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이삿짐을 정리하다 보니 1989~91년간 미국생활을 하면서 찍어둔 비디오 테잎이 다량 나왔다. 당시에 아마도 비디오카메라가 시장에 처음 출시되었나? 소니 8mm 비디오캠을 하나 사서 이곳 저곳을 다니며 찍어댄 것을 VHS 테잎에 옮겨 놓은 것이 20~30개 튀어나온 것이다.
지금 보니 참으로 까마득히 잊고 있었던 옛날 생각이 나드만. 요즈음 같으면 디지탈 카메라, 아니 스마트폰으로 마구 찍어댄 사진이 하드디스크나 외장하드에 담겨 있을 텐데 그 당시엔 사진 보다는 오히려 비디오 동영상이 더 좋았던지 테이프에 기록되어 있는 동영상이 한가득 나온 것이다.
테이프 상태로는 보관하기도 힘들고 활용하는 것도 불편할 것 같아서 일단 VHS테이프에 담겨 있는 내용을 모두 파일화해서 DVD에 담기로 했다. 아직 작업을 시작한 단계이지만 부분 부분 담으면서 보니 이것 또한 시간을 두고 즐기면서 해야 될 작업이라 천천히 작업하기로 하고 그중 일부 화면을 발췌해서 여기에 올려본다.
1990년 7월 24일 뉴욕에서 찍은 이 동영상에 나온 시커먼 아이들을 보니 얘들이 자라 벌써 가정을 꾸리고 특히 은영이는 지금 병원에서 출산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 하니 정말 격세지감이 든다 할까. 동영상에 삽입된 이미자의 노래가 너무 청승맞게 들려 이 부분을 뽑아 봤는 데 곡의 제목도 모르고 그저 가사 내용만을 가지고 인터넷을 검색해 보았다. 그랬더니 최숙자가 1984년에 취입한 '그 옛날'이라는 노래로 이미자가 재취입한 노래인 것 같다. 당시엔 별다른 생각없이 녹음하면서 삽입했던 곡인데 이제와서 보니 가사말 한마디 한마디가 어쩜 그렇게 지금의 내 마음을 담아 표현하고 있는지 함께 음미해 보고자 올리는 곡이다.
그 옛날
세월이 말하는 눈밑에 잔주름은
옛님이 남기고 간 사랑이겠지
다정했던 그 시절
산천에 푸른 초목 해마다 젊어져도
우리네 인생은 해마다 늙어만 가는구나
한번 가면은 두번 다시 못오는
흘러간 그 옛날이여
세월은 흘러서 청춘은 가버려도
옛날이 남기고 간 추억은 남아
다정했던 그 시절
하늘에 푸른 별들 밤마다 반짝여도
우리네 인생은 해마다 늙어만 가는구나
한번 가면은 두번 다시 못오는
흘러간 그 옛날이여
그러고 보니 내블로그에 옛이야기 섹션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던데 앞으로 미국생활 동영상 클립이나 사진을 가지고 이야기를 덧붙이면 얼마든지 포스팅을 늘릴 수 있을 것 같다. 우리아이들은 크게 긴장해야 할 듯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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