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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3. 18. 23:49 옛이야기


내가 할렘에 처음 들어선 것은 1990년 봄이었던 같다.

볼티모어에서 아침 일찍 출발한 우리 가족이 오후에 뉴욕에 들어섰는 데

당시에 내비게이션이 없던 시대라 도통 방향을 알 수가 없는 거라.


말로만 듣던 뉴욕이 그렇게 크고 복잡한 곳이라는 것을 실감하며

날이 어두워질 때까지 헤매다가 할 수 없이 차를 세워 놓고

전화를 하려고 공중전화 박스 앞에 섰겠다. 

그 당시엔 오늘 날처럼 핸드폰이 없던 시대라 

객지에 나가서는 공중전화만이 유일한 통신수단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공중전화 박스 유리는 모조리 깨어져 있고 

제대로 발신음이 떨어지는 기계가 하나도 없어

할 수 없이 근처를 배회하는 녀석을 손짓 발짓에 

고함까지 쳐 가며 불러 세웠다. 


그랬더니 이녀석이 냅다 뺑소니를 치는 게 아닌가?

나중에 알고보니 그곳이 할렘이었댄다.

할렘의 한 복판에서 으스레한 저녁에 사람을 불러 세우니

그 녀석은 내가 머 한가락하는 동양인인줄 알고 도망친거다.


지금도 생각해 보면 모골이 송연한 순간 이었다.

내가 재수 좋은 사람이라는 건 그 때 이미 확인된 거다.







또 하나 이야기는 엉뚱하게도 터어키의 토카프 궁전에 갔을 때 겪은 일이다.


토카프 궁전에 들어서면 이러 저러한 관광객들이 많이 들어오고 

곳곳에서 관광해설사들이 열씨미 설명을 해주고 있는 데  

한 곳에 들어가니 이곳이 왕의 후궁들 처소인 할렘이라고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왕의 후궁처소 경비병들은 모두 흑인들로 구성되어 있었다는 것.

혹시 성적으로 문란한 후궁인 경우, 태어난 아이가 흑인이 되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을 하고 있었다.


동양권에서는 환관이라는 제도로 왕의 여자들에게 쉴드를 친 것에 비해

서양에서는 흑인을 활용했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미국의 할렘이라는 명칭이 흑인들이 득시글 거리는 곳으로

뭔가 쾌락에 젖어드는 천국과 같은 곳이라는 의미에서 유래된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미국의 할렘은 네델란드어 하르엠에서 유래된 것이고

터어키의 할렘은 이슬람어 하림에서 유래된 하렘이라는 것.


전혀 다른 의미의 것을 귀도 나쁘고 머리도 나쁜 내가 혼자 엉뚱하게 추측하며 

옆에 있던 마눌님에게 설명까지 해주며 잘난 척 하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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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백발노인

어제 저녁 마련했던 찬거리가 많이 남은 탓인가?

아침부터 제법 그럴듯한 밥상을 차려 놓았다.

마눌님 말씀이 오늘 서울 은영이네 집엘 가야한댄다.


며칠전에도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은 데

막상 떠나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보니 

갑자기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무슨 문제?

내일 은영이가 산후조리원에서 나온대니

오늘 올라가서 집안 청소도 해 놓고 아이를 맞을 준비를 해야 한댄다.





그런데 정작 아이를 맞이하고 준비를 하는 쪽은 시댁쪽 아니겠나?

시댁쪽 입장은 무시하고 딸애만을 생각하느라 너무 나서는 건 아닌지?

아무리 요즈음 친가쪽 세력이 설치는 시대라 하나 우리의 전통은 살려야 하는 법.


시댁쪽에 먼저 배려를 하여 어떻게 하시겠느냐고 물어본 뒤

우리의 태도를 결정해야 된다는 거창한 논리를 피력한 다음

그래서 그쪽 시댁은 어떻게 하려는지 알아보았느냐고 물었다.


시댁쪽에서는 친가쪽에서 와서 몸조리 돕는 것을 이미 양해 했대네.

내가 그 말을 믿을 수 있나?

믿고 싶지도 않고...


그래서 전화를 해봤다.

마침 은영이와 사위가 함께 식사를 하고 있는 중이다.

내력을 불어봤더니 마눌님 보고가 허위보고는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사위에게는 네가 나서서 청소 및 세탁 등 집안 일을 좀 해두면 

장모님이 일찍 올라가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니겠냐며 얼버무렸다.


헐 수 없네. 

서울 올라가는 것 결재해주고 

오늘부터는 다시 홀애비 모드로 전환하는 수 밖에...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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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백발노인
2013. 3. 17. 17:39 취미활동

오늘 소개하려는 곡은 Sam Taylor의 Harlem Nocturne이다.

대부분 유명한 곡이 그렇듯이 이 곡도 연주한 사람들이 수도 없이 많다.

그런데 내가 색소폰을 좋아해서인지 나는 Sam Taylor의 연주곡이 가장 좋다.


사실 내가 뒤늦게 색소폰을 배우게 된 배경으로는 

학창시절에 들었던 샘테일러의 연주가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겠다.

그 당시 할렘녹턴을 들었던 것은 아니고 이지리스닝곡 몇곡에 불과했지만...


그 이야기는 나중에 별도로 한번 해 보기로 하고

오늘은 우선 Sam (The Man) Taylor의 Harlem Nocturne 을 듣기로 하자.


할렘가는 뉴욕의 빈민촌으로 흑인들의 거주지역이라는 것을 모르시는 분은 없겠지.

그 할렘가의 야상곡이라하니 먼가 그럴듯한 분위기가 예상되지 않는가?


샘테일러의 연주가 그 분위기를 충분히 살려내어 주고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이 정도의 연주기교가 뒷받침 되어주어야 색소폰 분다고 할 수 있을 텐데...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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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백발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