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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3. 13. 03:07 옛이야기

옛날에 읽었던 책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

만화책이다.


어느 시인은 '나를 키워낸 것 8할은 바람이었다' 라고 했대는 데

나의 경우 '내 독서력의 8할은 만화책에서 자랐다' 고 할 수 있겠다.


어쩌다가 동전 몇푼이 생기면 주먹에 꼬옥 쥐고 만화가게로 달려가

새로 나온 신간을 받아 읽을 때의 즐거움이란

정말 세상 어느 기쁨과도 바꿀 수 없는 최고의 것이었다.


우리 초딩시절에는 지금처럼 인터넷이 있나? 티브이가 있나?

어린이가 즐길 수 있는 것으로는 만화책이 유일한 것이었기 때문이었을 게다.


지금 생각해 보니 혼자 읽기 보다는 주로 동네 애들고 함께 몰려가

서너명이 딱 붙어 앉아 한권의 만화책을 보는 일이 많았다.


돈을 낸 녀석이 가운데 떡 버티고 앉아 책장을 빨랑 빨랑 넘기기 때문에

옆에 빌붙어 보는 우리는 속독과 곁눈질을 통한 시야 넓히기 실력이

덤으로 향상되는  즐거움도 있었던 것 같다. ^ ^


그 때 만화책을 함께 보던 친구들은 지금 어디에서 무얼하고 있나?

앗!! 내가 이야기 하려던 것은 옛친구 이야기가 아니라 만화책이었지. 


당시 읽었던 수많은 만화책 중에 지금도 생각나는 것은 

'칠성이와 깨막이' 그리고 '정의의 사자 라이파이'이다


칠성이와 깨막이는 시리즈물로 많은 종류가 나왔는 데

두인물 모두 코의 생김새가 특징이며

민첩한 두뇌와 행동으로 경탄을 자아내게 하였다.


그런데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그림 한장 구할 수가 없네.

황성옛터를 찾아든 허전함이 업습해 온다 할까?


반면 라이파이는 인터넷에 그림도 올라와 있고

옛날 만화책의 일부분이 전자북으로도 올라와 있어 반가웠다.




그 당시에도 칠성깨막과 라이파이는 여러면에서 대조가 되었는 데

라이파이가 긴 호흡과 스토리 전개로 지구의 악과 싸우는 캐릭터라면

칠성깨막은 단편적인 이야기와 빠른 전개로 우리의 두뇌회전을 도왔던 인물.


그림도 라이파이에는 성숙한 느낌이 풍기는 여자들이 등장하는 것에 비해

칠성깨막은 아이들이 장난으로 끄적거려 놓은 그림체였던 것으로 기억되나

나에게는 두 종류 모두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즐거움을 주었던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조화와 균형 감각을 키워왔던 비결이랄까? ^ ^


이즈음엔 웬만한 블록버스터를 봐도 당시의 희열을 맛볼 수 없으니

항상 웃고 사는 장애인이 차라리 행복할 수 있다는 말도 이해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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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백발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