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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 20. 16:33 여행잡담

전날밤 늦게 찾아든 펜션은 아침에 깨어나서 보니 앞쪽에 바다가 보이고 서귀포 KAL호텔이 위치해 있는 펜션지역으로 서귀포내에서 고급 주거지인듯 보였다. 어제 눈보라가 쳤던 탓인지 하늘은 청명하고 아침날씨가 너무 상쾌하였다. 뚜렷한 계획이 없는 우리는 일단 숙소 주위부터 돌아 보기로 하였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쇠소깍이 위치해 있어 그 곳에서부터 해안올레길을 따라 여행을 시작하였다. 날씨는 정말 최고였으며 하루종일 어디에서든 한라산 정상이 뚜렷이 보였다. 이런 날씨를 보지 못하고 어제 저녁 떠나버린 아이들 생각에 어찌나 가슴이 아프던지... ㅎ ㅎ   

 









근데 마눌님이 자꾸 가게에 들어서 귤이라도 사고싶어하는 모습을 보인다. 아마도 서울에 있는 장모님을 비롯한 처가식구들 생각에 그런 듯... 이럴땐 재빨리 마눌님의 비위를 맞춰두는 게 가정의 화평을 위해 좋다. 밀감 두박스를 사서 택배로 처갓집에 보내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볍다. 





효돈동과 보목동 주위를 돌다보니 제지기 오름이라는 자그마한 동산이 보인다. 일단 해안가를 훑어보고 난 다음 제지기 오름에 올랐다. 산은 가파랐으나 그리 높은 산은 아니어서 쉽사리 올랐으며 정상에 올라보니 바다와 한라산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었다.





지금은 영업을 하지않는 파라다이스 호텔 풍광이 너무 멋있어서 진입하려했더니 입구를 지키던 경비가 막는다. KAL호텔에서 인수를 하여 당분간은 언제 영업을 개시할지 모르는 상태로 현재는 경내 관리만 하고있는 상태라 한다. 옆에 소정방폭포로 가는 올레길이 있어서 접어들고 보니 소정방 폭포 옆에 제주 올레 본부가 위치해 있었다. 제주 올레를 만든 서명숙씨의 집무실도 그곳에 있다고 한다. 그곳에서 올레관련 책자 두권을 샀다.




소정방폭포 구역 동쪽 끝에는 '서복 전시관'이 있었는 데 입장료가 제주도민은 무료, 관광객은 500원이랜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입장료를 받는 탓이지 아니면 볼 것이 많은 제주도에서 상대적으로 보잘 것이 없는 탓인지 관람객이 한명도 없다는 사실이었다. 들어가서 보니 탁트인 바다를 향해 세워진 각종 조형물과 전시관 그리고 잘 가꾸어진 정원이 정말 볼만한 곳이었는 데...  서복이란 사람은 진시황제로 부터 불로초를 구해오라는 명령을 받고 우리나라를 거쳐 일본에 까지 다녀간 사람으로 이곳 정방폭포에 자신이 다녀간다는 표시를 했던 사람이라 한다. 



제주도청에서 작성한 제주 관광홍보물에서 '서복전시관' 부분 발췌

 서복전시관

서복전시관 전경

 

서복전시관 전경

 

서복전시관 전경

 

중국 진시황 때 사자 서불(徐福=徐市)이 삼신산의 하나인 한라산에서 불로초를 구하려고 동남동녀 500쌍을 거느리고 동쪽으로 왔다가 정방폭포 암벽에 '서불과지(徐市過之)'라는 글자를 새기고 서쪽으로 돌아갔다고 전해지고 있다. 서복전시관은 이러한 설화에 기초하여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에게 문화적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정방폭포 인근에 건립되었다
전시관에는 서복전시실(불로불사의 꿈·서복의 여정·영주산 시로미 등 서복문화전시)과 서귀포시역사관(자연·역사·문화사료전시)이 있으며, 주변해안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와 쉼터 등이 조성되어 있다. 중국과 일본의 역사를 잇는 구비문화유적으로서 자원적 가치가 높다.

