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언젠가도 경제를 살린다고 별도 공휴일을 정하더니 이번에도 5월5일 어린이 날과 주말 사이에 끼인 5월 6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다. 경제를 제대로 살릴 수 있는 정책적 아이디어는 없고 그저 휴일을 늘려주어 소비를 촉진하자는 정부의 시책이 애잔하게 느껴질 정도이지만 아무려면 어떤가? 갑작스레 맞게된 4일 연휴를 열씨미 놀아보기로 했다.
사실 난 여행을 계획적으로 하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어차피 마찬가지였겠으나 뒤늦게 허둥지둥 해외여행도 알아보고 각종 패키지 여행을 알아보았는 데 모두 매진이랜다. 와중에 일본 여행 대기열에 신청해 놓았는 데 즉각 연락이 와서 좀 더 자세히 알아보니 지난번 지진이 났던 지역 부근이래나. 마눌님께서 죽어도 가기 싫다 하신다. 혹시 죽을까봐 죽어도 가기 싫다는 말이 좀 이상하긴 하지만 어차피 국내에서 연휴를 보내기로 했다.
엄청 긴 연휴가 주어진 것 같아 가급적 먼 곳으로 가능하면 경제를 살리려는 정부의 시책에 부응한다는 의미에서 최근 경제적 시름이 깊어만 간다는 남해안 지역 조선 단지로 정하다 보니 통영엘 가기로 결정. 사실은 언젠가 프레시안에 연재된 강제윤 시인의 '통영은 맛있다.'라는 연재물을 읽은 기억이 되살아나 가보기로 한 것이다.
통영은 맛있다. 연재 기사
http://www.pressian.com/news/review_list_all.html?rvw_no=1556&page=2
여행이란 것이 항상 그러하듯 좀 더 즐겁게 시간 때우기인 탓인지 예전에도 수십번 지나쳤던 통영이건만 뭔가 읽고난 이야기의 스토리를 중심으로 보고 체험하는 여행은 사실 느낌이 많이 다른 것이 사실이다.
통영까지 가는 길에 산청에 들러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펜션에서 하룻밤을 자고 다음날 통영에 도착하여 한산도에 배를 타고 들어갔다가 나와 미륵도 드라이브, 미래사, 등대낚시공원, 달아 전망대, 용화사 등을 돌았는 데 무엇보다도 금호리조트에서 등대낚시공원에 이르는 바닷가 산책길이 기가 막혔다.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정취를 흠뻑느낄 수 있는 산책길이었다.
이틑날에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통영역사박물관과 동피랑 벽화마을에서 시간을 보내고 철쑥으로 유명하다는 황매산을 들러 합천댐을 구경하고 전주에서 1박. 다음날 외암민속마을, 평택호관광지, 라비돌리조트에서 기원이 부부를 만나 산책후 1박 및 운동 후 서울로 올라왔다.
'여행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가계 여행 (0) | 2017.01.24 |
---|---|
이런 1박2일 여행 (0) | 2016.06.28 |
태국 푸켓 (0) | 2016.01.26 |
시계바늘은 오늘도 돌아간다. (0) | 2015.11.06 |
손자와 함께 강원도 여행 (0) | 2015.08.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