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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잡담'에 해당되는 글 77건

  1. 2015.11.06 시계바늘은 오늘도 돌아간다.
  2. 2015.08.26 손자와 함께 강원도 여행
  3. 2015.07.29 여름휴가 6
  4. 2015.07.29 여름휴가 5
  5. 2015.07.29 여름휴가 4
  6. 2015.07.29 여름휴가 3
  7. 2015.07.29 여름휴가 2
  8. 2015.07.29 여름휴가 1
  9. 2015.03.26 상트 페테르부르크와 해천추범
  10. 2015.03.12 청량당과 손돌목
2015. 11. 6. 14:31 여행잡담

한동안 블로그에 글을 올리지 못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나의 게으름 탓이 가장 크다. 글은 올리지 않았더라도 나의 일상은 여전했다. 주중에는 출근하고 주말에는 손자 데리고 놀러 다니고... 정부의 뻘짓도 여전하다. 아니 정부에 국한시키기 보다는 정치인, 언론, 사법부,...등. 우리나라를 이끌어 가고 있는 지도층이 보여주고 있는 행태가 참으로 가관이다. 


이즈음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이르러서는 정말.... 욕밖에 나오지 않는다. 그래, 궁민들 수준이 그 모양인데 난들 뭐... 아직도 교과서 국정화를 지지한다며 침을 튀기는 가스통 할배부류의 쓰레기들이 설치고 다닌다 하니 값을 톡톡히 치루리라 예견될 뿐이다. 값을 치루면서도 배우는 게 있어서 앞으로 나간다면 다행이겠지만 참으로 안타깝게도 우리나라가 주저앉을 것같다는 예감이 든다. 주님이 역사하시는 모습을 지켜 보겠다는 자세로 기다릴 수 밖에... 


한겨레는 역사쿠테타 오적으로 첫째가 다수 국민과 맞선 관료요, 둘째가 색깔몰이하는 새누리당이요, 셋째가 왜곡된 주장을 펴는 관변·어용학자요, 넷째가 행동대원 나선 극우세력이요, 다섯째가 우두머리인 박 대통령이다.라고 하였지만 나는 이들의 우두머리 5명을 을미 5적이라 규정하는 바이다.   


한겨레 사설 '열린 사회와 역사쿠데타 5적'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715937.html?_fr=mt1


지난 8월말 이후 10월말까지 약 2달에 걸쳐 추석과 연휴, 그리고 각종 행사가 겹쳐 주말이나 휴일이 되면 여기 저기 많이 돌아 다녔다. 잘 치지도 못하는 골프 3회, 서울시내에 있는 어린이대공원 등 공원이나 서울 근교, 그리고 충북 괴산까지 여행, 더 나아가  전직 입사동기생들과 짧은 해외여행 등 아무튼 마음을 추스리고 내가 허던 짓이나 계속하기로 하자. 기록을 위해 지난 2개월동안 주말에 지냈던 일을 간략히 메모해 둔다.


8.29~30 : 아이들 시그너스골프장 데려다 주고 수안보, 문경새재, 충주세계무술대회, 괴산 산막이길 그리고 괴산고추축제에 다녀오다.


9.5~6 : 전직장동료 혼사 참석 및 올림픽공원에 다녀오다.


9.12~13 어린이대공원, 공주갑사, 천호성지, 완주군 소싸움 축제


9.19~20 수원 CC, 한강공원 삼패지구, 어린이공원


9.26~29 (추석연휴) : 산정호수, 고석정, 신북온천, 소요산, 서해안고속도로, 서천 기벌포삼림욕장, 전주한옥마을


10.3~4  한독경제인 골프대회(용인 한화리조트), 강화도


10.9~11 춘천 소양댐, 청평사, 월드온천, 김유정 문학촌, 자라섬재즈축제



10.17~18 전주 (어머님 입원)



10.23 ~ 25 일본 시코쿠, 다카마쓰, 세토나이카이, 나오시마, 



10.31 ~ 11.1 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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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백발노인
2015. 8. 26. 17:05 여행잡담

