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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1. 16. 19:34 여행잡담

갑자기 일정이 촉박해져서 보스톤에 들를 여유가 없어졌다. 오늘 밤 자정 효은이가 한국행 비행기를 타야 되기 때문에 우린 다시 뉴욕으로 가야될 상황이다. 프레이밍햄에서 바로 뉴욕쪽으로 방향을 틀어서 이제는 95번 고속도로를 타고 남서쪽으로 달렸다. 최초 계획에 의하면 메인주까지 올라가서 랍스터를 먹는 것이었으나 이제는 뉴욕으로 가는 길에 눈에 띄는 해산물 가게에 들러 랍스터를 먹어야 할 판이다. 그래서 들른 곳이  프로비던스이다. 그곳에서 브라운 대학을 한바퀴 돌았는 데 비가 온 뒤라서 그런지 바람이 거세게 불어 걸어다니면서 시간을 보내기가 쉽지 않았고 아직 점심 때가 되지 않은지라 좀 더 내려가 보기로 했다.




인터넷에서 검색한 뉴헤이븐에 위치한 레드 랍스터라는 레스토랑에 도착한 것이 대략 12시경. 우리는 그곳에서 랍스터로 식사를 하고 메인주까지 올라가지 못한 아쉬움을 달랬다. 식사를 마친 후 그곳이 유명한 예일대가 있는 곳이라는 것이 생각나 예일대에 들러 보기로 하였다. 예전 미국에서 우리 가족들이 동부지역을 여행할 적에 보스톤에 들러 하바드, MIT 등 유명 대학은 둘러 보았으나 예일대는 가보지 못했었다. 예일대에 도착하였을 땐 날씨도 한층 좋아졌고 비가 온 뒤의 청결함과 예일대의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어울려 정말 아름다운 풍광을 우리에게 보여 주었다. 그곳에서는 설립자의 구두인가? 발끝을 만지면 3대 안에 예일대에 입학하는 자손이 나온다는 속설 때문에 구두가 반질반질해 진 동상이 있어서 우리도 만져 보았다.






뉴욕에 근접해 갈수록 교통도 복잡해 지고 차량도 많이 밀렸다. 그때 내 눈앞에서 승용차 한대가 엄청나게 큰 트럭에 옆구리를 치여서 한바퀴 빙그르 도는 사고를 눈앞에서 목격하였는데 내가 재빨리 브레이크를 밟으며 옆으로 비켜섰기 망정이지 하마트면 미국까지 와서 교통사고를 당할뻔 하였다. 정말 아찔했던 순간이었다. 운전 조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을 다졌다. 케네디공항에 도착한 시각이 대략 저녁 8시경. 비행기가 이륙할 시각이 상당히 남았지만 우리도 빨리 뉴욕을 벗어나야 했기에 효은이를 공항에 내려놓고 다시 남쪽을 향하여 달렸다. 뉴욕 부근 도로는 왜 이리 복잡한지 27년 전에도 뉴욕 부근에만 오면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더니 지금도 그 증상엔 변함이 없었다. 아마도 유명한 뉴저지 턴파이크가 복잡한 도로체계 때문에 그처럼 악명이 높아진 것이 아닌가 싶었다. 


95번 도로를 타고 내려가다가 날도 어두워졌고 오랫동안 운전을 하느라 지친 상태여서 숙소를 구하기 위해 휴게소에 들러 숙박안내 팜플렛과 벽에 붙어있는 안내광고판 등을 훑어 보았다. 다음 출구(exit) 가까이에 위치한 Traveller's Inn으로 가기로 결정하였다. 해당 출구로 나서서 내비가 안내하는 대로 차를 몰았는데 광고판에 나와있는 그림과는 달리 상당히 오랜 시간동안 깜깜한 밤길을 달린 뒤에야 모텔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곳에서 내가 짧은 영어 탓에 미국에 와서 첫 에피소드를 만들게 된다. 입구에 위치한 사무실에 들어가 방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있다고 하면서 한명이냐고 묻길래 두명이라면서 두손가락까지 펼쳐가며 얘기해 주었다. 키를 받아 들고 방에 들어가서 샤워를 하고 난 뒤 너무 피곤했던 나는 곧 잠에 골아 떨어졌는 데 갑자기 한밤중에 난리가 난 거다. 마누라가 옆에서 벌벌 떨면서 전화통이 수십번 울리고 어떤 녀석이 창문을 마구 두드린다면서 나를 깨웠다.

 

졸린 눈을 부벼가면서 방문을 열었더니 아까 나에게 키를 준 직원이었다. 2시간 쇼트타임을 사용키로 했는 데 왜 안나가느냐고 묻길래 이게 무슨 소리? 한참 동안 설명끝에 서로 미스커뮤니케이션이 있었다고 인정하고 추가 요금을 더내고 하루밤을 지낼 수 있게 되었다. 아마도 그 직원이 나에게 원아워? 하고 물었었는데 난 사람이 한명이냐고 묻는 것으로 알아듣고 투퍼즌 이라고 답했고 그녀석은 투아워라고 알아 들었던 것. 미국에도 대실제도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네. 모텔도 후지더만 그런 곳을 찾는 남녀도 있나? 아니면 트럭운전사들이 잠깐 한숨 자고 가는 것인지...  


문제의 Traveller's Inn을 구글맵에서 찾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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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백발노인
2017. 11. 16. 16:15 여행잡담

아침에 일어나 호텔 창밖을 보니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가을비는 처량하다. 별다른 관광 목적은 없지만 그래도 비가 내리는 것을 보니 오늘 하루 관광은 틀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어제 우드베리 근처에서 숙박을 했어도 오늘 아침에 상쾌한 기분으로 달려 이곳으로 오지는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에 이르자 어제 저녁 공연히 화를 낸 내 자신이 조금은 부끄러워 졌다. 


호텔 창밖에 비가 내리는 풍경


미국에 스프링필드라는 지명이 270여곳 된대는 데 사실 이곳 마사츄세츠주의 스프링필드에 온 이유는 효은이 후배가 이곳 종합병원에서 레지던트로 근무하고 있어서 후배를  만나기 위해 오게 된 것이다. 그래서 오전중엔 효은이 후배가 호텔로 찾아와서 둘이 함께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떠나고 우린 동네 주위를 돌면서 미국 대형 슈퍼에도 들러보고 주유하는 것도 시도해 보고 고급 주택가를 구경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또한 이곳 스프링필드가 농구의 발상지로서 1891년 네이스미스가 YMCA에서 최초로 농구를 시작한 것을 기념하여 농구 명예의 전당이 세워져 있다 해서 찾아가 보았다. 그러나 농구에 별다른 취미가 없는 나로서는 별다른 느낌이 없었다. 점심으로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게 되었는 데 참으로 오랫만에 먹어본 오리지날(?) 햄버거였다. 




