을 하고 키를 받아 방안에 들어서자 담배냄새도 나는 것 같고 도로쪽에 가까워 소음도 있는 것 같아 방을 바꿔 달라고 했다. 방을 바꿨으나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  


할 수 없이 아까 구입한 야채와 과일, 그리고 치즈를 안주 삼아 술 한잔 마시면서 그냥 하룻밤을 지내려 했는 데 웬걸 또 누가 창문을 두드리네. 커튼을 제치고 밖을 내다보니 좀 섹시한 회장을 한 여자가 뭐라고 떠들면서 창문을 두드린 거다. 아마도 나홀로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여인의 마케팅 활동이거나 어떤 녀석이 부른 여인이 방 홋수를 착각했거나 둘중의 하나라고 생각하고 나도 그 여인이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로 떠들어 대며 커튼을 덮어 버렸다. 이내 잠잠해 졌다.

 


하여튼 내가 묵은 모텔은 예전의 모텔 6가 아니었다. 근처를 둘러보니 신축한 모텔 6가 멀지 않은 곳에 있었고 그곳보다 가격이 싼 이코노 롯지가 바로 옆에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다. 그곳에 주차해 있는 차량 댓수와 차종만 보아도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추억의 모텔 6는 그저 추억에서나 그럴 듯한 숙소였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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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백발노인
2017. 11. 20. 22:39 여행잡담

잠깐 잠이 들었다가 눈을 뜨고 보니 새벽 1시밖에 되지 않았다. 가벼운 최첨단 소재로 만들었다는 침낭은 그야말로 무용지물. 보온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바닥면의 쿳션 역할도 해주지 못해 온몸이 춥고 결렸다. 이후 자다 깨다를 반복하면서 거의 뜬눈으로 밤을 새다시피 하고 있다가 새벽 6시 30분경 몸을 일으켜 자동차 밖으로 나왔다. 아침 7시면 오픈한다는 커피샵에 가서 뜨거운 커피 한잔과 간단한 먹을 거리를 사서 언 몸을 녹일 요량이었다. 



그런데 한참을 기다려 7시가 넘었는 데도 가게문이 열릴 기미를 안보인다. 이럴 리가 없는 데.... 조금 후 알게 된 사실은 아뿔사!! 하필이면 어제 저녁 새벽 2시를 기해 섬머타임 시간 조정이 있어 1시간이 늦춰졌다는 것이다. 하느님도 무심하시지... 이건 좀 너무 심하지 않사옵니까? 원망스런 말이 저절로 튀어나왔다. 아침이 되기 전 차안에서 새벽시간을 보내다가 마지막 한 시간이 추가되어 기다리는 동안 난 정말 시간의 상대성원리가 진리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또 확인하였다. 이렇게 긴 1분, 1초를 그동안 나는 너무 쉽게 허비하지 않았을까? 아마도 이번 여행에서 얻은 최고의 교훈은 '시간의 소중함'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아둔한 나로서는 금방 또 잊고 말테지만.... 




어찌됐건 시간은 흘러 가게문이 열리고 커피 한잔을 마시고 나니 서서히 살아나는 기분이 들었다. 비상용으로 가져갔던 전기코펠로 누릉지를 끓여 볼티모어 친구가 준 김치로 아침을 먹었는 데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아침 식사가 아니었나 싶다. 이제 잠시 후 블루릿지 정상에서 동녁하늘에서 떠오를 태양을 보며 장엄한 아침을 맞기만 하면 될터인 데 날씨가 영 그게 아니다. 어제 저녁 내린 비로 운무가 꽈악 끼어 일출을 보기가 어렵게 된 듯하다. 사실은 어제 저녁 식당 건물에 걸려있는 윗 사진을 보며 하룻밤 고생하면 장엄한 아침햇살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기운을 북돋았었는 데....  밤새 머릿속에 그리며 기다리던 눈부신 일출장면은 아쉽지만 다음 기회로 미루고 이제 발길을 돌려 귀국의 수순을 밟기로 했다. 