그동안 손자 시훈이땜에 서울근교에서만 맴돌았으나 이번에는 하룻밤 자고 올 각오를 단단히 굳히고 토요일 새벽 잠에 골아 떨어진 손자 녀석을 둘러메고 집을 나섰다. 막상 집을 나서긴 하였으나 어디 구체적으로 갈 곳을 정한 것은 아니고 일단 지난 번에 가려다가 못간 대관령 양떼목장을 향해 핸들을 꺾었다. 중부고속도로를 달려 영동고속도로를 향해 가던 중 난생 처음보는 고급 쇼핑몰이 세워진 고속도로 휴게소... 마장 프리미엄 휴게소래나.. 아무런 생각없이 그곳에 들러 하릴없이 배회하다가 그리 시급하지도 않은 내겨울 쉐터 한장과 마누라 겨울조끼 한장을 싼맛에 구입했다. 덩달아 시훈이도 장난감 자동차 하나를 사달라고 생떼를 쓰길래 헐 수 없이 하나 사줬다.  집에 도대체 장난감 자동차가 몇대냐? 아마도 백대는 넘을 것이라 생각된다.(하래비의 이 쫀쫀함.)





영동고속도로에 들어서는 국도로 빠져 나갔다가 다시 고속도로에 들어섰다가를 반복하며 점심 때쯤 대관령에서 가장 오래되었고 규모가 크다는 삼양목장에 도착하였다. 양떼몰이 공연도 구경하고 정상까지 왕복버스를 두번이나 타고 오르내렸는 데 이유인즉슨 시훈이가 생떼를 쓰거나 잠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아무튼 구경을 무사히(? 사실은 목장에서 자동차 키를 잊어버려 난리 북새통을 한번 치루고)  마치고 이제는 원주쪽으로 가나 강릉쪽으로 가나 망설이다가 기왕 나선길 강릉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아무런 준비없이 강릉에 들어서니 우선 저녁식사 할 곳을 찾아야 했다.강릉에서는 가장 유명한 경포대쪽을 향해 가다가 깔끔해 보이는 '오월에 초당'이라는 음식점이 보이길래 그곳에 들러 저녁식사를 하고 숙소도 근처에서 구해보기로 하였다.







알고보니 오월에 초당은 나름 알려진 강릉의 맛집이었다. (http://www.siksinhot.com/hot/magazine/view.do?mid=404)






송정해수욕장 주변이라 숙소가 빈곳이 없었고 가격 또한 만만치 않은 곳이었지만 하느님이 보우하사 내가 국방대 시절 들렀었던 '송정휴게소'에 때마침 빈방이 있어서 저렴한 가격으로 방을 하나 구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 만세!! 숙소에 짐을 풀고 소나무 산책길을 걸어 송정해변에서 밤바다를 바라보며 시간을 보냈다. 마눌님은 손자덕분에 모처럼 제대로 된 숙소에서 잠을 잘 수 있게 되었다고 싱글벙글이다. 그래 사람은 평소에 고생을 해보아아야 삶의 참맛을 안다. 그래서 사람들이 캠핑을 다니는 건가?




이튿날 아침에 일어나서 숙소 주변 소나무 숲길을 걸었는 데 알고 보니 이길이 강릉 바우길 5번코스 바다호수길 이었다. 강릉시청에서는 총 16개코스의 강릉바우길을 마련하여 시민들이나 관광객들이 걸으며 강릉의 맛과 멋을 즐길 수 있도록 정비해 놓았다. 언제 시간나면 강릉에 다시들러 1번 선자령풍차길에서부터 16번 학이시습지길까지 답파해볼 일이다. 