오후엔 보스톤을 향하여 달렸는 데 비가 계속 내려서 중간 중간 쉬면서 달리다가 보스톤 근처  프레이밍햄이란 곳에 숙소를 구해서 일찌감치 여장을 풀었다. 근데 그곳이 월마트나 메이시 등 대형 쇼핑몰과 백화점 등이 포진해 있는 곳이어서 비가 오는 가운데 시간을 때우기엔 괜찮은 곳이었다.





숙소는 전형적인 미국의 모텔형 숙소로 1층 건물에 자기 차량을 각자 자기 방앞에 대고 수시로 들랑거릴 수도 있고 아무튼 겉모습은 그럴 듯 하였으나 방안에서는 퀴퀴한 냄새가 났으며 어찌하랴 창밖에 비는 내리고 우린 함께 탁자에 둘러앉아 맥주를 마시기 시작하였다. 한참 술을 마시던 중 참으로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였으니 효은이 귀국일이 바로 내일 밤이라는 사실이었다. 시차 계산에서 헷갈린 효은이가 내일 밤 하루를 더 묵고 모레쯤 가는 것으로 생각하고 여행 계획을 짜고 있었는 데 아무래도 계산이 이상하여 취중에 여러번 확인해 본 결과 내일밤 자정 비행기를 타고 떠나야 된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올 때 하루를 벌었으니 갈 때는 하루를 날려야 된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던 거다. 조촐하게 시작한 술파티가 그야말로 이별의 파티가 되어 버렸고 그래서 우리는 술을 자꾸 마시게 되어 결국 여행중 틈틈히 마시려고 산 맥주를 박스째 모두 마셔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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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백발노인
2017. 11. 16. 09:28 여행잡담

오늘은 토요일. 효은이 학회가 끝나는 날로서 3일간 머물렀던 호텔에서 쳌아웃하고 공항에 가서 차를 빌려 광활한 미국땅을 돌아다니기 시작할 날이다. 호텔 부근에 Hertz 렌트카 사무소가 있어서 예약 차량 픽업장소를 이곳으로 바꿔줄 수 없느냐고 물었더니 가격체계가 달라서 뉴욕사람들도 차량을 빌리려면 공항 렌트카 센터로 나간다고 한다. 주차공간 등의 문제로 시내에서 차량을 빌리는 것이 훨씬 비싼 것이다. 일단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공항택시를 호출하여 커다란 여행가방 3개를 싣고 공항 렌터카 센터로 향하였다. 알고보니 공항과 맨하튼간에 요금이 65달러로 고정된 시영택시가 있는 데 진즉 알았더라면 입국시에도 이것을 이용했었을 것이다. 뉴욕시내를 돌아다니는 옐로우캡 택시가 아니고 아마도 승용차를 가지고 있는 개인이 뉴욕시청에 신청하여 일정한 심사를 거쳐 일정기간동안 택시업에 종사하는 게 아닌가 싶었다. 


다시 공항으로.....


공항렌터카 센터는 공항 주건물 구역에 있는 게 아니고 상당히 떨어져 있어서 나중에 차량 반납후에는 에어트레인을 타고 공항쪽으로 이동해야 할 정도로 거리가 떨어져 있었다. 렌트카 회사에 도착하여 예약차량을 인수코자 하였으나 업무상의 착오가 있었는지 아니면 너무 많은 차량 신청을 받아 들였는지 공급차량 댓수가 모자라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도 약 한시간 가량을 대기하였는 데 차량이 입고되는 대로 신청차량과 동급이면 무조건 수령인의 의사를 묻고 배정해 주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었다. 내 차례가 되었을 때 마침 SUV가 배정되어서 나는 오케이 하고 차량을 인수받아 끌고 나왔다. 아마 내가 당초 신청한 중형 세단보다는 한단계 윗등급이 아니었나 싶다.


렌터카 번호판이 버몬트.  이후 버몬트에서 이곳까지 왔느냐는 질문을 서너번 받았는 데 버몬트보다 더 먼 곳인 한국에서 왔다고 대답.


차량을 받긴 받았는 데 뚜렷하게 목표지를 정하지 못한 나로서는 이번 미국행을 가능하게 해준 효은이의 뜻을 따라 주기로 했다. 그랬더니 뉴욕주에서 아울렛으로 이름난 우드베리로 가자는 게 아닌가? 사실 관광와서 이런 쇼핑센터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 만큼이나 바보같은 짓이 없을진대 어찌하랴, 마눌님까지 나서서 편을 드는 바람에 그곳으로 향하여 가기로 하였다. 얼마 정도 거리가 떨어진 곳인지 확인하지도 않고 출발하였는 데 뉴욕주의 크기가 큰 탓인지 가도 가도 우드베리는 나타나지 않았다. 



할 수없이  어차피 오랫만에 달려보는 미국 고속도로의 경치에 취해 가을의 단풍을 만끽하면서 달린다고 자위하면서 한참을 달리고 달려 오후 4시경 우드베리 아울렛에 도착하였다. 우드베리 아울렛은 정말 엄청나게 큰 규모로 차량 10,000 여대를 넘게 주차할 수 있다는 주차장에 주차할 곳을 찾기 힘들어 한참 돌아 다녀야만 했다.  


여기서 미국 여행시 필수적인 내비게이션에 대해서 한마디. 한국에서 출발할 때 나는 우리나라에서처럼 앱을 깔면 내비를 쉽게 사용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검색을 해보았더니 웨이즈(Waze)라는 앱이 있댄다. 그래서 그것을 깔고 사용할 요량으로 렌트카 계약시 별도로 내비를 추가 옵션으로 달지 않았다. 미국에 와서 보니 구글맵이 내비로도 그리 좋다고 해서 그것을 사용하였는 데 쓰면 쓸수록 그 진가가 발휘되는 느낌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구글맵의 내비 기능이 차단되어 있다고 한다. 아무튼 구글맵은 미국여행에서 필수품의 하나인 것이 분명하다.