쉐난도아를 떠나면서 영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 곳곳에 마련된 전망대마다 쉬어가며 스카이라인 드라이브를 주행한 결과 공원을 빠져나온 시각이 대략 정오쯤. 오후에는 콧노래로 학창시절 즐겨 들었던 John Denver의 Country Road Take me Home을 불러가며 웨스트 버지니아의 숲길을 즐기며 달렸다. 도중에 예전 미국생활 시 즐겨 들렀던 야드세일(yard sale) 팻말이 있길래 그곳에 들러 구경도 하면서 재미삼아 1불짜리 접시도 하나 샀다. 부피도 작고 미국에서 이렇다할 기념품을 산 게 없어서 그냥 미국판 이조백자 수준의 골동품이라 믿고 산 것이다. 귀국해서 인터넷 검색을 해 보았더니 영국의 유명한 그릇 상표인 웨지우드의 모태가 되는 Wood & Sons사 제품으로 덕분에 그릇에 대한 공부도 좀 하게 되었고 아무튼 골동품이라 믿으면 골동품이 되는 거다. 




미국을 떠난다는 아쉬움에 미적거린 탓일까? 아니면 광활한 미국의 땅덩어리 탓인가? 한참을 달려도 도무지 진도가 나가지 않고 저녁 때가 가까웠는 데도 워싱턴 지역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아무래도 오늘은 조금 일찍 모텔로 들어가 편안한 숙박을 즐겨보자는 생각으로 유서깊은 Harpers Ferry 부근의 Brunswick에 위치한 Oak Tree Inn으로 일찌감치 들어갔다. 그곳은 웨스트 버지니아주와 버지니아주, 그리고 메릴랜드주의 경계지역으로 내일은 조금 일찍 일어나 주변지역의 역사와 문화 관광을 곁들여 보기로 한 것이다.


Almost heaven, West Virginia
Blue ridge mountains, Shenandoah river
Life is old there, older than the trees
Younger than the mountains, blowing like a breeze
Country roads, take me home
To the place I belong
West Virginia
Mountain mamma, take me home
Country roads
All my memories, gather round her
Modest lady, stranger to blue water
Dark and dusty, painted on the sky
Misty taste of moonshine, teardrop in my eye
Country roads, take me home
To the place I belong
West Virginia
Mountain mamma, take me home
Country roads
I hear her voice in the morning hour she calls me
Radio reminds me of my home far away
Driving down the road I get a feeling
That I should have been home yesterday, yesterday
Country roads, take me home
To the place I belong
West Virginia
Mountain mamma, take me home
Country roads
Country roads, take me home
To the place I belong
West Virginia
Mountain mamma, take me home
Country roads
Take me home, down country roads
Take me home, down country roads
작사: John Denver / Taffy Danoff / William T Danoff
테이크 미 홈, 컨트리로드 가사 © Warner/Chappell Music, Inc, Reservoir One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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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백발노인
2017. 11. 19. 05:29 여행잡담

워싱턴 근교인 매클린 지역은 도심과 출근거리가 가깝고 주변 편의시설과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어 주택가격이 비싼 곳이라 한다. 그곳에 위치한 장박사의 집은 평수가 한국기준으로 200평은 좋히 넘는 규모로 넒은 집에서 아이들과 떨어져 부부 둘이서만 살고 있는 모습을 보며 우리 친구들이 모두 모여 왕창 함께 살아보자는 농담을 건넸지만 사실 미국사회에서 성공한 장박사의 모습이 부러웠다. 


그런 곳에 살지는 못하지만 이런 기회에 주변 동네를 한번 훑어 볼 수는 있는 일. 새벽에 눈을 뜬 나는 동네 한바퀴 산책을 위해 집을 나섰다. 미국의 주택가 길은 참으로 묘하다. 길이 반듯하게 나있는 것이 아니라 구불구불한 데다가 수풀과 나무들이 틈틈히 어우러져 있어 길을 잃기 십상이다. 나 역시 들고 나간 핸드폰의 내비기능이 없었더라면 길을 잃었을지 모를 정도였다. 그날은 날씨가 아주 좋아 산책하기에는 최고의 날씨였다. 약 2시간여에 걸친 산책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장박사가 걱정이 되어 집밖에 나와 기다리신다. 사람을 어떻게 보고...? (아니 내비를 어떻게 보고...가 정확한 표현인가? ^ ^)


해가 뜨는 동녁 하늘



아침으로 거하게 차려주신 한식을 잘 먹고 이제 이번 여행의 최종 목적지인 쉐난도아 국립공원을 향하여 떠날 순간이다. 당초에는 플로리다의 키웨스트까지 갈 계획이었으나 일정이 축소되고 여행개념이 유유자적으로 바뀌면서 스모키마운틴도 아닌 쉐난도아 공원 정도로 정한 것이다. 매클린지역에서 쉐난도아 국립공원 입구 마을인 프런트 로얄까지는 65마일 정도. 넉넉잡고 한시간 반이면 도달할 가까운 거리이다. 그곳에서 나와 66번 고속도로를 타고 달리다가 중간에 버지니아 관광안내센터가 있는 휴게소에도 들리고 그야말로 유유자적 오전 11시경 프런트로얄에 도착하였다. 