 

 

 

 

 

 

 

 

 

 

 

 

 

 

 

 

 

 

 

 

 

 

 

 

 

 

 

 

 

 

 

 

 

 

 

 

 

 

 

 

 

 

 

 

 성   인

청소년/군인

어린이

노  인

유공자/장애인

주차료

500원

300원

300원

무 료

무 료

무 료

◆ 문  의 : (064)735-3225 (서귀포시 문화공보실)
◆ 교통편: 제주국제공항 →서부산업도로 →중문관광단지 →제주월드컵경기장 →서귀항 →정방폭포(제주국제공항 →5ㆍ16도로 →돈내코입구 →정방폭포옆에 위치
공항1층에서 600번 리무진버스(삼영교통)를 타고 서귀포칼호텔앞 에서 내려 걸어서 15분거리


서복전시관 관람을 마치고 인접해있는 식당에서 올레 정식을 먹었다. 올레정식은 제주도의 백반이라할까? 생선구이, 꽁치조림, 성게미역국, 해초무침,  등 제주도 주민들이 일상 먹는 밥상인 것 같았다. 맛있게 밥 한그릇을 비우고 한창 조성중인 칠십리 음식특화거리와 서귀포항을 거쳐 서귀포 해양공원에 도착하였다.

 



서귀포해양공원과 새섬 간에 연결된 연육교를 건너 새섬 산책로를 한바퀴 돌고 나니 식사후 산책으로는 최고 !!   새섬 들어서면 벤치가 몇개 놓여져 있는 데 그중 '음악벤치'라 쓰여있는 벤치에 앉으면 혜은이의 '감수광'이라는 노래가 흘러나온다. 서귀포 시청직원들이 관광객들을 위해 나름 신경을 써서 만들어 놓은 듯...  마눌님이 항상 들고 다니는 노란 봉지안에는 맛있는 귤이 들어있어 틈틈히 수분 및 영양보충을 하고 다닌다.


여기에서는  아래 play 버튼을 누르면 노래가 흘러 나온다.







새섬에서 바라보이는 언덕위에 아주 멋진 건물이 세워져 있어 그것이 무얼까? 무척 궁금해 하며 올라갔더니 한국 SGI연수원이란 하는 데 풍광도 멋있었지만 각종 조각품과 잘 가꾸어진 정원 그리고 잔잔히 흐르는 음악까지 더구나 무료개방하여 아무나  거닐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서귀포에 들르시는 분이라면 꼭 한번 가볼 것을 권유해 본다.






이번 여행에서 처음 알게된 한국 SGI는 불교의 또다른 분파라고나 할까? 일본의 남묘호렌게꾜 라는 주문을 외우는 종교로써 과거 프린스 호텔이었던 이곳을 자신들의 종교 연수원으로 만들어 아주 멋진 정원을 개방하고 있는 것이다.  혹시라도 종교적 알레르기가 있으신 분은 접근에 신중을 기할 필요는 있겠으나 우리나라의 원불교와 같은 종류가 아닐까? 아무튼 여러 종교를 알아둔다는 것은 삶에 다양성을 더해주는 작업이므로 지레 겁먹고 회피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한국 SGI 홈페이지 : https://www.ksgi.or.kr/sgi/sgimeet_main.jsp


다음 코스로는 외돌개 휴게소에 주차를 해놓고 간단한 올레코스를 걷다가 법환포구를 거쳐 강정마을을 반환점으로 하여 귀로에 돔베낭골 올레코스에 접어들었는 데 바닷가 경치도 일품이었지만 미술전시관, 카페, 그림같은 펜션 등이 위치해 있는 문화의 향기가 흠뻑 묻어나는 올레 길이었다.





이렇게 생긴 돌의자에 내가 앉아봤다는 것 아니냐? (속물노인 ㅉ ㅉ..)







석양을 뒤로하고 돌아오는 길에 마눌께서 또다시 방어회를 먹고싶다 하신다.  서귀포시장에 들러 회를 뜨고 이번에는 한라산 중턱에 위치한 예이츠산장에 여장을 풀었다. 예이츠 산장은 정말 멋진 곳이 었는 데 오늘도 늦은 시각에 도착하여 그 분위기를 충분히 만끽하지 못하였다. 창유가 구해준 숙소 두개는 모두 유럽풍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멋진 곳이었음에도 너무 바깥 여행에 치중한 나머지 숙소에서의 휴식을 충분히 취하지 못해 못내 아쉬웠다. 아무튼 좋은 숙소 구해줘서 고맙고 엄마는 네가 이번 지출로 마통 뚫었을까봐 걱정이라고 하는 데 나는 너를 믿으니깐 내년에는 유럽여행 숙소로 준비해 달라는 부탁을 하는 바이다.  