바우길 홈페이지 (http://www.baugil.org)




아침 산책을 마친 다음 식사후 경포호 주변길과 김시습기념관, 그리고 선교장, 경포대 등을 둘러보았다. 특히 선교장은 처음 가본 곳인 데 우리 한옥의 아름다움과 주변의 경관이 어우러져 정말 옛선비의 품격이 물씬 묻어나는 고급스러운 주거지였다. 구경중에 틈틈이 보채고  우리를 즐겁게 그리고 때로는 우리를 괴롭히는 손자 시훈이의 재롱은 정말 우리 여행의 재미를 더욱 풍성하게 해주는 요소가 되었다.






인터넷에서 검색해 본 맛집- 주문진 방파제 횟집 18호에서 활어회로 점심을 먹은 뒤 이제 느릿 느릿 서울을 향해 가야할 참이다. 참으로 오랫만에 양양에서 국도 44번을 타고 오색약수터와 한계령 그리고 인제를 거쳐 차를 달려보았는 데 그 아름다운 산악풍경이란 말로는 어찌 표현해 볼 길이 없는 벅찬 감격이었다.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동해에 갈 때 또는 돌아올 때 한계령 길을 한번 달려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홍천에서 저녁을 먹고 잠시 쉬면서 인터넷을 통해 서울로 가는 모든 길이 정체되고 있다는 정보를 참조하여 한숨 푸욱 쉬고 난 다음 밤 10시경 홍천을 출발, 6번도로를 달렸더니 중간에 정체없이 한시간 반만에 서울 집에 도착하였다. 이걸로 손자를 데리고 나선 1박2일 여행이 아주 즐겁고 알찬 여행이 되었다고 자평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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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백발노인
2015. 7. 29. 15:15 여행잡담

여름휴가를 이런 식으로 풀어 놓을 작정은 아니었는 데 쓰다보니 점점 이상해 진다. 지난번 설악산에 다녀온 이후로는 주말이면 시훈이 땜에도 그렇지만 이런 저런 사정으로 멀리 나가지는 못하고 서울근교, 그것도 서종면, 남종면 등 북한강, 남한강, 청평댐 부근, 과천대공원, 백운호수, 영종도, 실미도, 그리고 유명산 자연휴양림 등 주로 가까운 곳에 당일치기로 다녀 오고 있다. 아무튼 올여름 휴가는 이런 정도로 만족해야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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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백발노인
2015. 7. 29. 11:57 여행잡담

안되겠다.. 주말에 시훈이를 돌봐줘야되는 부담때문에 서울근교만 돌았더니 조금 답답한 생각이 들어 은영이 시부모님께 시훈이를 맡기고 우리부부는 강원도 대관령 목장을 가기로 하였다. 그러나 가는 도중 마눌님께서 한마디...  메르스 땜에 낙타를 조심하라 했는 데 무슨 목장엘 가느냐는 거다. 그곳은 낙타가 없고 양떼 목장이라 했더니 낙타와 양은 비슷한 거래나.. 아마도 마눌님께서 목장에는 가시기 싫은 모양이라 생각하고 심기를 살펴 핸들을 꺾어 설악산으로 향했다. 


설악산쪽으로 향하면 늘상 비슷한 코스.. 미시령을 넘어 속초에 들렀다가 물치항 회센터에 가서 회를 먹고 척산온천에서 1박 그리고 설악산 등반 이번에는 비선대에 올라갔고 하산하여 화진포로 가서 1박, 화진포 호숫가를 돌고 대포항, 공현진항, 허브마을도 들러보고 돌아올 때에는 진부령을 넘어왔다. 자세한 내용을 기롯하진 못하고 사진으로 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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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7. 29. 11:37 여행잡담


6월 13~14일 한강변 공원, 용문산 관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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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7. 29. 11:16 여행잡담


6월 6~7일 시훈이 데리고 전주에 내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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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백발노인
2015. 7. 29. 11:06 여행잡담


5.29~31  서해안 대부도, 영흥도, 제부도, 궁평항, 평택, 영인산 자연휴양림, 온양온천, 현충사, 지중해마을, 천안역, 예술의 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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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백발노인
2015. 7. 29. 10:43 여행잡담