프런트 로얄에 들어서니 대형 상가지역이 펼쳐진다. 그곳에서 포도주를 포함한 몇가지 음료수와 켄터키 후라이드 치킨 등 혹시 산악지대에 들어가면 고립될지 모르니 몇가지 생존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였다. 차량 기름도 풀탱크로 채웠다. 나중에 알고보니 국립공원 도로상 곳곳에 위치한 주차 및 숙박지역에 주유소도 있고 가게도 있더만... 아무튼 며칠동안 볼티모어 워싱턴 도심지역에서 호의호식한 기분을 떨쳐내고 조금은 꺼칠할 산악지대로 들어서면서 고생 좀 해보자는 각오로 심호흡을 하였다. 그게 바로 재미의 본질 아니겠는가.



쉐난도아 공원 출입구에 늘어선 차량들 - 애뉴얼 패스는 50불이라 쓰여 있음.


쉐난도아 국립공원의 유명한 스카이라인 드라이브를 들어보신 적이 있는가? 나 역시 볼티모어에 살 적에도 들어본 것 같지 않고 이번에 현장에서 와서야 들어본 것으로 전장 105마일에 달하는 경치가 아주 좋은 산악 드라이브 길이라 해서 전거리를 주파해 보겠다는 생각으로  공원에 들어섰다. 주말이어서 그런지 입장할 차량이 여러줄로 길게 늘어서 있었으며 입장료는 차량 한대당 25불. 웬지 그럴듯한 경치가 펼쳐질 것같은 기대감을 갖게 하였다.


이후에 펼쳐지는 풍경과 느낌은 불립문자, 어찌 필설로 표현할 수 있으리요. 그저 '좋더라'라는 말밖에 할 수가 없겠다. 쉐난도아 공원은 가을 단풍으로 그리 유명하대던데 때마침 단풍철 절정기라 아마도 내가 알고서 한국에서부터 계획을 세웠어도 그리 맞출 수는 없었을 것이다. 유튜브나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동영상과 사진이 많이 나온다. 잘 아시겠지만 아무리 멋지게 표현한 동영상이나 사진도 현장에서의 느낌을 표현하기엔 역부족이다.  


쉐난도아 국립공원 <== 클릭!!




그런데 호사다마라고... 스카이라인 드라이브의 남쪽 끝 출입구 Rockfish Gap으로 향하여 달리던 중간 지점인 Skyland 부근에서 비가 흩뿌리기 시작하더니 Big Meadows 지역에 이르자 앞이 안보일 정도로 비가 내린다. 비가 조금 잦아들면 짙은 운무가 끼어서 10m 앞도 분간하기 힘들고.... 역시 하느님께서는 나에게 무지 재미있는 여행으로 기억시켜주시려고 이런 장치를 마련해 놓으신 것이로구나 싶은 생각에 콧노래가 절로 나왔다. 빅메도우즈 지역을 한계점으로 숙박시설과 식당시설이 갖추어진 스카이랜드로 되돌아 와서 숙박할 방이 있느냐고 물으니 주말이고 시즌이라서 sold out 되었댄다. 

쏠드 아웉!!


잠시 후 닥칠 비극을 모르고 문제의 SUV안에서 좋아하고 계시는 마눌님. 


이번 여행의 반환점인 Big Meadows에서 한 컷!


이런 경우에 대비해서 우린 한국에서 부터 항상 차박을 준비하고 다니지 않았던가. 비록 마눌님의 비협조로 최근들어 한번도 차박을 해본 경험은 없지만 마음 속엔 항상 꿈꾸어 오던 차박!!! 다행히 렌트카 차량도 SUV겠다 한국에서 가져온 얇고 가벼운 최첨단 소재로 만든 침낭도 있겠다 드디어 여행의 최정점에서 나의 꿈을 실현할 순간이 닥친 것이다. 