오늘 하루를 보내며 거닐었던 코스가 아래 지도 한장에 모두 들어있는 걸 보니 서귀포지역 하나만 제대로 맛보기에도 일주일은 너무 짧을 것 같다.






posted by 백발노인
2013. 1. 20. 15:48 여행잡담


새벽에 세찬 바람소리에 눈을 떴다. 어제 아침 성산일출봉에 가보지 못했던 아이들과 오늘은 일찍 일어나 해뜨는 것을 보러 가기로 했었는 데 바람소리가 예사롭지 않다. 할 수 없이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아이들은 오늘 저녁 늦게 떠나야 되기 때문에 첵크아웃을 하고 리조트를 나서는 데 진눈깨비까지 흩뿌린다. 날씨로만 따지면 오늘 관광은 망친 셈이다. 내 이론에 따르면 여행은 천지인이 합쳐지는 것, 경치가 아무리 좋아도 기후가 나쁘면 그것을 느끼는 사람의 기분이 좋지 안타~~ 그런데 모든 것은 활용하기에 따라 달라지는 법. 바람이 유명한 제주도에 와서 모진 바람을 한번 겪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길을 나섰다. 





1차 목표지는 제주여행에서 한번은 들려봐야 한다는 에코랜드였다. 온대와 열대의 교차지역인 제주도의 독특한 식생을 기차를 타고 가며 훑어보거나 숲속길을 산책하면서 온가족이 하루를 즐길 수 있다는 곳이다. 제주도에는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생겨난 많은 곳이 있지만 그중 에코랜드 만큼은 입장료를 지불할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 거금을 들여 표를 구입해 놓은 곳이다. 일단 내비게이션을 찍고 호텔을 출발한 시각이 대략 아침 10시경. 근데 나의 실수로 주소를 잘못 입력하여 눈보라 치는 한라산 도로를 돌고 돌아 제주를 거쳐 에코랜드에 도착한 시각이 대략 11시 15분, 거세게 휘몰아 치는 눈보라 때문이기도 하지만 오후 1시까지는 제주 비행장에 가서 렌트카를 반납하고 새로운 렌트카를 받아야 하는 관계로 시간도 없고 해서  에코랜드는 열차내에 앉아 한번 둘러보는 것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성수기에는 하루 1만여명이 다녀간다는 에코랜드는 제주의 숲길을 경험하며 하루 정도 보내기에는 아주 좋은 곳이라 생각되어 내내 아쉬웠다.

 (에코랜드 홈페이지 : http://www.ecolandjeju.co.kr/htm/index.asp )


에코랜드 구경을 마치고 공항에 가서 새로운 렌트카를 받아 점심을 먹으러 간 시각이 1시반경 점심식사 내내에도 눈보라가 계속 몰아치고 바람이 거세게 불어 비행기가 제대로 뜰지 걱정이 될 지경이었다. 당연히 오후 스케쥴도 막막한 상황. 은영이가 자기가 보아둔 바닷가  카페에 가서 차나 한잔 하는 게 좋겠다 하여 그렇게 하기로 하고 길을 나섰는 데......


가다가 이정표를 보니 '제주 4.3 평화공원'이라는 팻말이 보이는 게 아닌가? 평소 4.3사태의 내막이 궁금하던 차 그곳에 가면 역사공부를 좀 하게 될 것같다는 생각, 그리고 이처럼 눈보라 치는 날에는 실내에서 관광하는 게 최고라는 생각으로 핸들을 꺾었다. 그날 4.3기념관에서 배우고 느꼈던 역사적 사실에 대한 감동을 지금도 나는 잊지 못한다. 제주도에 대한 인식의 지평이 넓혀지면서 우리 근세사에 대하여 막연히 가지고 있었던 생각이 역사적 사실로 구체화되는 경험을 하게 된 순간이었다. 박정희 대통령 관련 여순반란 사건에 대한 내용도 덤으로 알게 되었다. 





그동안 제주에 자주 들르면서도 잘 몰랐던 이곳 4.3평화공원. 물론 비교적 최근인 2008년도에야 문을 연 탓도 있겠지만 제주하면 올레길에만 몰두하던 그 수많은 관광객들 그리고 나를 부끄럽게 만드는 순간이기도 하였다. 제주도에 관광을 가면 반드시 들러야 할 곳으로 나는 이곳 4,3평화공원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겠다. 이번 제주여행에서 최대의 수확은 '제주 4.3기념관'을 방문한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4.3기념관에 들어서 어둡고 긴 동굴같은 터널을 지나면 백비가 하나가 뉘어있다. 그 비석 밑에는 '4.3백비 이름짓지 못한 역사' 라는 제목하에 '언젠가는 이비에 제주 4.3의 이름을 새기고 일으켜 세우리라'라 는 말이 적혀 있다. 아직 역사적 평가가 진행중으로 봉기, 항쟁, 폭동, 사태, 사건 등 아직까지도 그 성격이 규명되지 못하고 있다고 적혀있어 제주 4.3사태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이어 제대로 보려면 반나절 이상이 소요될 많은 역사적 사진과 자료, 동영상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때마침 좋지 않았던 바깥날씨 탓으로 비교적 자세히 살펴볼 수 있기는 했지만 제주 4.3사태에 대한 자료와 증언 등이 너무 방대하여 좀 더 자세한 것은 인터넷이나 제주 4.3 평화공원 홈페이지( http://jeju43.jeju.go.kr/index.php ) 등 에서 추후 좀 더 알아 보기로 했다 그곳에서 내가 배운 역사적 결론 하나는 이기심에 사로잡힌 지도층이 국가와 국민에게 얼마나 큰 해악을 끼칠 수 있는 것인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엄청나다는 것 이었다. 

