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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3. 17. 10:02 진실탐구

우리 장학숙에서는 매월 2~3회 갖는 '7시반 도립대학'이라는 강좌 이외에도 1년에 두 번 '외부명사 특강'이라는 행사를 치른다. 두가지 강좌의 차잇점이라면 외부명사특강은 좀더 많은 학생들을 동원(?)하기 위해 강제력을 동원한다는 점이라고나 할까? 어제 저녁엔 2016년도 상반기 외부명사특강으로 김동선님을 모시고 '훈요십조의 진실'이라는 내용으로 강좌를 실시하였다.


작가 김동선님은 오랜기간 기자 및 편집국장을 지낸 분으로 왕건이 제정하였다는 훈요십조중 제 8조 '차령이남의 사람들을 중용하지 말라'라는  규정의 진실을 밝히고자 많은 노력을 하신 분이다. 기자 특유의 진실(fact)에 대한 탐구정신을 바탕으로 국립도서관 및 관련 역사서적과 문서를 추적 조사하여 왜곡된 우리 역사의 한 단면을 밝혀 내셨다. 자세한 이야기는 저자의 책을 직접 구독함으로써 알아보기로 하고 여기서는 인터넷에 나와있는 글 한편을 전재함으로써 그 내용에 갈음하고자 한다.





훈요십조 8항 차현이남 공주강 해석 및 진위여부

(출처 : http://tip.daum.net/openknow/55011765 )


훈요십조 8항 원문을 보면: 


원문 : 其八曰, 車峴以南, 公州江外, 山形地勢  趨背逆, 人心亦然, 彼下州郡人, 參與朝廷, 與王侯國戚婚姻, 得秉國政, 則或變亂國家, 或銜統合之怨, 犯 生亂, 且其僧屬官寺奴婢, 津驛雜尺, 或投勢移免, 或附王侯宮院, 奸巧言語, 弄權亂政, 以致 變者, 必有之矣, 雖其良民, 不宜使在位用事 


여기서 문제가 되는 車峴以南, 公州江外의 지역은 어디인가?. 



한자를 보면 車峴의 峴은 볼見에 뫼山이 옆에 붙어있는 고개/재 峴자로 산이 보이는 높지않은 지역를 뜻하는 글자다. 嶺이란 거느릴領에 뫼山을 머리에 이고있는 글자로 산들을 거느리고 있는 높은 지역을 뜻하는 글자다. 구릉지와 산이 많은 우리나라는 고개나 재가 많으며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가는 종적개념으로 지역의 높낮이에 따라서 峴와 嶺를 선택하여 사용했다. 


峴을 사용한 예를 보면, 한양에 있는 大峴/阿峴/梨峴/紅峴/車峴/雲峴/藥峴/餠市峴/瓦署峴/西學峴/綠礬峴/論峴, 개성의 泥峴/銅峴/不朝峴/朱雀峴, 성남의 金峴/走川峴/陽峴/書峴, 인천의 葛峴/橘峴/三呼峴, 다산 정약용의 고향 남양주 馬峴처럼 지역내에서 마을과 마을을 연결해주는 구릉지같이 높이가 낮은 고개에서 사용되었고, 嶺을 사용한 예를 보면 鐵嶺,寒溪嶺,陳富嶺,彌矢嶺,大關嶺,花折嶺,鳥嶺,秋風嶺,車嶺,六十嶺처럼 높고 험준한 백두대간을 넘나드는 지역과 지역을 연결해주는 곳에서 사용되었다. 


문제는 훈요십조를 원문 그대로 해석하지 않고 원문의 峴이란 글자를 嶺으로 바꿔치기하여 해석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峴자를 嶺자로 바꿔치기하는 것도 모자랐는지 한술 더떠서 종적개념인 峴자를 산맥처럼 길다란 횡적개념인 산맥으로 왜곡하여 원문의 車峴以南을 車嶺山脈以南으로 조작함으로써 원문의 뜻이 완전히 달라지도록 만드는 사람이 있다. 


車嶺山脈 명칭은 1903년 일본의 지질학자 고토분지로(小藤文次郞)가 처음 만들어 오늘날까지 사용되고 있는 용어로 일제시대 이전의 산경도나 지리서에는 없는 명칭이다. 


고토분지로가 명명한 車嶺山脈은 백두대간이 오대산 부근에서 분기하여 남서로 뻗어 충청북도와 경기도의 도계를 이루고 충북과 충남 경계지역에서 끊겼다가 다시 충남 북부지역에 나타나 서해까지 뻗은 산맥이다. 


고문서/기록들을 보면 車峴 지명이 있는 곳은 평북 정주시,평양시 순안구역,황해도 은율군,漢城府 車峴大路,충북 음성군,충남 연기군,경남 산청군이고 車嶺 지명이 있는 곳은 평북 초산군,충남 천안군,강원도 정선군이다. 