한치 앞을 분간할 수 없는 운무가 끼인 데다가 날은 깜깜해지니 마눌님도 어쩔 수 없이 차박을 승락하셨지만 표정은 영 좋지 않다. 심기가 불편하신 것이다. 포도주를 마시자 해도 싫다고 하시고 맥주를 마시자 해도 싫다고 하신다. 추운 날씨에 술마시고 차박하다가는 얼어 죽는다며.... 차량을 주차장 가로등 환한 곳 밑에 주차해 놓고  우리는 SUV 차량 뒷자석을 접어 평평한 침대를 만든 다음 내일 아침까지 얼어죽지 않고 살아있기를 간절히 기도한 후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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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백발노인
2017. 11. 18. 20:51 여행잡담

워싱턴은 미국인들도 즐겨 찾는 관광지이다. 전에 들은 이야기로는 미국인들중 워싱턴 한번 못 가보고 일생을 마친 사람이 절반 이상이래는 데 그런 통계치를 뽑아낼 방법이 있긴 있는 건지?  아마도 미국 서북부 지역에 위치한 워싱턴주에 사는 사람들은 수도 워싱턴 D.C.를 한번 관광하는 것이 평생 소원인 사람도 있을 게다. 우리는 볼티모어에 살고 있을 때 한국 식료품을 사기 위해 또는 아이들 박물관 구경시켜 준다고 워싱턴에 자주 다녔기 때문에 워싱턴 시내를 가서 보고 싶다는 마음이 그리 크진 않았다.



그래도 워싱턴을 그냥 지나칠 수야 있겠는가? 이전과는 조금 다른 방법으로 워싱턴을 관광해보자는 생각에서 지하철을 타고 시내에 나가 관광버스를 타고 관광지를 돌아 보기로 했다. 옛날 생각을 해 보니 시내 중심에 차량을 주차하기가 몹시 어려웠던 기억이 있는 데 지금은 그 정도가 더욱 심해졌으면 심해졌지 덜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묵고있는 호텔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이 맥클린역으로 다행히 호텔에서 그곳까지 무료 셔틀버스가 운영된다 한다. 일단 호텔 셔틀버스를 타고 맥클린역까지 가서 표를 끊어 탑승구에 섰다. 현지인에게는 쉬운 루틴이지만 난생 처음 그곳에서 지하철을 타보려는 나에게는 하나 하나가 모험이요 도전이었다. 그래서 재밌는 거지. 듣던대로 워싱턴 지하철은 깨끗했고 안전해 보였다.


시내 중심역인 메트로 센터역에서 내려 지상으로 올라갔더니 멀지않은 곳에 백악관이 있었다. 그런데 백악관 관광은 인터넷으로 사전 예약을 했어야 된댄다.  트럼프도 아마 한국을 비롯한 동북아 방문일정 때문에 바빠서 어차피 면담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 줄도 제법 길게 서 있는 것 같아 그냥 패스. 순환버스 정류장이나 티케팅에 관한 정보를 얻기 위해 가까운 관광안내소에 들어섰다. 그런데 이번 워싱턴 관광시 느낀 점은 어느 건물에 들어가든지 보안검색이 철저하다는 것이다. 가방이나 소지품 등 검색대를 통과하는 모습이 비행기 탑승을 위해 공항 출구를 통과할 때와 비슷한 것이었다. 




검색절차를 마치고 안내 데스크로 가서 관광지도를 구하고 순환버스에 대해 물었더니 내가 애초에 염두에 둔 1인당 40불 짜리 올드타운 트롤리 버스 대신 한번 타는 데 1불만 내면 되는 순환버스 서비스를 소개해 준다. 이게 웬 횡재냐? 유니온역에서 출발하여 Mall가를 돌아서 제퍼슨기념관과 링컨기념관까지 돌아다니는 순환버스로서  (홈페이지 : DC Circulator ) 우리가 이용하기에 딱 맞는 서비스이다. 순환버스를 타고 한바퀴 돌며 눈으로 관광을 한 다음 제일 먼곳에 위치한 링컨메모리얼에서 하차하였다.