 





4.3기념관을 나와서 아이들이 가자하는 밀면집에 가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8시반 늦은 비행기로 아이들은 귀경하고 우리는 창유가 구해준 숙소인 밀레니엄펜션으로 향했다. 근데 눈보라가 계속 휘몰아쳐 제주에서 서귀포행 산간도로는 통제된 곳이 많아 우리는 캄캄한 밤중에 해안일주 도로를 따라 미끄러운 눈길을 헤치며 다시금 서귀포로 내려가는 어려움을 겪었다.   



posted by 백발노인
2013. 1. 20. 10:37 여행잡담

여행을 다니며 숙소가 제일 중요하다는 사람이 많다. 우리 마눌님도 그런 부류. 그런데 우린 소싯적 무전여행으로 부터 여행의 맛을  배운 탓인지 여행이라면 조금 고생스럽고 뭔가  색다른 것이 좋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유럽이나 미국에서 여행을 다닐 때에도 캠핑이나 자동차 안에서 한두번은  취침을 했었다. 그래야 직성이 풀린다. 


이번 제주 여행에서도 첫째날, 두째날 숙소인 해비치 리조트는 정말 고급스럽게 잘 지어진 숙소인 것 같다. 아마도 책정된 숙박료는 무지 비쌀듯. 그런데 간장녀 효은이가 따지고 따져 잡은 숙소일터이니 별걱정은 안했지만 알고보니 무슨 카드 사용실적으로 무료 이용하게 된 숙소래네.. 그럼 그동안 쓴 카드 비용은 얼만겨? 아무튼 숙소가 좋았던 탓일까? 마눌님과 아이들은 이곳까지 와서도 늦잠을 잔다... 아침에 일찍 일어난 나는 성산일출봉이 가깝다 하니 일출광경이나 보러갈까? 해서 몇번 권해 보았으나 잠자리에 누워 계속 미적대길래 나 혼자 길을 나서 성산일출봉으로 향했다. 


어슴푸레한 새벽길을 달려 광치리해변가 성산JC 공원 입구에 차량이 몇대 주차해 있는 모습을 보고 나도 주차를 해놓고 아침 해가 떠오르기를 기다렸다. 근데 바닷가 새벽은 왜 그리 춥냐?  아침 7시 30분경 해가 뜬대는 데 내가 도착한 시각은 대략 7시 20분경. 해뜨기를 기다리는 10분여가 왜 그리 긴지. 그리고 아침 해뜨기 직전이 가장 춥대자너. 그 순간 나는 수많은 사람이 정초에 해맞이를 간다고 그렇게 난리치는 이유를 깨닫는다. 간절한 염원, 그래 그 엄청난 추위를 견디며 그 기나긴 시간을 버텨가며 간절히 이루고자 하는 염원이 있으면 우린 못할 게 없다 머 그런 원리를 깨달은 거지. 염원을 실천에 옮기는 현실적 행동이 뒷받침 되어야 하겠지만 말이야.




그래서 나도 내가 간절히 원하는 것이 뭘까 하면서 소원을 빌 꺼리를 찾고 있었는 데 바닷가 일출광경을 보려 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왜 그리 수평선 해뜨는 주위에는 검은 구름이 꽉 몰려 있는 건지 이번에도 수평선에서 해 뜨는 장면은 보지 못하고 구름위로 해뜨는 광격을 목격하는 것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아무튼 나선 김에 주위에 있는 유채꽃밭, 피닉스 리조트, 그리고 섭지코지도 들러 사진도 좀 찍고 제주에서의 첫 아침시간을 즐겼다.  떠오르는 아침 햇살을 받으며  표선에 있는 숙소로 돌아오는 아침길은 조명빛이 주홍색이라서 그런지 정말 환상적인 느낌이었다. 해안일주 도로가 깨끗이 정돈된 탓도 있겠지만 삽상한 아침공기, 길옆에 펼쳐진 아열대 나무숲과 군데군데 보이는 펜션 그리고 저멀리 보이는 수평선 등 제주도의 풍광이 너무나도 이국적이어서 마치 해외여행을 나온 듯 했다.