작년 이맘때 쯤이던가? 30년 넘게 근무하던 직장을 정년퇴직하고 할일없이 빈둥대다가 처음맞는 여름철 휴가를 만끽해 보겠다고 내가 타던 그랜저를 개조하였다. 이름하여 '전세계 최초의 그랜져 캠핑카'. 이름은 거창하지만 뭐 별난 것은 아니고 뒷좌석을 들어내고 차량에 맞춰 합판을 재단하여 누워서 잠을 잘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개조비용은 합판 및 재단용 공구 등을 사느라 150,000원 정도 들었다. 뒷트렁크 까지의 길이가 2m가 넘으니 어른 두명이 발을 뻗고 잘 수 있는 공간이 나온 셈이다. 차량 내부공간이 넉넉치 못하여 캠핑에 필요한 본격적인 장비는 설치하지 못했으니 캠핑카라는 용어보다는 슬리핑카가 더 적합하다 할 수 있겠다.


이젠 숙소 예약이나 비용을 걱정하지 않고 전국을 마구 돌며 여름휴가를 즐기면 될 판이었다. 근데 때마침 전라북도 서울장학숙 원장을 공모한다는 공고가 떠서 서류를 제출하고 면접을 보며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느라 이렇다할 여행은 하지 못하고 여느때 처럼 집에서 빈둥대며 여름휴가를 보냈다. 작년 8월말 이곳 서울장학숙 원장으로 부임하여 근무를 시작하였는 데 아직 근무기간이 짧다보니 올해에 주어진 휴가일수가 딱 2일.. 그나마도 지난 1월, 결혼기념일 일본여행에 쓰고나니 올해에도 여름휴가를 가기는 애초부터 글른 셈이었다.


그래서 이미 만들어 놓은 그랜져 슬리핑카를 활용도 할겸 어차피 글러먹은 여름휴가에 대한 분풀이(?)도 할겸 해서 사실은 지난 5월부터 주말만 되면 틈나는 대로 이곳 저곳을 마구 돌아다니고 있다. 잠자리가 옹색해서 싫다던 마눌님도 몇번 다니더니 이제는 매주마다 이번 주엔 어딜 가느냐고 물어보며 여행을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나야 뭐 전에 언급했던대로 여행목적지를 설정하고 집을 나서는 성격이 아니어서 그저 발길(아니 자동차길) 닿는대로 돌아다니고 있으나 은영이가 둘째를 출산한 지난 6월 초 이후에는 손자 시훈이를 우리가 데리고 다녀야할 형편이어서 먼길을 가지는 못하고 있다.


5월 23~24일 부안, 서해안 만리포, 천리포, 백리포, 해미읍성, 공세리성당 거쳐 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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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백발노인
2015. 3. 26. 17:09 여행잡담

내가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간것이 2011년경이다. 당시 현대자동차의 공장이 푸틴의 고향이라는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세워지는 것을 계기로 업무출장을 간 것인데 그 곳에 간김에 황제의 여름별장이나 겨울별장, 에르타미주 박물관 등을 방문하였다. 이태리 로마에 버금가는 관광지라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볼만한 곳을 왜 그리 늦게 알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 곳에 갔을 때 구한말 우리나라의 사절단이 러시아 황제의 대관식에 참여하기 위하여 페테르부르크에 도착하였는 데 대관식이 열리는 홀 (아마도 에르타미쥬 박물관에 있었던 홀로 기억된다.)에는 입장하지 못했다는 말과 함께 사절단 일행이 겪은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 당시 사절단의 대표였던 민영환이 자신의 세계일주기를 쓴 책이 '해천추범'이라는 것도그 때 들었다. 오늘 우연히 매일경제를 읽다가 해천추범에 대한 글이 올라와 있어서 여기 소개해 본다.


[世智園] 해천추범(海天秋帆)


1896년 민영환 특사가 수행원 윤치호와 역관 김득련 등을 대동하고 장도에 올랐다.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2세의 대관식에 참석하기 위한 사절단이었다.