링컨을 존경하는 나는 링컨기념관에서는 책자를 한권 사고 부근 매점에서 맥주와 프렌치 후라이로 점심식사를 하였다. 식사후 한국전 용사 기념관(Korean War Veterans Memorial)을 둘러보았는 데 조형물을 잘 만들어 놓은 탓도 있지만  'Freedom is not free'라는 문구와 함께 미국인들이 한국전 희생을 기억하고 있으며 특히 입구에 우리는 잊고 지내는 한국전 UN 참전 16개국의 이름을 새긴 석조물을 주욱 늘어놓아 내마음을 숙연케 하였다. 넓게 펼쳐진 그곳을 거닐며 각종 조형물과 기념관 등을 둘러보고 예전에 스미소니안 박물관그룹을 돌아다니던 시절을 회상해 보았다. 시간 관계상 스미소니안 박물관들 중에서는 자연사 박물관 한곳만 들르고 그 옆에 위치한 조각 정원을 거니는 것으로 워싱턴 관광을 마쳐야만 했다.








돌아오는 길 역시 지하철을 타고 와서 지하철 역에서 호텔까지는 다시 메트로 버스를 탔는 데 이런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서 돌아다니고 있으니 미국에 살고있는 주민이 된 느낌이 들었다. 호텔에 돌아와서 오늘 저녁 만나기로 한 장** 박사 댁으로 가기 위해 주소를 찍어 보았더니 호텔에서 불과 10분 거리도 안되는 곳에 위치해 있는 곳이었다. 장박사는 우리가 미국에서 살고 있을 때 University of Pennsylvania 에서 공부를 하고 있던 대학 후배로서 지금는 IMF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이따금 한국에 나올 때 만났던 인연으로 저녁식사를 함께 하기로 했던 것이다.




장박사 댁에 도착하여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부근 유명음식점인 북경반점(Peking Gourmet Inn)으로 향했다. 이곳은 밖에서 보기엔 그리 크지 않지만 안에 들어가면 눈이 휘둥그래질 정도로 넓은 공간에 이곳을 다녀간 유명인사들의 사진이 홀안을 가득 채우고 있는 유명한 식당이다. 우리나라 역대 주미 대사들은 물론이고 워싱턴을 다녀간 유명 인사들 심지어는 미국 대통령까지 다녀간 곳이라 하니 나 역시 후배 한번 잘 만난 덕분에 유명인사가 된 기분이었다. 음식 맛도 좋았고 모처럼 만난 장박사 부부와의 대화도 즐거웠다.


워싱턴의 명물 북경반점 <==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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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백발노인
2017. 11. 17. 17:56 여행잡담

친구의 집에서 그동안 밀렸던 양말과 속옷가지 빨래도 하였고 하룻밤 잘 지낸 우리는 오전엔 볼티모어 시내 동쪽지역에 위치한 친구네 가게에 들렀다가 예전에 이곳 볼티모어에서 자주 만났던 선배님을 뵈러 볼드윈 지역으로 향했다. 볼드윈 지역은 볼티모어 외곽 북동쪽에 위치한 전원지역으로 고급 주택이 자리잡고 있는 곳이다. 거의 30년만에 만난 선배님께서는 정원에서 골프 연습을 하시다가 정정한 모습으로 우리를 반겨주셨다. 




우리가 볼티모어에서 거주하던 시절, 선배님께서 새집을 장만하셨다고 해서 방문한 적이 있었는 데 그 때 그 집은 어디 가고 이제는 전혀 다른 느낌의 집이 되어 있는 것 아닌가? 그동안 세월이 흐르면서 집주변의 나무들이 자라고 마당 잔디밭도 잘 가꾸어져 있어서 웬만한 쇼트 아이언이나 어프로치 연습이 가능한 상태의 집으로 바뀌어져 있었다. 우리 부부를 너무나도 반갑게 맞이 해주시는 선배님의 안내를 받아 마을 주변을 돌며 전원풍경을 감상한 다음 선배님께서 볼티모어의 특산물인 크랩을 사주시겠다며 마을 해산물 집으로 우리를 안내하셨다. 자칫 빠트릴 뻔한 볼티모어 크랩을 먹어볼 기회를 마련해 주신 선배님의 세심한 배려가 고마웠다.