우드베리에 도착해서 마눌님과 효은이는 쇼핑하러 다니고 나는 그냥 혼자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다가 저녁 7시가 될 때까지 연락이 없어서 홧김에 눈앞에 보이는 상가에 들어가 옷가지 몇개와 구두 한켤레를 샀다.  한국에서 구입해서 신고온 새신발의 바닥창이 떨어질 기미를 보여 불안했기 때문이다. 아무튼 뒤늦게 돌아온 두사람의 말에 따르면 맘에 드는 물건이 별로 없어서 득템을 하지 못했다는 거다. 더욱 화가 났다. 한편 그 엄청나게 넓은 아울렛 주차장에 차를 댈 장소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빽빽히 들어찬 차량을 보면서 쇼핑을 밝히는 것은 비록 우리집 여자들 뿐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긴 하였다. 




그런데 이런 여행에 익숙치 못한 우리 딸이 숙소를 100마일 이상 떨어진 마사츄세츠주의 스프링필드에 예약을 해 놓았다네. 이젠 깜깜한 밤길을 2시간여 달려가야 할 형편이다. 이런 경우 우드베리 근처에도 숙소가 있을 터인즉 그곳에 들어가서 일박하고 다음날 새벽 조금 일찍 일어나서 상쾌한 기분으로 달리는 게 좋지 않았겠는가 라고 일장 훈시를 한 다음 당일 예약한 것이라 취소를 해도 환불이 되지 않으니 할 수 없이 밤길을 달려 그곳으로 향했다. 화를 내며 운전하는 내모습이 불안했던지 중간에 효은이가 운전을 하겠다고 해서 효은이가 밤길을 달려 밤 10시경 숙소인 스프링필드의 라퀸타 호텔에 무사히 도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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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백발노인
2017. 11. 16. 06:57 여행잡담

미국에 온지 3일째.


오늘은 아침부터 미국식 식사를 거하게 해 보자 하고 호텔을 나서서 효은이가 점찍어 두었다는 식당엘 갔다. 식당 이름이 Ellen's Stardust Dinner. 나중에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상당히 유명한 곳이었다. 우리가 들어갈 때만 해도 아침식사를 하는 곳인가 싶은 마음으로 문을 열고 들어갔으나 (한팀 정도가 식탁에 앉아 있었다.) 우리가 나올 때 쯤엔 관광객들이 문앞에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을 정도 였다. 음식 맛은 뭐 미국 음식 대충 다 그저 그런 데 이곳 음식은 조금 덜 짠 것 같았고 특징적인 것은 서빙하는 사람들이 돌려가면서 마이크를 들고 노래를 부르는 데 미제 앰프성능 탓인지 정말 가창 솜씨가 뛰어난 것 같았다.


구글 캡쳐 사진 - 지금 노래 부르고 있는 종업원의 가창력이 정말 marvelous!


이번 여행에서 재확인한 것 하나. Google Map과 Youtube가 정말 대단하다는 것이다. 이것 저것 검색해 보면 현지에서 본 것보다 더 많은 사진과 동영상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윗 사진도 내가 현장에서 찍어둔 사진이 없어서 구글 맵에서 캡쳐한 것이다. 


Ellen's Stardust Dinner  <== 클릭!!


사실 위에 '구글 맵'과 '유튜브'의 비밀을 밝혀 놓았으니 이제 더 이상 나의 여행기에 사진이나 동영상을 올릴 이유는 없어진 것이다. 그저 아이티너리나 밝히고 간단한 소감 정도를 올리면 된다고 할까? 어쨌든 셋째날도 아침식사 후 센트럴 파크를 걷고 센트럴 파크 내에 위치한 그 유명한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 들러 주마간산 격으로 유명 작품을 구경하였다. 메트로폴리탄 전시작품을 다 보는 데만도 며칠이 걸릴 텐데 2시간 정도 보았나? 정말 애석하였다. 


센트럴 파크 지도의 우상단에 위치한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을 충분히 관람하지 못한 이유는 한국에서 미리 예매하였던 자유의 여신상을 보러가기 위한 배를 타는 시각이 오후 1시로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둘러 택시를 잡아타고 밧데리파크로 향하였다. 그곳에 서있는 끝이 없는 줄을 보고 느낀 점은 미리 알았더라면 자유여신상 관람은 절대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건 뭐 정해진 승선시간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었다. 한국에서 자유의 여신상 관광을 예약한 것이 잘못이었다. 헐 수 없지.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 대한 아쉬움은 유튜브나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동영상이나 사진 등으로 만족할 수밖에...


배를 타기 위해 밧데리 파크에 서 있는 사람들의 줄이 끝없이 이어져 있었다..


내가 찍은 사진치고는 제법 그럴 듯....


초기 미국 이민 창구였던 엘리스 아일런드 - 영화 '대부2'가 생각나드만...


교과서에서 본듯한 사진. -리버티 아일런드에 접근하면서 찰칵!


따가운 햇볕 아래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배를 타고 다녀 온 자유의 여신상과 엘리스아일랜드.  사실 우리가 배운 역사와 문화가 지나치게 서구중심적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그리 내키지 않는 관광이었지만 오랫동안 밀려있던 숙제를 마친 기분이었다. 관광을 마치고 밧데리 파크에 앉아 석양을 즐기며 맥주 한잔을 마셨다. 호텔로 돌아올 때는 지하철을 탔는데 소문에 듣던 것처럼 불결하다거나 위험한 것 같지는 읺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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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백발노인
2017. 11. 16. 06:13 여행잡담

시차적응이 벌써 되었나? 아침 일찍 일어나 한국에서 준비해 온 컵라면으로 아침식사를 하였다. 근데 한국을 떠난 지가 며칠이나 되었다고 컵라면이 벌써 이리 맛있지. 아침 식사후 효은이는 학회에 가고 우리는 일단 호텔에서 멀지 않은 센트럴파크를 산책키로 하고 호텔을 나섰다. 27년 전 내가 뉴욕에 들렀을 때엔 센트럴 파크는 대낮에도 함부로 돌아다니기엔 위험하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 들르지 못하였는 데 그간 사정이 많이 달라졌댄다. 공원에 들어가 돌아다녀 보니 뉴욕처럼 복잡한 도심 한가운 데 이처럼 보석처럼 빛나는  나무와 숲, 호수가 있다니...., 자연 경관과 그곳을 뛰거나 걷는 사람들 그리고 커피샵에 앉아 담소를 주고 받는 사람들이 어우러져 그렇게 아름다워 보일 수가 없었다. 더구나 아침 공기의 삽상함이 주는 주는 쾌감과 따스한 햇빛이 비치는 느낌이란.... 





