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 1월 15일, 내가 포항에서 해병대 장교로 근무하던 시절 결혼을 했으니 올해로서 결혼 35주년을 맞는 셈이다. 뭐가 그리 급하다고 군대에 있는 처지에 그 추운 겨울에 서둘러 결혼을 했는지? ....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내가 머 우리의 결혼을 후회한다거나 다시 되돌려 달라는 말은 저얼때 아니다. 저얼때~~ (마누라가 가끔은 내가 쓴 글을 검열한다....음.... -_-;;)
세상의 모든 아내들은 아마도 남편이 그 무엇보다도 결혼기념일을 챙겨주기를 바랄 것이다. 남편이 결혼기념일을 기억하고 챙겨주는 것이야 말로 자신의 결혼생활이 행복하다는 것을 확인시켜주고 나아가서는 자기의 인생이 성공적이었다는 확신을 갖게해 주는 징표가 되기 때문이다. 더우기 친구들이나 시집식구들에게 일년정도는 써먹을 이야기거리를 마련해 주는 사건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결혼기념일을 챙겨주는 방법으로는 멋진 선물이나 근사한 곳에서 식사 또는 여행 등이 있겠지. 나 역시 평소에 잘못한 것을 만회해 보려고 결혼 기념일만은 가급적 근사한 데서 의미있게 보내려는 노력을 해왔다고 자부한다.
오래전 일은 잘 생각이 나지 않지만 작년에는 일본 후꾸오카, 벳푸의 바다가 보이는 근사한 온천에서 결혼기념일을 즐겼고 재작년 결혼기념일에는 홍콩에 가서 과거 우리가 홍콩에 살며 다녔던 곳들을 찾아다니며 추억에 잠겼던 기억이 난다.
홍콩에서 찍은 사진은 찾았는 데 벳푸 온천에서 찍은 사진들은 어디에 있는지 다음에 찾으면 올리기로 하고 우선 홍콩에서 찍은 사진 몇컷...
올해엔 다소 게을렀던 탓으로 해외에 나갈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였고 그래서 부랴부랴 제주도 (제주도도 해외던가?) 나마 다녀 오려고 얼마전 저가항공인 이스타항공 표를 예약해 두었다.
때마침 우리 아이들도 제주도에 놀러간다고 티케팅을 해두었대네. 아마도 우리 부부가 결혼기념일에 제주도나 갈까 했던 이야기를 엿듣고 우리들의 결혼여행을 방해(?)하기 위하여 나선 것이 아닐까?
그래서 딸들 두명과 우리 부부간에 제주도에 도착하는 날은 같지만 비행기도 다르도 시각도 다르다. 다행이 즈그들이 먼저 제주도에 도착하니까 렌트카도 마련해놓고 숙소도 준비해 두겠댄다. 아이들은 우리보다 이틀 먼저 올라와야 된대니깐 제주도여행 후반부엔 우리 부부만이 오붓한 시간을 가질 수 있겠찌. 자세한 이야기는 제주도 여행에 다녀온 다음 올려보기로 하겠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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