점심식사후 마을 가게에서 커피도 한잔 마시고 로크 레이븐 리저보아 주변을 드라이브 하노라니 오래전 미국 생활하던 시절의 기분이 되살아난 느낌이었다.  클래식 음악감상이 취미이신 선배님 댁 거실에 앉아 짧은 시간이나마 음악감상도 하고 옛이야기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오래된 클립시 스피커와 턴테이블, 수많은 LP판과 DVD 등을 보면서 미국에서의 노후를 만끽하시는 선배님이 부러웠다. 선배님께서는 자꾸 하룻밤 묵고 가라고 하셨지만 저녁엔 워싱턴에 가서 이전 수출입은행에서 함께 근무했던 직원들과 식사 약속이 되어 있어서 가봐야 된다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볼티모어와 워싱톤간 거리는 대략 40마일 정도 되는 가까운 거리인데 예전에 내가 살 때에는 두도시간 직선 도로가 4~5개 정도 있어서 교통량이 그리 많지 않았고 수시로 다니던 곳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아마도 미국내 가장 교통체증이 심한 곳으로 뉴욕보다도 워싱턴을 꼽는다 하니 서둘러 출발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미국에 도착하여 연락을 취한 수출입은행 워싱턴 사무소장 역시 나와 함께 근무한 적이 있는 후배이며 저녁을 함께 하기로 한 세 분 모두 함께 근무한 적이 있는 직장 동료였기에 한시라도 빨리 가서 만나고 싶은 마음이었다. 숙소는 워싱턴 사무소에서 예약해 준 Staybridge Hotel 로서 이번 미국 여행중 가장 좋은 호텔이었으며 한국인 주재원들이 많이 거주한다는 매클린 지역에 위치해 있어 여러모로 편리한 곳이었다. 볼티모어에서 4시 반 정도 출발한 우리는 퇴근길 러쉬아워의 복잡한 교통사정에서도 나름 한국의 서울에서 익힌 운전 솜씨를 발휘하여 5시 반 정도에 호텔에 도착할 수 있었다. 




잠시후 호텔로 찾아온 워싱톤 사무소장 일행과 반갑게 조우한 다음 저녁식사 장소인 소주사랑으로 출발. 그곳에서 여행중 좀처럼 먹어보기 힘든 생선회를 안주삼아 술한잔 하면서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었다. 옛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모두들 우리 집에 한번 정도는 다녀갔던 분들로서 우리 마눌님도 구면일 뿐더러 나의 그 당시 행적들을 상당히 구체적으로 기억하고 있어서 혹시 내가 뭐 과거에 잘못 행동한 것은 없었는지 겁이 날 지경이었다.  아마도 그러한 나의 허물은 모두 잊고 뒤늦게 미국을 방문한 옛 선배를 그처럼 환대해주신 후배들에게 이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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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백발노인
2017. 11. 17. 16:13 여행잡담

어제는 이곳 브랜디와인 밸리의 경치가 너무 좋아서 그리고 롱우드가든에 입장하기엔 시간이 너무 짧아서 당초 하루 일박할 계획이 없었던 이곳에서 하루를 머물게 되었다. 당연히 넉넉한 시간을 가지고 검색끝에 물색한 숙소가 마이크로텔 인 (Microtel Inn and Suites by Wyndham West Chester) 으로 가격도 만족스러웠고 이번 여행중 아마도 가장 내 마음에 드는 숙소였던 것 같다. 그리 호화스러운 숙소도 아니고 이름 그대로 가구의 크기나 침대의 높이 등이 미국인 입장에서는 다소 작아 보일 수도 있겠으나 우리 기준에는 알맞은 그래서 가격이나 모든 것이 아주 적합하고 효율적인 느낌을 주는 숙소였던 것이다. 다음 기회에 미국을 여행할 기회가 있으면 전국적인 체인망을 가진 이 모텔을 이용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모텔에서 제공하는 아침 식사를 마치고 어제 마눌님께서 주무시느라 제대로 보지 못한 926번 도로를 다시 거쳐서  롱우드가든에 도착한 시각이 대략 9시 반. 불행히도 아침 날씨가 제법 쌀쌀하였다. 때마침 국화특별전이 온실안에서 개최되고 있어 일단 실내에 들어가 전시회를 둘러본 다음 바깥으로 나가 정원에 펼쳐진 풍광을 관람하면서 거닐었다. 정말 아름다웠다. 갑자기 이처럼 아름다운 자연 경치를 우리 아이들 어렸을 적 여러번 보게해 준 것만으로도 내가 부모로서의 역할을 나름 충실히 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외쳤다. 나는 부모로서 본분을 다했었노라고.... 그러한 덕택인지 아이들이 모두 잘 자라서 이제는 제 삶을 잘 영위하고 있으니 나는 참 복이 많은 사람이다.