숙소에 들어와 보니 어제 샀던 빵과 시리얼, 우유 등으로 아침을 때우고 여행 첫날의 일정을 논의하고 있었다. 대략 동쪽으로 가면서 영화 '건축학 개론'에 나온 바닷가 카페에서 차 한잔하고 흑돼지구이로 유명한 '쉬는팡'에 가서 점심을 먹고 오후엔 중문단지에 가서 호텔길을 걷겠단다.  나는 아이들이 하자는 대로 따르기로 했다. 아이들과 함께 지내면서 하루 쉬는 것이니 아무래도 좋았다.


일단 출발은 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빙하면서 군데군데 맘에 드는 올레길에서 바닷가도 좀 거닐면서 중문쪽을 향해 나아갔다. 중간에 걸었던 금호리조트앞 올레길은 올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우리 식구들이 미국 Newport News에서 걸었던 해안가 산책길을 연상케하는 길이다. 아이들은 계속 걸어 금호리조트로 향하고 우리는 뒤돌아와서 차를 몰고 그곳에서 다시 만났다. 은영이가 몸이 불편하니 올레길은 그런식으로 짧게 짧게 걸으며 '건축학 개론'에서  나온 카페에 닿았는 데 웬걸 3월까지 보수공사를 하고 있댄다. 








다시 쉬는팡으로 달리던 중 이름이 독특한 '돈내코'라는 지명이 보이네. 외국어도 아니고 그곳이 어떤 곳일까 궁금증이 들어 이정표를 따라 달리다 보니 중산간도로에 올라서 서귀포 시가지가 한눈에 보이는 장관을 연출한다. 기분좋은 드라이브 길. 여행의 본질은 재미요 재미의 본질은 차이라는 둥... 평소에 내가 생각하고 있던 여행관, 그리고 아이들의 여행에 대한 이야기 등을 들으며 쉬는팡에 도착했더니 이름 그대로 오늘이 쉬는 날이랜다.  어째 어제 저녁 갈치찜 식당부터 건축학 카페, 그리고 흑돼지구이집까지 애들이 인터넷에서 보고 준비해놨다던 집들이 다 이모양이냐? 그런데도 아이들은 별로 개의치 않는 표정이다. 







할 수 없이 중산간지역에서 내려와 중문단지 입구에 위치해 있는 그럴듯한 흑돼지구이집을 찾아 점심을 먹고 중문관광단지에 들어섰다. 먼저 점심식사후 산보차원에서 천제연폭포쪽을 걷고 감귤밭과 동백꽃길을 걸었다.







중문관광단지에 집결해 있는 롯데, 신라, 하이야트 호텔은 각각의 특징과 자태를 뽐내며 아름다운 해안가 절벽위에 위치해 있다. 호텔에 투숙하고 있지 않더라도 해안가 산책길이 올레길로 개방되어 있기 때문에 자유스럽게 거닐 수 있어 이곳 제주에 올 때마다 들렀던 곳으로 기억된다.  언젠가 좀 더 금전적으로 여유로워지면 이곳에 머물며 거닐 수도 있겠지만 앞서 말했듯이 굳이 비싼 곳에서 숙박을 해야될 필요성이 없다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숙박을 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이어 태평양에서 운영한다는 설록차뮤지엄에 가서 차 한잔을 마시고 차문화의 향기를 맛본 다음 귀로에 서귀포 매일올레시장에 들러 방어와 고등어회 그리고 물미역(이게 진짜 맛있던데..) 소주 등을 구입한뒤 쇠소깍에 들렀지만 너무 어두워 자세히 보지 못하고 호텔로 돌아왔다.