상하이에 첫발을 디딘 뒤 나가사키와 요코하마를 거쳐 캐나다 밴쿠버에 도착했다. 북미대륙에서는 위니펙과 몬트리올을 경유해 뉴욕에 이른다. 대서양을 횡단하는 영국 상선 루카니아호로 영국 리버풀로 옮겨간 일행은 베를린과 바르샤바, 모스크바를 거쳐 대관식이 열리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입성한다. 제물포항을 출발한 지 50일 만이다.

고생 끝에 왔건만 대관예식을 거행한 성당엔 들어가지 못했다. 관모를 벗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세상물정을 그렇게 몰랐다. 밴쿠버의 호텔에서 난생처음 본 엘리베이터를 민영환은 이렇게 기술했다. "5층 건물 오르고 내리기 쉽지 않은 것을 헤아려 아래층에 한 칸의 집을 마련해 전기로 마음대로 오르내리니 기막힌 생각이다."

서구 문물을 실컷 구경한 민영환 일행은 시베리아 횡단철도로 흑룡강을 거쳐 블라디보스토크에 이른 뒤 다시 배를 타고 제물포항에 들어왔다.

204일간 11개국을 돈 대장정은 우리나라 사람들로서는 사상 최초의 세계일주였다. 민영환은 이때의 기행문을 해천추범(海天秋帆)이라는 이름으로 남겼다. `넓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다`는 뜻이다. 1897년엔 영국 빅토리아 여왕 즉위 60주년 축하사절단으로도 다녀왔다.

17세에 과거급제 후 30대에 한성부윤, 예조판서, 병조판서 등 요직을 거친 민영환은 동학농민혁명군에게 맨 먼저 처단해야 할 수구대신으로 꼽혔을 정도였다. 하지만 두 차례에 걸친 서구 시찰 뒤 그의 세상을 보는 눈은 완전히 달라졌다. 근대화된 나라들의 선진제도 도입을 적극 주창했고 근대적 해군 양성을 부르짖었다. 결국 을사늑약으로 국권을 잃자 백성과 각국 공사들에게 울분을 토하는 유서를 돌리고 자결한 비운의 대한제국 관료였다.

생활 수준도 높아지고 관심 영역도 다양해지면서 사람들의 여행 방식이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다. 깃발여행은 옛말이다. 남들이 가지 않은 한적하고 여유로운 곳을 더 선호한다. 오지를 찾아가는 자연탐험도 대세다. 여행이라는 뜻을 지닌 여러 곳을 두루 다녀본다는 경섭(經涉)이나 다른 곳을 찾아간다는 정행(征行) 등의 표현도 모두 하나로 모아진다. 일상과는 다름을 느낄 수 있는 새로운 곳을 찾아가는 것이다. 이번 주말엔 봄바람을 만끽할 수 있는 여행길에 나서보자. 

[윤경호 논설위원] 매일경제 2015.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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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백발노인
2015. 3. 12. 15:20 여행잡담

주말에 전주에 내려가지 않을 때 혹시 시간이 나면 서울 근교를 돌아다니고 있다. 이번 겨울에는 서울 성곽길을 2~3구간 걸었으며 틈나는 대로 나머지 구간도 전부 주파해 볼 생각이다. 지난 주와 그전 주에는 남한산성 둘레길 수어장대~북문 구간과 강화도 둘레길 2구간을 걸었다.


남한산성이나 강화도는 이전에 여러차례 다녀본 곳이나 이번에 가보니 둘레길 조성 열풍 탓인지 예전보다 많이 다듬어져 있어서 마음만 먹으면 주말에 집안에 쳐박혀 있지 않고 마음껏 자연을 즐기면서 걷도록 되어 있었다. 틈나는 대로 걸어보자.


참고로 서울 성곽길, 강화 둘레길, 남한산성 둘레길 지도를 올려본다.