꿈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데 볼티모어에 살고있는 친구에게서 왜 빨리 내려오지 않느냐는 독촉 전화가 왔다. 저녁 늦게 집에 들어 오는 일상이지만 오늘은 시간을 당겨 일찍 퇴근할 작정이니 빨리 내려와서 저녁 식사를 함께 하자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조금 서두르는 마음으로 아쉽지만 그곳을 떠나 예전의 1번 국도를 타고 볼티모어로 향했다. 정말 아름다운 길이다. 볼티모어에 가까워 지면서 예전에 들었던 Gunpowder Falls State Park 라는 특이한 지명이 눈에 띄고 조금씩 옛날 기분에 젖어들면서 익숙한 듯한 지명과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제일 먼저 찾아가 보아야 할 곳은 우리가 2년여 동안 살았던 보니릿지 아파트먼트 였다.



익숙한 스미스 애비뉴에 들어서자 예전 그대로 인것 같았는 데 갑작스레 죤스홉킨스대학 팻말이 눈에 뜨여 혼동이 생겼다. 집 가까이에 죤스홉킨스 대학 캠퍼스가 있었단 말인가? Johns Hopkins at Mt. Washington 이라는 캠퍼스가 내가 미국을 떠난 뒤에 새로 생겨났나? 아무래도 당시에는 그런 캠퍼스가 그곳에 없었던 것 같은데 건물 모습을 보면 고색창연한 모습이 100년은 족히 넘어보이는 것 같아서 정말 헷갈렸다. 어쨌거나 내가 살았던 보니릿지 아파트먼트 단지는 그대로 있어서 그곳에 들어가 예전에 우리가 살던 건물과 걷던 길 등을 둘러 보니 감회가 무량하였다.




내친 김에 아이들이 다니던 초등학교인 Wellwood International Elementary School에도 들러 사진을 몇장 찍어 아이들에게도 카톡으로 사진을 보내주었다. 이런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으나 추억속에 묻혀있던 모습을 다시 보게 되니 무척 반갑고 마음이 훈훈해 졌다. 




시간이 자꾸 흘러 엘리콧 시티에 살고 있는 친구집으로 발길을 서두르지 않을 수 없었다. 그곳에 가서 모처럼만에 오랜 친구와 만나 한식을 먹으며 밤늦게까지 옛날 이야기를 하면서 회포를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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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백발노인
2017. 11. 17. 07:20 여행잡담

아침에 일어나니 어제 저녁 깜깜한 길에서 헤매던 이곳 지리가 궁금해졌다. 그래서 차를 몰고 주위를 한바퀴 돌면서 살펴보니 뉴브룬즈윅의 비즈니스 (business park) 지역으로 낮으막한 공장과 사무실 건물들이 넓게 펼쳐져 있는 잘 정돈된 곳이었다. 일종의 공단 지역인데 숲이 우거진 곳도 있고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모습이 보기 좋았다. 공연히 캄캄한 밤중에 방향도 분간 못하고 지레 겁을 먹어서 어제 저녁과 같은 해프닝이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텔옆에 위치한 식당에서 아침을 시켜 먹었는 데 너무 양이 많아 절반은 팩킹을 해 달라고 해서 아직도 침대에 누워계신 마눌님에게 가져다 주었다. 아마 어제 저녁 놀란 마음에 밤늦게까지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신 모양이다.


내가 찍은 사진은 없고 인터넷에서 캡쳐해 온 모텔 사진


지도를 살펴보니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프린스턴이 위치해 있고 그곳을 지나 롱우드가든을 거쳐 게티즈버그로 해서 볼티모어로 가기로 했다. 모두 예전 볼티모어에 살 때 한번씩은 가본 추억의 장소로서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다. 특히 롱우드가든은 1번 국도인 벨에어로드를 따라 자주 다녔던 곳으로  화학재벌 듀퐁이 심혈을 기울여 가꾸었다는 정원이다. 아름다운 미국의 숲길을 따라 한껏 심신의 여유를 만끽하면서 프린스턴 쪽을 향하여 갔다. 뒤늦게 확인해 보니 우리가 모텔에서 나와 프린스턴 대학까지 가는 길이 그리 멀지 않았고 지났던 길이 아래 그림에서 빨간선으로 표시된 길이다. 가급적 번잡한 길을 택하지 않고 차량이 적게 다니는 길을 택하다 보니 그리 된 것이다. 도중에 아름다운 호숫가 길이 있었는 데 그게 델라웨어 앤드 라리탄 카날 주립공원이었던 것이다.