posted by 백발노인
2013. 1. 20. 10:07 여행잡담

결혼기념일을 기념(?)해 보겠다며 나선 제주도 여행. 막상 이렇다할 준비도 없이 그냥 무작정 나선 제주도 여행이었다. 사실 우리부부는 수없이 많은 여행을 다니지만 이렇다 할 준비를 하지 않는다. 물론 마눌님께서는 나름 먹을 것, 입을 것 본인이 엄청나게 신경을 써가며 많은 준비를 한다고 한다. 그렇지만 내가 보기엔 그런건 기본적인 것이고 중요한 것은 여행스케쥴과 현지에서의 아이티너리 및 숙소 등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여행 준비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이런 것에 대한 사전 준비를 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여행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는 데에는 내 나름대로 두어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우리 부부의 여행은 신혼초 포항에서 군대생활을 하면서 시작된 것이었는 데 그 당시 주말에 내가 당직사관을 서지 않을 때에는 무조건 버스정류장으로 나가 바로 출발하려는 버스를 집어타고 달려 가다가  적당한 곳에 내려서 1박2일을 즐기고 왔던게 시작이었다. 호주머니에 몇푼없던 돈이 떨어져 버려 돌아올 땐 버스기사에게 사정을 해서 차를 타고 왔던 적도 있을 정도였다. 경상도 지역이 생소했던 나로서는 어디든 좋았고 또한 바닷가도 가까워서 준비없었던 여행이었지만 항상 좋았다. 즉 우리부부의 즉흥적인 여행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것으로 쉽사리 바뀔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서울에 올라와 살던 시절에는 하다 못해 주말등산을 갈 때에도 어느 산으로 가야할 지 결정하지 않고 출발할 때가 많다. 머릿속으로는 대충 어느 산으로 가야겠다 생각하고 출발하지만 교통사정 봐가며 기분 내키는 대로 달려 발길 닿는대로 등산한다. 물론 산속에서의 코스도 수시로 바뀐다. 그러면 우리 마눌은 상당히 걱정을 많이 하며 따라오곤 하는 데 이런 마눌님의 걱정을 극복하고 항상 마지막은 멋지게 장식함으로써 내자신의 임기응변 능력(?)을 과시하는 쾌감이 크다고나 할까. 하여튼 그런 식으로 살아왔다.


둘째 준비를 하지 않으면 별다른 기대가 없다는 점이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법!! 그래서 우리  여행, 아니 나의 여행에는 실망이 없다.  이렇다 할 기대를 하지 않고 출발하기 때문에 현지에 가보면 항상 새로운 느낌으로 모든 것을 접할 수 있다. 그리고 여행중 내내 다가올 미래에 대한 기대로 가슴 설레는 것이다. (쫌 오버한 표현인가?.^^)


서론이 길었다. 아무튼 이번 여행에도 나는 비행기표를 끊은 것 외에는 별다른 준비를 하지 않았다. 그랬더니 출발부터 때 마침 제주도에 가는 우리 아이들과 다른 비행시각이라서 애로사항이 있을 뻔하였으나 전혀 그렇지 않았다는 점. 어떻게? 그 비밀을 서서히 밝혀 보기로 하자. 


일단 김포 비행장으로 아침 일찍 함께 출발하였다. 은영이는 남양주에서 새벽같이 나와서 비행장에 도착하고 우리는 효은이 차를 타고 함께 김포공항으로 향했다. 아이들 비행기는 11시 반, 우리 비행기는 오후 3시 반에 뜬다 하니 아이들을 떠나 보내 놓고도 우리는 4시간여 공항에서 빈둥대야 할 상황이었지만 제주도만 돌아 다녀야 여행인가? 오랫만에 김포비행장을 여행해 보기로 하고 집에서 함께 출발한 거다. 

아이들과 공항에서 눈물어린 생이별을 하고 우린 공항내 셔틀버스를 타고 이곳 저곳을 돌아다녔는 데 공항구역내에 그렇게 많은  협회, 단체, 연수원, 건물 등이 항공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였고 또한 국제선청사 옆에 위치한 아울렛 매장, 롯데백화점, 암웨이 연수원 등을 관광(?)하였다. 관람중 대형 푸드마켓홀에서 점심을 해결하였으며 유명 브랜드를 80~90% 할인율로 판매하고 있었던 아울렛 매장에서는 마눌님이 갑자기 결혼기념으로 머 하나 사달라는 예상치 못한 요구를 해와 그런 뜻깊은 기념품을 할인매장에서 함부로 사줄 수는 없다는 이유를 들어 위기를 모면했었던 기억이 난다.






그러고도 약간 시간이 남아 쇼핑몰 지하에 있는 영풍문고 던가? 책방에 들어가 제주도 여행에 관한 책자를 일별한 뒤  이번 여행의 주제를 뭘로 할까 라는 생각과 함께 그래 늙어서는 건강이 중요하지 라는 생각으로 여행중에 읽어 보려고 집어든 책이 '한국인, 100세 건강의 비밀'.  더구나 지금은 비록 임신한 몸으로 제 한 몸 부지하기 힘들어 우리를 걱정시키지만 가정의학과 전문의인 은영이, 그리고 책을 많이 읽어 아는 게 많은 진단의학과 전문의 효은이를 대동한 여행이 아니드냐? 그래!! 이번 여행은 의사 두명과 건강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여행으로 만들어 보자는 생각을 하며 산 책이다.