그중 충북 음성군의 차현고개(수레티고개라고도 하며 한자로 표기하면 車峴고개)는 지금도 사용되는 지명으로서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과 충청북도 음성군 삼성면 사이에 있다. 지금도 차현고개 표식이 남아있으며 차현고개 주변은 삼국시대부터 군사적 요충지로 산성,사찰등의 유적이 남아있다.(그림1,그림2,그림3) 


따라서 훈요십조 8항에 기술된 車峴은 고토분지로가 명명한 車嶺山脈이나 높고 험준한 충남 천안의 車嶺과 같은 지역으로 해석해서는 안된다. 


다음으로 훈요십조 8항 車峴以南, 公州江外의 公州江外는 어디이고 錦江과 公州江은 같은 개념인가. 


고지도와 조선시대 山經表등을 보면 白頭大幹의 淸北正脈과 淸南正脈사이에 있는 강을 淸川江이라 하고, 漢北正脈과 漢南正脈사이에 있는 강을 漢江이라 하고, 錦北正脈과 錦南正脈사이에 있는 강을 錦江이라 하며, 洛東正脈에 있는 강을 洛東江이라 했다. 


동국여지승람 등에 보면 금강은 지나가는 지역에 따라 옥천지역은 赤登津江, 청주지역은 淸州江, 연기지역은 芙江, 웅진지역은 熊津江, 부여지역은 白馬江, 하류지역은 古城津江으로 불렀으며 강 전체를 뜻하는 금강과는 다른 개념이다. 웅진이란 지명이 통일신라 경덕왕때 웅주로 바뀌었고 태조 왕건이 웅주를 公州로 개칭하였으며 공주지역을 흐르는 강 이름도 지명에 따라 공주강으로 개칭되었다.(그림4) 


한강이 지역에 따라 홍천강,평창강,주천강,동강,소양강,북한강,섬강,남한강,임진강으로 불리지만 강 전체를 뜻하는 한강과 개념이 다르고, 낙동강이 지나가는 지역에 따라 안동강,밀양강,영강,금호강,남강이라 불리지만 강 전체를 뜻하는 낙동강과 다른 개념이며, 영산강이 지역에 따라 오례강,증암강,극락강,황룡강이라 불리지만 강 전체를 뜻하는 영산강과 다른 개념이고, 만경강이 고산천,소양천,탑천,삼천과 전주시를 지나는 전주천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처럼 錦北正脈과 錦南正脈사이에 퍼져있는 강 전체를 뜻하는 錦江과 公州고을을 흐르는 公州江은 다른 개념이다. 


궁예는 변란을 피해 차현고개 인근의 칠장사에서 유아때부터 10여세까지 보냈다. 그런 연유로 청주지방 일대는 궁예의 고향으로서 정치적 기반이 되었으며 궁예가 청주출신 사람들을 각별히 신임하여 중용하였고 왕권강화를 위해 청주사람들을 철원으로 이주시켜 왕조의 기반으로 삼았다. 


그러나 궁예를 제거하고 왕위에 오른 왕건은 궁예의 고향이자 왕조의 기반이었던 청주지방을 경계하지 않을수 없었고, 궁예의 추종세력들인 청주지방의 임춘길,이흔암,선장형제 등의 반란이 끊이지 않아서 왕건이 그지방 호족들에게 동물의 성씨를 내리면서까지 탄압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한 청주위쪽 차현고개 아래의 진천은 고구려/백제 멸망에 앞장선 김유신장군이 태어나고 자란 곳이다. 기록에 의하면 고려태조 왕건은 고구려를 멸망시킨 김유신을 안좋게 평했다.  


왕조가 바뀌면 이전 왕조의 기반이 되었던 지역은 새왕조에서 경계하게 되고 또한 이전 왕조의 기반이 되었던 지역은 옛 영화를 되찾고자 틈만나면 도발함으로 왕건이 궁예의 기반이었던 청주지방을 경계하라는 유훈을 남긴 것으로 보여진다. 


태조 이성계가 개성사람들을 많이 살상하고 과거를 못보게 했던 기록이 있는데 같은 맥락이다. 


고려초 기록을 보면 本州인 개성/경기도와 배류하는 강으로 낙동강,섬진강을 지목했는데 그 이유는 본주를 등지고 남쪽으로 흐른다는 이유에서였다. 청주강(미호천/무심천-청주강-부강)은 충북 음성군 부용산에서 발원하여 남쪽으로 흐르다가 충남 연기군에서 전북쪽에서 오는 지류와 합류하여 부강을 이루고 공주지역으로 흘러가서 공주강을 이룬다. 고려초 풍수에 따르면 청주강은 본주와 배류한다. 


따라서 위와같은 내용들을 가지고 훈요십조 8항의 車峴以南, 公州江外를 그대로 해석하면 차현고개 아래와 공주고을을 감싸고 흐르는 공주강 바깥쪽 사이의 지역을 말함이니 지도를 보면 지금의 청주지방이 된다.(그림5) 



훈요십조의 진실 :  http://www.yes24.com/24/Goods/19575111?Acode=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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