점심은 뉴욕사무소장의 안내를 받아 록펠러센터 옆에 위치한 한식당을 찾았다. 어제 받은 호의에 보답도 할겸 우리가 밥값을 계산하려 했으나 한사코 말린다. 어떡하나? 고마움은 마음에 간직하고 다음에 갚을 기회가 오겠지. 오후엔 '모마'라고 불리는 현대미술박물관(Museum of Modern Art)을 관림하였다. 입구에서 부터 눈에 띄는 커다란 거미가 인상적이었다. 프랑스 출신 여류조각가 루이즈 부르조아의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다.  특별전 말고도 5개 층에 걸쳐 전시된 많은 현대 미술 작품들은 나같은 미술 문외한에게 공부 좀 하라고 분발을 촉구하며 자극을 주는 듯 하였다. 


에 대한 상당한 식견을 보여주는 블로그 Lyang's Atelier :  <== 클릭!!


루이즈 브루조아 작품 '거미'


척 보면 알만한 작품 마티스의 '춤' - 러시아의 에르타미쥬 박물관에서도 본 듯...


모네의 '수련'


루이즈 부루조아의 드로우잉



호텔내 중식당에서 저녁식사를 마친 후 시차적응 여부를 테스트할 겸 저녁시간에 할 일도 없고 해서 또 다시 브로드웨이 뮤지컬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이번엔 캣츠(Cats)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사전 지식을 빵빵하게 충전한 다음 공연장을 찾아 객석에 앉았으나 결과는 마찬가지. 졸다 깨다를 반복하면서 관람을 마치고 역시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제대로 재밌게 보려면 모든것이 미국화 되어야 가능한 것 아닐까라는 깨달음을 얻는 것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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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백발노인
2017. 11. 16. 05:16 여행잡담

비행기를 타고 미국 케네디 국제공항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13시간, 때마침 한국과의 시차가 13시간이니 한국에서 오전 10시에 출발한 대한항공 여객기가 예정대로라면 미국에 도착할 시각이 출발 시각 그대로 당일 오전 10시일 것이다. 비행은 순조로웠으나 정말 지루하였다. 모든 것이 순조로우면 순조로울수록 지루한 법이다. 촌놈이 오랫만에 미국을 간다는 생각 때문이었는지 잠도 안오고 그래서 좌석에 달려있는 화면을 통하여 비행 도중 영화만 6~7편을 보았다. 기억나는대로 영화제목을 열거해 보면 매건 리비, 더 트립 투 스페인, 초원의 빛, 지붕위의 바이얼린, 파리로 가는 길, 보안관.. 이런 기회가 아니면 언제 이런 영화를 진득이 보고 앉아 있을까 보냐 싶어 수행하는 기분으로 영화를 보았다.


미국에 도착하니 다시 10월 25일 10시, 하루를 벌었다. 공항까지 나와주신 이**소장님의 차를 타고 뉴욕시내로 들어가는 기분이란? 공연히 동심으로 돌아가 아니 추억의 27년 전으로 돌아가 젊어진 느낌으로 마구 유치해 지고 싶은 기분을 느꼈다.



27년만에 다시 찾은 뉴욕 타임스퀘어


호텔은 맨하탄 미트타운 48번가와 8번 애비뉴 및 브로드웨이 사이에 위치한 Gallavant 호텔로서 우리나라 웬만한 모텔보다 못한 것 같은데 하룻밤 숙박료가 30만원에 달한다 하니 그저 입이 벌어질 수 밖에. 일단 타임스퀘어 가까이 위치해 있어서 볼 것이 믾았고 우선은 점심부터 먹어야 했기에 버바슈림프라는 곳에 들어가 맥주에 새우튀김을 먹었다.


Bubba Gump Shrimp Co. - 영화 Forrest Gump의 포스터와 Tom Hanks의 사진이 곳곳에 붙어 있었다.


스타벅스 커피는 미국에서 마셔야 제 맛! 가격도 한국보다 싸다.


점심을 이것 저것 배불리 먹고 예전 뉴욕을 방문했던 추억을 더듬어 록펠러센터, 패트릭 대성당 등 이곳 저곳을 싸돌아 다니다가 시차적응을 위해서는 밤늦게 까지 자지 않아야 된다는 생각에 무리하게 뮤지컬 표를 끊어 구경을 하기로 했다. 



뮤지컬 제목은 '킨키 부츠'.  노래와 춤 등이 어우러진 화려하고 섹시한 무대가 미국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뭔지 그 진수를 느끼게 해 준 작품이라는 생각이다. 중간 인터미션 시간에 인터넷 검색을 통해 스토리 내용을 훑어보고 관람하니 한결 나아진 기분으로 2부에서는 별로 졸지 않고 보았으나 전반적으로 영어는 잘 못알아 듣겠지 눈꺼풀은 무거워 잠은 오지... 빤히 눈앞에 선 배우는 꾸뻑거리는 우리를 쳐다보며 공연을 하지... 정말 미치고 환장할만한 뉴욕의 첫밤을 보냈다.  


공연이 끝나고 출연했던 모든 배우들이 나와 무대를 돌며 인사할 때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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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백발노인
2017. 11. 16. 04:24 여행잡담

지난 8월말, 그동안 근무하던 전북장학숙 원장직 3년 임기를 마치고 조금은 홀가분해진 기분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던중 오래 전에 가 보았던, 아니 한동안 살았던 미국에 가보고 싶어졌다. 때마침 효은이가 뉴욕에서 학회가 있다길래 과년한 딸내미 혼자 미국에 보내기가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는 핑게를 대고 우리가 합류키로 했다. 효은이는 학회를 마치면 한국에 돌아오고 우리는 좀더 기일을 연장하여 미국을 구경하며 돌아다니기로 한 것이다.  


우리가 한국을 출발한 날은 10월 25일, 귀국은 당초 11월 24일로 한달간 예정하였으나 아무래도 퇴직후 첫 해외여행에 너무 시간을 오래 잡아 떠돌아 다니기에는 여러가지 부담이 될 듯하여 2주 정도만 여행을 하기로 하고 비행기편 예약을 변경, 여행기간을 10.25~11.9일로 수정하였다. 지난 주 목요일 한국에 돌아왔으니 이제 오늘로서 딱 1주일이 되었는 데 아직도 시차적응이 제대로 되지 않은 탓인지 새벽 3시만 되면 눈이 떠지고 정신이 말똥말똥해지니 차제에 지난 미국여행기를 정리해 보기로 하자.