서울성곽길 : http://sensechef.tistory.com/784





강화도 둘레길 : http://tour.ganghwa.incheon.kr/






남한산성 둘레길 :  http://www.namhansansung.or.kr/Menu4/SubMenu/sub43.jsp



이런 둘레길을 걸을 때 눈에띄는 안내판을 하나씩 읽어가며 걷는 재미도 나름 즐거운 것. 그런데 내가 강화도와 남한산성길을 걸을 때 읽게된 안내판중에 그다지 유쾌하지 못한 내용을 담고 있는 청량당과 손돌목에 대한 것을 여기 전재해 본다.


남한산성의 청량당



이회와 그의 부인 그리고 벽암대사를 모신 사당이다. 모시고 있는 초상화는 한국전쟁 때 분실되어 훗날 새로 그린 것이다. 조선 인조 2(1624) 남한산성을 쌓을 때 동남쪽의 공사를 맡았던 이회는 기한 내에 공사를 마치지 못하게 되자 공사비를 탕진하고 공사에도 힘쓰지 않아 기일 내에 끝내지 못했다는 누명을 쓰고 사형을 당하였다.

 

그의 부인도 남편의 성 쌓는 일을 돕기 위해 자금을 마련하여 오던 중에 남편이 처형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한강에 빠져 자살하였다. 그 뒤에 이회가 쌓은 남쪽 성벽이 다른 성벽보다도 더 튼튼하고 완벽하다는 것을 알게 되어 그의 무죄가 밝혀지자 그의 넋을 달래기 위해 사당을 지었다고 한다. 앞면 3·옆면 2칸 규모이며 지붕은 옆면이 여덟 팔()자 모양을 한 팔작지붕이다. 안쪽 정면에 이회의 영정(초상화)이 있고 그 양옆으로 처첩(부인과 소실)과 벽암대사의 영정이 있다.



강화도의 손돌목



때는 고려시대. 몽고의 침입을 받을 때다. 고려 고종은 몽고군을 피해 강화도로 피신해야 했다. 고종은 강화도로 가는 작은 배를 탄다. 그 배의 뱃사공은 손돌. 손돌이 모는 배에 왕과 그 일행이 타고 바다를 건너게 되었다. 강화도로 가는 뱃길은 너무도 험했다. 그러나 손돌은 태연하게 배를 몰았다. 배가 광성보를 지나자 바다의 물살은 점점 더 거세기만 했다.


왕은 뱃사공 손돌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이 뱃사공이 날 해치려고 배를 일부러 물길이 험한 곳으로 몰고 가는 것은 아닐까?’ 손돌이 물살이 더 거센 곳으로 배를 몰고 가자, 왕의 의심은 더해갔다. 다급해진 왕은 신하를 시켜 손돌의 목을 베라고 명하였다. 손돌이 자신은 임금님을 안전한 뱃길로 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믿어줄 리 없었다. 손돌은 죽음을 앞두고 말했다.

이 곳은 물길이 험합니다. 아무 길이나 가면 큰일나십니다. 제가 바다에 띄우는 바가지가 흘러가는 데로 배를 몰고 가십시오. 그럼 안전하게 강화도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그 말을 마지막으로 손돌은 죽었다. 요동치는 바다에서 왕은 하는 수없이 손돌이 말한 데로 바가지를 따라갔다. 이윽고 배는 무사히 강화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왕이 강화도에 발을 내딛자, 갑자기 회오리 바람이 세차게 불었다. 물살은 더욱 험해졌다. 손돌이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듯이. 왕은 그제야 자신의 잘못을 깨달았다. 하여 왕은 억울하게 죽으면서도 자신을 위했던 손돌의 시신을 잘 거두어 후하게 장사를 지내라고 명했다. 또한 그 곳을 손돌목이라 부르게 했다.


두 건 모두 무고한 백성이 억울한 누명을 쓰고 죽은 것을 위로하기 위하여 후세에 기리도록 했다는 건데... 글쎄다 이게 사실이라면 예나 지금이나 권력을 가진 자들의 횡포는 정말 울화통 터지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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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백발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