탑승수속을 마치고 비행기를 타니 채 한시간도 안되어 눈앞에 나타난 한라산 봉우리. 제주도에 너무 쉽게 도착한 게 아닌가 싶었지만 비행거리 한시간도 나이든(?) 나에게는 꽤 지루한 시간인 것 같아 장거리 비행시간이 필요한 진짜 해외여행은 어떻게 하나 싶은 걱정이 들더라.



공항에 내리니 미리 도착했던 아이들과 6시간여 만에 감격어린 재상봉. 준비해 놓은 렌트카에 함께 가져갔던 우리 가방까지 차분히 잘 실어놓았드만... 일단 공항을 빠져나와 제주에서 가장 유명한 갈치조림집을 향하여 성산으로 출발하였다. 가장 유명하다는 것은 맛이 아닌 가격이 가장 저렴하여 젊은 네티즌들 간에 유명한 집이었던 모양으로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6시 반 경이었는 데 이미 가게문을 닫아 버린 후였다. 그곳을 안내했던 효은이 말로는 아마도 당일 물량이 다 팔려 일찍 문을 닫아버린 것 같다는 설명이 었는 데 믿거나 말거나... 홧김에 서방질이라고 배도 고프고 해서 근처에 있는 식당으로 들어가 갈치조림을 시켜 저녁을 먹었다.  


식사후 첫날 숙소인 해비치 리조트 향했다. 도중에 하나로슈퍼에 들러 물, 술, 귤, 빵, 음료수, 안주꺼리 등을 사서 비상사태에 대비. 참고로 이번 여행 전반부의 숙소 및 렌트카는 효은이가 준비하였고 은영이는 매끼 식사를 책임지겠다고 하며 슈퍼에서 구매비용도 본인이 지불. 이래서 우리의 준비없었던 여행의 비밀 일부가 밝혀지는 듯한 느낌...^ ^  해비치 리조트에 도착한 시각은 저녁 9시경, 숙소에 들어가 짐정리하고 맥주와 커피를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로 첫날을 마무리했다. 



posted by 백발노인
2013. 1. 8. 23:29 여행잡담

1978년 1월 15일, 내가 포항에서 해병대 장교로 근무하던 시절 결혼을 했으니 올해로서 결혼 35주년을 맞는 셈이다. 뭐가 그리 급하다고 군대에 있는 처지에 그 추운 겨울에 서둘러 결혼을 했는지? ....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내가 머 우리의 결혼을 후회한다거나 다시 되돌려 달라는 말은 저얼때 아니다. 저얼때~~ (마누라가 가끔은 내가 쓴 글을 검열한다....음.... -_-;;)


세상의 모든 아내들은 아마도 남편이 그 무엇보다도 결혼기념일을 챙겨주기를 바랄 것이다. 남편이 결혼기념일을 기억하고 챙겨주는 것이야 말로 자신의 결혼생활이 행복하다는 것을 확인시켜주고 나아가서는  자기의 인생이 성공적이었다는  확신을 갖게해 주는 징표가 되기 때문이다. 더우기 친구들이나 시집식구들에게 일년정도는 써먹을 이야기거리를 마련해 주는 사건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결혼기념일을 챙겨주는 방법으로는 멋진 선물이나 근사한 곳에서 식사 또는 여행 등이 있겠지. 나 역시 평소에 잘못한 것을 만회해 보려고 결혼 기념일만은 가급적 근사한 데서 의미있게 보내려는 노력을 해왔다고 자부한다.


오래전 일은 잘 생각이 나지 않지만  작년에는 일본 후꾸오카, 벳푸의 바다가 보이는 근사한 온천에서 결혼기념일을 즐겼고 재작년 결혼기념일에는 홍콩에 가서 과거 우리가 홍콩에 살며 다녔던 곳들을 찾아다니며 추억에 잠겼던 기억이 난다.


홍콩에서 찍은 사진은 찾았는 데 벳푸 온천에서 찍은 사진들은 어디에 있는지 다음에 찾으면 올리기로 하고 우선 홍콩에서 찍은 사진 몇컷...









올해엔 다소 게을렀던 탓으로 해외에 나갈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였고 그래서 부랴부랴 제주도 (제주도도 해외던가?) 나마 다녀 오려고 얼마전 저가항공인 이스타항공 표를 예약해 두었다. 


때마침 우리 아이들도 제주도에 놀러간다고 티케팅을 해두었대네. 아마도 우리 부부가 결혼기념일에 제주도나 갈까 했던 이야기를 엿듣고 우리들의 결혼여행을 방해(?)하기 위하여 나선 것이 아닐까? 