1989년에서 1991년까지 학술연수차 죤스홉킨스대학이 위치한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살았으니 이번 여행은 27년만에 미국을 방문하는 것이다. 거의 30년만에 미국을 방문하는 것이니 '추억의 미국여행'이라 이름 붙일만 하다. 미국을 방문하기 전에 내가 준비한 것은 별로 많지 않았다. 예전에 살았던 곳이라는 안도감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나의 여행스타일이 준비없이 떠나서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맛보는 재미여서 그런지 조금은 시건방지게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고 있다가 정작 출발일이 다가오자 조금은 걱정이 되는 게 아닌가. 


그래서 챙겨본 것이 미국에서의 차량 렌트, 데이터 사용문제, 입국해서 맨하탄에 있는 호텔까지 가는 방법, 뉴욕에서 무엇을 할까?, 정도였다. 나머지는 미국에 들어가서 이것 저것 정보를 입수해서 상황에 맞춰 정하면 될 일이다. 그야말로 자유여행이라고나 할까? 차량은 인터넷 검색을 통하여 케네디 공항 렌터카센터에서 Hertz 차량을 예약했다. 미국내에서 데이터 사용은 SKT에서 판매하고 있는 해외 로밍데이터 15일분 1.5Gb를 약 6만원 정도에 구입, 사용키로 하였다. 하루에 4000원 꼴이니 포켓 와이파이, 와이파이 에그, 와이파이 도시락 등에 비해 가격은 싼 편이지만 문제는 데이터 사용한계가 1.5Gb로 설정되어 있다는 점이다. 아껴쓰면 되지 머.... 뉴욕에 가면 볼 것이 많다 하니 걱정할 것 없지만 그래도 자유의 여신상 정도는 이번 여행에서 가 봐야 되지 않을까? 지난번 미국에서 살 때에도 가보지 못했으니 미국을 대표하는 상징물인 자유의 여신상에는 꼭 가봐야겠다 싶어 이것 역시 인터넷을 통하여 사전 예약을 하였다.


문제는 첫 입국해서 맨하탄 호텔까지 가는 방법인데 지하철로 가는 방법을 연구해 보니 쉽지 않을 듯하고 택시가 있을테지만 가격문제라든가 정보가 부족하여 부득불 수출입은행 뉴욕사무소의 도움을 받기로 하였다. 마침 그곳 사무소장이 전에 나와 함께 근무하였던 이** 소장으로 전화를 걸었더니 반가운 목소리로 환영한다면서 케어를 해주시겠다 해서 고마운 마음으로 신세를 지기로 하였다. 


자! 이렇게 해서 미국 갈 준비는 끄읏. 

이제 비행기를 타고 출발만 하면 될 일이다. ^ ^


출국전 공항에서 한 컷! - 미국간대니 좋아 죽는 촌놈의 얼굴이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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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백발노인
2017. 4. 14. 16:37 진실탐구

 

고영태는 구속하고 우병우는 놓아주는 검찰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 못하다. 검찰이 부패했으니 개혁대상이라고... 이런 말을 들으면 검찰은 억울할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그러한 의혹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얼마 전 흥행에 성공했던 영화 내부자들이나 더 킹이라는 영화가 그만큼 흥행에 성공했던 이유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된다.



 

우리사회의 부정 부패가 척결되기 위해서는 내부고발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선진국에서는 내부고발자를 whistle blower 라 하며 크게 우대해 주는 반면 후진국에서는 내부고발자를 무시하거나 미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지금으로부터 약 3년전 세월호 사건이 발생했을 때 우리나라에서도 네티즌들 간에 많은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우리나라의 화성 씨랜드 화재사건 관련. 내부고발 공무원은 직장도 짤리고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반면 미국의 경우, 내부고발 공무원 켈시는 국민적 영웅이 되어 프랜시스 켈리 상이 제정되어 운영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많은 네티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 적이 있었다.

 

OECD에서는 내부고발자 우대법 제정을 권장하고 있어서 우리나라도 법이 제정되어 있다고는 하는 데 실효성면에서 크게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우리나라에서 그동안 여러 건의 내부고발 사례가 있었으나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그러한 행위를 사회적으로 장려하는 수준에는 이르지 못하도록 막고 있는 세력이 실존하고 있는 듯 하다

 

우리 궁민들의 수준도 선진국 수준에 미치지 못하여 이전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그룹 비자금 사건 폭로에 대해서도 많은 사람들이 김용철 변호사를 비난하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번 고영태 구속영장 청구를 보아서도 알 수 있듯이 아직도 궁민들의 수준은 일천하고 수구 기득권세력들은 사회가 정화되거나 부정부패가 사라지는 것을 바라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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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신약 승인 거부한 켈시는 영웅’,

씨랜드허가 관련 협박 이겨낸 이장덕씨는 내부고발자

2014.04.23. 20:02:27

 

 1962년 미국 케네디 대통령이 켈시에게 대통령상을 수여하고 있다.

 

각자 맡은 바 직무에 최선을 다했지만 한 사람은 영웅, 한사람은 내부고발자가 된 여성 공무원들의 이야기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누리꾼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인터넷신문 <슬로우뉴스>는 지난 22일 공무원 직분의 소신을 지킨 미국과 한국 여성 공무원의 사례를 소개했다. 기형아 출산 위기를 막은 미국 공무원 프랜시스 캘리와 씨랜드 청소년수련원허가 관련, 업자들의 협박과 상사의 압력을 이겨낸 경기도 화성군청 이장덕씨 이야기다. 두 사람 모두 부당한 지시를 거부하고 소신을 지켰지만 결과는 너무나 달랐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식품의약국(FDA)의 프랜시스 켈시는 신약에 대한 심사 후 판매 여부를 결정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그가 처음 맡은 일은 임산부 입덧 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낸다는 독일 신약 탈리도마이드의 미국 내 판매여부에 대한 심사였다.

 

이 약은 입덧 뿐만 아니라 두통, 불면증, 식욕저하 등 임신증후군에 효과가 있다는 얘기에 유럽 각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었고,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진입을 앞둔 상태였다. 담당자인 켈시는 이 약이 사람에게는 수면제 효과가 있는 반면에 동물에게는 효과가 없다는 점에 주목, 제약회사의 끈질긴 로비에도 승인 허가를 미뤘다. 그러던 차에 유럽 각국에서 팔다리가 없거나 짧은 해표지증(혹은 해표상지증; Phocomelia Syndrome)을 가진 기형아들의 출산이 급증했는데 역학조사 결과 거의 모든 산모가 임신 중 탈리도마이드를 복용했다는 점이 밝혀졌다. 미국 당국은 탈리도마이드판매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그 결과 유럽에서 8000명이 넘는 기형아들이 태어났지만, 미국에서는 단 17명밖에 태어나지 않았다. 켈시는 서류를 깔아뭉갠 것 말고는 한 일이 없다고 말했지만, 미국 정부는 1962년 켈시에게 대통령상을 수여했다.

