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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발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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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까지도 이삿짐 정리를 하였다.

아니 사실대로 말하면 그동안 방치해 두었던 이삿짐을

오늘 저녁에 잠깐 시간을 내어 일부분 정리하였다.


마눌님께서 내 방이 돼지우리같다고 해서 정리를 조금 한 것이다.

그렇다고 다 끝낸 것은 아니고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조금씩 틈나는대로 해 나갈 작정이다.


정리하다 보니 종이쪽지 하나가 눈에 띤다.

그냥 버릴려다가 한번 보니 김수환 추기경님의 말씀이다.

아마도 추기경님께서 돌아가셨을 즈음에 성당에서 나눠준 것 같다.


요즈음 세상엔 참 좋은 말이 너무 흔하다.

너무 흔해서 너무 좋은 말도 그냥 평범하게 지나치게 된대니깐...


그런데 추기경님 말씀이래서 그런지 느낌이 조금 다르다.

그래서 쪽지는 버리되, 버리기 전에 타자연습겸 

천천히 그 뜻을 음미하면서 한번 쳐 보았다.

(이런 식으로 이삿짐을 정리하고 있으니 어느 세월에... 휴~~)





인생덕목 / 김수환 추기경의 말씀


(人生 德目)


一. 말(言)


말을 많이 하면 필요 없는 말이 나온다.

양 귀로 많이 들으며, 입은 세 번 생각하고 열라.



二. 책(讀書)


수입의 1%를 책을 사는데 투자하라.

옷이 헤어지면 입을 수 없어 버리지만...

책은 시간이 지나도 위대한 진가를 품고 있다.



三. 노점상(露店商)


노점상에서 물건을 살 때 깎지 말라.

그냥 돈을 주면 나태함을 키우지만

부르는 대로 주고 사면 희망과 건강을 선물하는 것이다.



四. 웃음(笑)


웃는 연습을 생활화 하라.

웃음은 만병의 예방약이며... 치료약이며...

노인을 젊게 하고... 젊은이를 동자(童子)로 만든다.



五. TV(바보상자)


텔레비젼과 많은 시간 동거하지 말라.

술에 취하면 정신을 잃고... 마약에 취하면 이성을 잃지만

텔레비젼에 취하면 모든 게 마비 된 바보가 된다.



六. 성냄(禍)


화내는 사람이 언제나 손해를 본다.

화내는 사람은 자기를 죽이고 남을 죽이며

아무도 가깝게  오지 않아서 늘 외롭고 쓸쓸하다.



七. 기도(祈禱)


기도는 녹슨 쇳덩이도 녹이며

천 년 암흑 동굴의 어둠을 없애는 한줄기 빛이다.

주먹을 불끈 쥐기보다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자가 더 강하다.

기도는 자성을 찾게 하며 만생을 유익하게 하는 묘약이다.



八. 이웃(隣)


이웃과 절대로 등지지 말라.

이웃은 나의 모습을 비추어 보는 큰 거울이다.

이웃이 나를 마주할 때..

외면하거나 미소를 보내지 않으면...

목욕하고 바르게 앉아 자신을 곰곰이 되돌아 봐야 한다.



九. 사랑(慈愛)


머리와 입으로 하는 사랑에는 향기가 없다.

진정한 사랑은 이해, 관용, 포용, 동화, 자기낮춤이 선행된다.

"사랑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오는데 칠십 년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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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우리 마눌님은 책을 버려야 짐이 정리된다며 책을 버리라고 해대지?

추기경님 말씀에 의하면 책은 시간이 지나도 위대한 진가를 품고 있대는 데....

내가 읽는 책들은 다 쓰레기같은 책이라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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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백발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