그래서 딸들 두명과 우리 부부간에 제주도에 도착하는 날은 같지만 비행기도 다르도 시각도 다르다. 다행이 즈그들이 먼저 제주도에 도착하니까 렌트카도 마련해놓고 숙소도 준비해 두겠댄다. 아이들은 우리보다 이틀 먼저 올라와야 된대니깐 제주도여행 후반부엔 우리 부부만이 오붓한 시간을 가질 수 있겠찌. 자세한 이야기는 제주도 여행에 다녀온 다음 올려보기로 하겠따.


posted by 백발노인
2013. 1. 5. 00:59 여행잡담

내생애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을 하나 꼽으라면 

세인트 앤드류스 골프여행을 꼽을 수 있겠다.


그 때가 2010년 6월이던가

영국의 Royal Golf Club의 초청을 받아 골프의 발상지인 St. Andrews에서 

3박 4일의 일정으로 골프를 치러가는 여행이 있었다.


우리 한국에서는 4명이 참가키로 되어 있어서 

인천공항에서 일행이 함께 만나 영국을 향해 출발하였다.


1등석에 탄 승객은 우리 4명뿐.

술도 아주 좋은 술을 무제한 제공해 주는 바람에 어찌 한잔 하지 않을 수 있으랴

기분좋게 마시면서 여행을 시작 하였다.


항공사에서 제공해주는 실내복을 입고 한잔.

 


첫 기착지인 글래스고우에 소재한 호텔내 고풍스러운 숙소



볼티모어의 풍경을 연상케 하는 길거리가 있어서 한 컷



이건 세인트 앤드류스 가는 길에 점심을 먹었던 호숫가 식당인데 이름이 기억이 안나네...


스코틀랜드는 몰트위스키가 유명한 데 이곳도 그중 한 곳. 공장견학을 했는 데  glenn?? 머더라.. 그래서 여행은 다녀오자 마자 기록을 해두는 습관을 들여야 된다. glenn은 스코틀랜드어로 계곡이라는 의미.  그래서 대부분의 위스키 제조공장이 계곡 끝자락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앞에 glenn이 붙은 상표명이 많다고 한다.



스코틀랜드 수도 에딘버러.. 이곳에서 찍은 사진이 무척 많은 데 걍 이걸로.. 

드디어 세인트 앤드류스에 도착하여 old course hotel에 여장을 풀다.



호텔에서 본 경기장 모습



이틑날 아침 베스트 플레이를 다짐하며 비장한 모습(?)으로 한 컷



경기장  - 마지막 18번 홀 전경



 우리팀이 우승!!  콜린 몽고메리로 부터 우승상품을 수여받는 사진을 자랑삼아 한장. ㅎ ㅎ



귀로에 런던에 들러서 찍은 사진... 버킹검궁전인가?


이런 사진은 그동안 숨겨두었던 건데 슬며시 공개해봄.


그 흔한 런던 사진 중의 하나. 그러나 이건 내가 찍은 사진. ^ ^ 빅벤과 국회의사당 이겠지.


왕복 비행기(1등석)부터 현지 숙소(5성급), 현지 교통편(Benz S class), 

세인트 앤드류스 골프장, 그리고 우승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최고였던 내 생애 기억에 남는 여행이었따.



posted by 백발노인
2013. 1. 3. 21:51 여행잡담



여행을 아주 많이 한사람에 비하면 별게 아니겠으나

내가 여행한 분량이 그리 적은 편은 아니다.

우선 해외에서 산 것이 미국 2년,  홍콩 3년 반 ,  독일 3년이었고 

일본에서도 1개월 연수를 받았다.


출장 또는 여행갔던 나라들을 대륙별로 꼽아보자.

아시아 : 일본,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홍콩, 베트남, 필리핀, 스리랑카, 인도

중동 : 이란, 두바이, 쿠웨이트, 터어키

유럽 : 독일, 노르웨이, 러시아, 핀란드, 스웨덴, 덴마크, 벨기에, 네델란드, 룩셈부르크, 영국, 스코틀랜드, 프랑스, 이태리, 스페인, 항가리, 체코

아프리카 : 리비아, 튜니지아, 이집트, 가봉, 모잠비크, 남아프리카공화국

북미 : 미국, 카나다, 멕시코

대양주 : 호주, 사이판,


제법 많이 다닌 것 같은데  아직 못가본 나라들도 많다.

이전부터 여행기를 주욱 적었더라면 꽤 많은 분량이 됐겠지만 그리하질 못했으니 

우선 틈나는 대로 이전 사진이나 정리하면서 몇몇 사진과 함께 

간단한 설명을 곁들이는 방식으로 여행기를 정리해 보기로 하자




posted by 백발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