 

반면, 청소년 수련원 씨랜드의 허가를 내주지 않은 경기도 화성군청 이장덕씨는 내부고발자로 동료들의 눈총을 받아야 했다.

 

이씨는 화성군청 사회복지과에서 유아청소년용 시설 관리 업무를 맡고 있었다. 담당계장으로 근무하던 19979씨랜드라는 업체에서 청소년 수련시설 설치 및 운영허가 신청서가 접수됐다. 실사 결과 콘크리트 1층 건물위에 52개의 컨테이너를 얹어 2,3층 객실을 만든 가건물형태로 화재에 매우 취약한 형태였다. 이씨는 신청서를 반려했다. 그때부터 온갖 종류의 압력과 협박이 가해졌다. 직계 상사로부터는 빨리 허가를 내주라는 지시가 내려왔고, 나중에는 폭력배들까지 찾아와 그와 가족들을 몰살시키겠다는 협박을 하기도 했다.

 

그가 끝끝내 허가를 내주지 않자 1998년 화성군은 그를 민원계로 전보발령했다. 이후 씨랜드의 민원은 후임자에 의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하지만 1년도 채 안된 1999630일 씨랜드에서 화재가 발생, 유치원생 19명 등 23명의 생명을 앗아가는 사고가 일어났다.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신약 승인을 거부한 켈시는 기형아 출산을 막아 영웅이 됐지만 씨랜드허가 관련 부당한 요구와 협박을 받은 이장덕씨는 인사조치를 받았으며, 이후 씨랜드참사로 이어졌다. 캘시는 90세까지 근무한 후 은퇴했으며 그의 이름을 딴 상이 제정됐다. 이씨는 씨랜드 화재참사 사건이 일어난 다음해인 2000년 명예퇴직하고 공직을 떠났다.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로 수맣은 희생자가 발생한 가운데 한국 사회가 이씨가 일깨워준 교훈을 잊은 죄를 그때나 지금이나 아이들이 대신 감당하고 있다고 <슬로우뉴스>는 전했다.


출처: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4232002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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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백발노인
2017. 2. 10. 12:42 진실탐구

계속되고 있는 탄핵정국에 대해 이곳 블로그에는 별다른 글을 올리지 않았기에 그동안 지방지에 썼던 글 3편을 여기 모아본다.

 

2016 11. 17

합리적 의심이 필요한 시기

 

온 나라가 최순실 이야기로 가득하다. 지난 주말에는 서울 도심에 100만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 대통령의 하야를 외쳤다고 한다. 그동안 이러한 사태를 키워온 집권여당이나 주류언론과 종편 등에서도 대통령의 탄핵을 언급하고 있을 정도이다. 이 모든 사태의 중심에는 대통령의 권력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다. 그러나 규모의 방대함 때문인지 우리 사회 도처에 뿌리 깊게 드리워진 기득권 네트워크 때문인지 아직까지 어느 것 하나 속 시원하게 밝혀진 것은 없는 실정이다.

 

자연스레 온갖 루머와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이 시중에 넘쳐나고 있다. 세월호 고의 침몰설, 대리처방과 의료시술, 박대통령의 가족사, 신천지 관련 문제 등 과거에는 음모론으로 치부되었을 정보를 신문과 종편 티브이 등이 앞장서서 유포하고 있어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다. 이럴 때 중심을 잡고 올바른 행동을 하는 데 필요할 것 같아 찾아낸 용어가 합리적 의심(reasonable suspicion)이다. 사전을 찾아보니 합리적 의심이란 특정화된 감이나 불특정한 의심이 아닌 구체적이고 명확한 사실에 기반한 의심을 말하며 미국 형사소송법상 기준이다고 정의되어 있다.

 

인간이 합리적인 존재라는 가정하에서 논리를 전개하는 경제학에서 뒤늦게 합리성을 분석의 틀에 도입하여 거시경제학에 일대 혁명을 불러일으킨 학자가 로버트 루카스(Robert E. Lucas)이다. 합리적 기대(rational expectation)가 거시경제정책 효과 예측 시 필수 고려요인임을 주창하여 1995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하였으니 합리적 기대가설은 일단 세상이 인정하고 있는 이론이라 할 수 있다. 1980년대 말 미국에서 학술연수 시 루카스 크리틱(Lucas critique)을 처음 접했을 때의 충격을 아직도 잊지 못하는 필자로서는 이후 인간의 합리적 행동이라는 문제에 대해 항상 관심을 가져왔다.

 

그래서 한때 프리메이슨이라든가 UFO 등 음모론(conspiracy theory) 관련 서적이나 글 및 동영상 등을 섭렵하는 과정을 거쳤고 덕분에 사고의 균형과 열린 마음을 가지려 노력하는 자세를 갖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이곳 칼럼에서 요즈음처럼 정보가 넘쳐나는 사회에서는 제대로 된 정보를 파악하는 능력을 갖추어야 독재를 방지할 수 있다고 주장한 올더스 헉슬리의 통찰력을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겠다.

 

그동안 일일이 열거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많은 사안들이 상식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논리와 우격다짐으로 우리 사회를 짓눌러 왔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뒤늦은 감이 있지만 이번에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실이 터져 나옴으로써 이즈음 우리 국민들도 상상을 초월하는 많은 증거를 확인하게 되었고 또한 새롭게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고 본다. 검찰은 이번 사태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불행히도 검찰을 신뢰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즉 아직도 본질을 호도하고 일반 대중을 속이려는 세력이 상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모두 합리적 의심을 가지고 사건에 대한 제대로 된 조사와 처리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주시하는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질 위기에 처해있다. 그동안 누적되어온 실정 탓으로 경제 지표가 계속 악화하는 추이를 보이고 있던 중 이번 사태로 말미암아 결정타를 맞게 되는 것은 아닌지 지극히 불안하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가뜩이나 경제적인 외부충격에 취약한 우리 전북의 경우에는 그 타격이 더욱 클 것이다. 따라서 일시적인 감정대로 생각하고 행동할 것이 아니라 합리적 의심을 바탕으로 검찰이나 언론의 대응 방식을 예의 주시하면서 적절한 행동을 취해 나가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싶다.