프린스턴 대학에 들어서니 이곳은 비교적 광활한 지역에 자리잡고 있는 탓인지 이전에 들렀던 예일대나 브라운대학에 비해 주차 인심이 후했다. 대학 외곽에 무료주차장이 있었고 방문객들은 그곳에 주차를 하고 학교내를 운행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하도록 되어 있었다. 사실 별다른 사전 지식이 없이 그곳에 도착하였는 데 가이드 없이 이곳 저곳 붙어있는 안내판만 보아도 그런 사실을 파악할 수 있었으니 안내판이 잘 되어 있는 것일까? 내가 뛰어난 감각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 ^ 




미국에서 유서깊은 대학 캠퍼스를 구경하는 것은 어느 관광지를 구경하는 것 보다도 느낌이 좋다. 오래된 건물과 잘 가꾸어진 잔디, 세월의 풍상을 말해주는 고목들, 그리고 기념품 가게와 부속 박물관 등... 더구나 싱싱한 젊은이들이 미래의 꿈을 안고 활기차게 걷고 있는 곳이 아닌가? 예일대에서는 박물관이 문을 닫는 월요일이라 제대로 구경을 하지 못했는 데 프린스턴 대학의 박물관은 제대로 관람할 수 있었다. 동서양에 걸친 명작들을 수집해 놓은 박물관에서 실물을 앞에 놓고 교수님과 강의를 듣는 학생들을 몇팀 보았는 데 정말 부러웠다. 




프린스턴 대학에 오래 머물고 싶었지만 다음 일정상, 보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사실 뚜렷하게 확정된 일정이 있는 것도 아닌 데 내 스스로를 속박하는 못난 습관상, 다음 목적지인 롱우드가든과 게티즈버그를 향해 이번에는 부득불 고속도로를 타고 달리기 시작하였다. 아마도 276번 고속도로를 타고 달린 것 같은 데 한참을 달려도 영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지도를 다시 살펴보니 아무래도 당일 게티즈버그까지 가는 것은 무리인 것 같았다. 그곳은 다음에 올라올 때 혹시 가깝게 지나게 되면 가 보기로 하고 우선은 오늘의 주요 목적지인 롱우드가든으로 가기 위해 길을 꺾었다.


이글을 쓰며 지도를 보면서 당시 택했던 도로를 추정해 보니 킹 오브 프러시아 부근 276번 도로인 펜실바니아 턴파이크에서 422번과 202번 국도로 갈아타고 내려 온 것 같다. 202번을 타고 오다가 926번 도로를 만나 우회전하여 그 길을 달려오는데 갑자기 시야가 확 트이면서 정말 아름다운 시골길이 나타난 것이다. 옆자리에 앉은 마눌님께 좋은 경치를 즐기라고 말해주려고 보니 곤히 주무시고 계신다. 어제 저녁 놀라서 잠을 제대로 주무시지 못한 것이 확실하다. 혼자 콧노래를 불러가며 즐길 수 밖에.... 롱우드가든에 도착하니 오후 4시경. 폐장시각이 오후 6시라 하니 지금 들어가기는 조금 아깝고 경치 좋은 이곳에서 하룻밤을 묵고 내일 아침에 롱우드가든은 입장키로 하자. 



그 지역에 대해 한번 좋은 인상을 갖게 된 탓인지 롱우드가든 입구에 자리잡은 관광안내소도 정말 멋있게 지어졌다고 생각되어 들어가 보았다. 브랜디와인밸리(Brandywine Valley) 관광안내소라 이름 지어진 그곳 안내소에 앉아있는 가이드도 예쁘고 친절하였다.  방문객 하나 없는 안내소에 손님이 들어와 반가워서 그랬겠지만 내가 한마디 물어보면 두마디 세마디 친절하게 설명해 주어서 나는 한참동안 머물며 관광안내소를 관광하였다. 오후 남은 시간은 가이드가 추천해 준대로 주변을 돌다가 와이너리에 들어가서 포도주 시음도 하고 주변 박물관에도 들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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