 

http://www.dom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30725

 

 


2016 12. 20

선택과 집중

 

최근 12월에 발표된 두 개의 상반된 뉴스가 나의 눈길은 끌었다. 하나는 해외여행 증가로 우리나라 가계가 외국에서 쓴 돈이 3분기에 8조 원을 넘어섰다는 뉴스이다. 126일자 한국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7~9월중 국내 거주자가 해외에서 소비한 금액은 82,149억원으로 집계되어 가계의 해외소비액이 사상최초로 분기 기준 8조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또 다른 하나의 뉴스는 고용노동부가 1214일자 발표한 노동자 임금체불 해소방안에 관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임금체불 규모는 13,039억원, 피해노동자수는 29.4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884억원에 비해 1,154억원 늘어났다고 한다. 현재까지 임금체불액이 가장 많았던 해는 세계적인 금융위기 직후인 200913,488억원이었으나, 올해 12월분까지 합치면 올해가 사상 최대 금액을 기록하는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한다.

 

 각기 다른 날짜에 다른 기관에서 발표한 두 건 모두 올해 들어 금액의 규모가 사상 최대에 달할 것이라는 내용인데 해외여행지출액과 임금체불액이라는 금액의 성격이 나를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상식적으로 우리나라의 경제상황이 악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여행지출이 이처럼 급증하고 있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상기 기사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니 조선업 및 해운업의 침체에 따른 임금체불액이 증가한 반면 소비여력 인구의 해외여행 증가에 따라 해외소비가 증가하였다고 하는 데 근본적으로는 우리 경제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징후는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실제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이후 기초연금제도의 파격적 도입 및 노인 인구의 증가 등에 힘입어 수치상으로나마 개선되어 오던 우리나라의 소득분배지표가 올해 들어 악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러한 추세의 반전은 향후 상당기간동안 지속할 전망인 데 이는 정부의 소득재분배정책의 효과가 한계점에 달하였고 그동안 추진해온 재벌위주 경제정책의 부작용으로 우리나라 경제전망이 어둡기 때문이라 한다. 또한 소득의 불평등이 자산의 불평등으로 이어져 불평등이 장기적으로 고착화되고 빈곤이 대물림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제까지의 소득분배 악화와는 차원이 다른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얼마 전 세계를 휩쓴 피케티의 분석을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빈익빈 부익부라는 자본주의의 내생적 약점을 보강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시장의 실패를 보완하고 공공재의 공급을 확보하고 빈부의 격차를 완화함으로써 인간다운 생활을 보장해주는 역할을 하는 주체가 바로 정부이다. 그래서 우리는 대통령을 선출하고 공무원들을 고용하며 세금을 납부한다. 그런데 그동안 이명박과 박근혜 정권의 정책 운용행태는 어떠했으며 오늘날 우리나라의 경제상황은 어떠한가?

 

 분배문제가 악화할수록 내수부진과 투자위축 그리고 경기침체로 이어져 우리 경제상황은 더욱 악화할 것이다. 최근 발표된 한국은행의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그동안 급격한 상승추세를 보여 오던 가계부채의 규모가 약 1,300조원 수준에 달하여 경제위기의 뇌관이 되는 가운데 최근 미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조치와 내년도에도 지속적인 인상 계획을 밝혀 우리경제는 그야말로 백척간두의 위기에 처한 형국이다.

 

 뒤늦은 감이 있으나 국민들의 촛불시위에 힘입어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하였다. 헌법재판소는 갖은 궤변과 술수로 시간을 최대한 끌어보려는 부패세력의 시도에 현혹되지 말고 대통령 탄핵에 대한 심의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여 빠른 결정으로 국기를 바로잡고 나라를 정상화하는 데 진력해야 할 것이다. 정치권이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고 나라를 생각한다면 어설픈 개헌논의나 속보이는 집권전략으로 세월을 허송하지 말고 빠른 시일 내에 정치와 경제를 정상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위기에 처한 기업이 선택과 집중이라는 전략을 통하여 위기를 돌파하고 회사를 정상화시키는 노력을 하듯이 지금 상황에서는 좌고우면하지 말고 우리 사회가 불행했던 일탈에서 벗어나 하루빨리 정상궤도에 진입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http://www.dom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34624


 

 

2017. 1. 19

맞불집회 단상

 

지난 연말 서울 시내에 나갔다가 우연히 맞불집회 현장을 둘러볼 기회가 있었다. 촛불집회에 나온 사람들의 의견만이 국민의 뜻이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는 국민들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목적의 집회가 맞불집회이다. 촛불집회의 규모에 비교할 바는 못 되지만 그래도 제법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는 사실 자체가 참으로 경이롭게 느껴졌다. 그들이 들고 있는 구호들을 살펴보니 아마도 특검의 조사 내용이나 언론의 보도 자체가 허구라고 생각하거나 박대통령이 최순실의 꾀임에 넘어간 희생자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모여 있는 사람들의 모습은 대부분 행색이 초라하고 나이 먹은 사람들이 많았고 태극기를 들고 있는 것이 특징이었다. 젊은 사람들이나 가족단위로 나온 사람들은 찾아보기 어려웠으며 그들이 손에 쥐고 흔들고 있는 태극기도 무료로 나눠주는 곳도 있지만 돈을 주고 사는 모습도 찾아볼 수 있었다. 보도된 바와 같이 정부지원을 받는 기관이나 단체에서 조직적으로 참가자들을 동원한 것도 사실이겠지만 자발적으로 참여한 사람들도 많은 듯 보였다.

 

현장을 둘러보니 돈이 많거나 사회가 개혁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기득권층 사람들이 맞불집회에 참석할 것이라는 나의 생각이 잘못된 것이었음을 알았다. 그래서 생각해 본 것이 미국의 경제학자 베블런(Thorstein Veblen)의 유한계급론이다. 베블런은 돈과 권력을 소유하고 있는 유한계급의 사람들은 현 체제의 지속을 원하기 때문에 보수주의를 선택하는 데 비해 가난한 사람들은 당장 일상과 생존만으로도 너무나도 힘겨운 상태이기 때문에 기존제도나 생활방식의 문제를 파악하고 대안을 제시할만한 여력을 갖지 못하여 보수에 머문다고 하였다. 가격이 오르면 소비가 증가한다는 베블런 효과와 함께 베블런의 명성을 드높혀 준 분석이라 할 만하다.

 

그런데 일반적인 보수와 진보의 구분법에 의거 맞불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이 보수측에 속한 사람들일 것으로 짐작할 일이 아니다. 보수정당을 표방해온 새누리당에서 뛰쳐나온 사람들이 보수의 가치를 지키겠다며 바른정당을 만들고 있으며 기존 새누리당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엄청난 변화와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할 정도로 이번 박근혜 게이트는 보수측에서도 잘못된 일이라고 인정하고 있는 상태이다. 대통령, 비선실세, 청와대, 정부 그리고 대기업이 한데 어우러져 뒷거래로 탈세와 범죄를 저지르고 헌법과 법률을 유린한 이번 사태는 분명히 보수층마저도 용납하기 힘든 사태인 것이다.

 

그래서 공개된 장소에서 잘못된 것을 옹호하면서 자신들이 마치 애국하는 사람들인 것으로 착각하며 태극기를 흔들어 대는 행위는 일종의 병적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내린 결론의 정당성을 지키기 위해 설사 정반대의 중요한 증거가 훨씬 더 많다고 해도 이를 무시하거나 간과하며 미리 결정한 내용에 매달리는 인간의 성향, 즉 우리 모두에게 내재해 있는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이 심화한 상태라 여겨진다. 혹자는 허구를 진실이라 믿고 거짓을 상습적으로 반복하는 반사회적 인격장애 현상인 리플리 증후군(Ripley Syndrome)이 만연한 사회라는 분석을 하기도 한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모든 사람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권리를 갖는다. 또한 우리나라의 발전보다는 혼란을 바라는 불만세력도 상당수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맞불집회라는 행위가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진보와 보수라 해서 대립할 문제가 아닌 정의와 부정, 진실과 조작, 준법과 비리 등을 구분해 내고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는 계기로 삼아 우리 사회가 보다 선진화된 국가로 나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맞불집회와 같이 국력을 소모하는 행위는 소멸하고 촛불집회에 참여하고 있는 온 국민의 뜻이 모여 하루빨리 우리사회가 건전하고 정상화된 사회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http://www.dom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38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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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백발노인
2017. 2. 8. 11:07 여행잡담

지난 연말 천북 굴단지에 대해 KBS에서 방영한 ‘3’이라는 프로그램을 시청한 적이 있었다. 갑자기 그 생각이 나서 주말에 굴이나 먹으러 갈까 싶은 생각이 들어 관광상품 검색을 해보았더니 여행스케치에서 진행하는 천북 굴 먹고 온양온천에서 힐링하고 겨울산사 산책까지..’라는 당일 버스여행 상품이 있었다.


http://www.toursketch.co.kr/detailview.html?tid=108282




뒤늦게 신청한 관계로 마감이 되었다지만 혹시 빈자리 있으면 합류하겠다 했더니 다행히 자리가 있다 해서 지난 토요일 수덕사 천북굴단지- 온양온천 코스의 버스여행을 하였다. 주말밖엔 짬이 안 나고 이제는 복잡한 고속도로 운전하기도 귀찮을 때는 그저 버스여행이 최고다.

 

수덕사는 예전에 수덕사의 여승이라는 유행가도 따라 불렀던 기억이 있는 데 이번에 난생 처음 가보았다. 덕숭산 아래에 자리 잡고 있는 고즈넉한 절로서 주위 풍광이 아름답고 분위기가 아주 좋았다. 한국 근대 선불교의 요람으로 현재 대한조계종 5대 총림 가운데 하나이며 지은 지 700년이 넘은 대웅전 및 석탑과 서화 등 유명 문화재가 가득한 곳이다.

 

이어 천북 굴단지에 도착하였는 데 곳곳에서 손님들을 유치하려는 경쟁이 치열하였다. 나는 TV에서 본 기억이 나서 제일 후미진 곳에 위치한 조금은 한적한 곳으로 찾아가 굴을 주문하였다. 굴 한 망태(아마 10Kg이래지...)를 사서 조금은 구워먹고 나머지는 찜으로 해서 먹었는 데 뭐 별다른 요리 솜씨가 필요한 음식이 아니라서 아무 곳이나 조용한 곳에 찾아들어가 먹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당연히 자리는 바다가 보이는 최고로 전망 좋은 곳을 잡을 수 있었다.

 


굴로 배를 채운 다음 관광버스를 타고 졸며 도착한 온양시는 온천으로 유명한 곳이다. 그곳에서 온천욕을 하던지 시내구경을 하라며 2시간 자유시간을 주었는 데 마눌님께서는 2시간은 온천욕 하기에 너무 짧은 시간이니 시장구경이나 하자는 것이었다. 사실 겨울 온천이라 하면 눈이 푸근히 내리는 깊은 산골마을에서 노천탕을 즐기는... 뭐 그런 것이 었는 데 여기는 시내 한복판에 때마침 온양 5일장 (4, 9)이 서는 날이라서 시내구경을 하는 편이 나을 것 같기도 했다. 그래서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족욕장에서 간단히 족욕을 한 다음 온양 전통 시장 및 5일장을 둘러보았다. 이것 저것 눈요기 할 것도 많고 먹음직스러운 길거리 음식도 많았지만 이미 굴로 배를 잔뜩 채운 터라 사먹을 수가 없었다.

 


그래도 온양을 다녀간 흔적은 남겨야지 생각하고 있던 중 곳곳에서 팔고 있는 소형라디오에 눈길이 갔다. 이따금 등산을 가거나 길을 걸을 때 영감님들이 흥에 겨워 볼륨을 키워 듣고 있는 흘러간 옛노래가 나오는 라디오를 본 적이 있었다. 시골 장터라서 그랬나 조금은 유치한 듯한 유행가가 흘러나오는 빨간 라디오가 나의 관심을 끌었던 것이다. 각종 노래가 6340곡이나 들어있는 데 가격은 35천원. 그러고 보니 나도 영감인 탓인지 웬지 흘러간 옛노래에 끌려서 하나 구입하였다. 이후 서울까지 올라오는 시간 내내 귀에 대고 이런 저런 음악을 듣다보니 너무 너무 잘 샀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요즈음 젊은이들 말대로 득템을 한 거지.




집에 들어와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이게 바로 2~3년 전 효도라디오라 해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그 종류만해도 100여종이 넘는다 한다. 요즈음은 불법 음원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어서 쉽게 구입할 수 없고 시골 장터에서나 볼 수 있는 제품이라 하니 그야말로 득템을 한 거다. 나의 컴퓨터 실력을 발휘해 그동안 다운 받아두었던 mp3 파일들을 다른 micro 카드에 복사해서 끼워 들으니 또 다른 경지가 펼쳐진다. 그러고 보니 집안에 micro SD 삽입이 가능한 라디오가 2개나 굴러다니고 있었네. 이 라디오들에도 새 생명을 불어넣어 마눌님 한 대, 그리고 효도라디오라 하니 어머님에게도 한 대 보내 드려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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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백발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