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0. 19. 23:42
그나머지
손자 이야기
내가 벌써 손자가 둘
명실공히 할아버지다.
아들녀석이 낳은 친손녀 하나
딸아이가 낳은 외손자 하나
딸아이 집에 머물고 있어 매일 보는 외손자는
현재 생후 19개월로 재롱이 한참이다.
요녀석이 한동안 엄마, 아빠를 불러대더니
요즈음엔 합비, 함미를 새로 배웠다.
아침에 일어나면 무에 그리 즐거운지
자기가 아는 단어를 모두 모아 노래를 부른다.
짹짹, 붕붕, 엄마, 아빠, 엄미, 합비, 함미..
제법 음의 고저에 가락까지 붙여가며 불러댄다.
기저귀 갈자하면 지혼자 발랑 눕고
우유 먹을땐 이불에 누워 웅얼거리며 빨고
응가를 할땐 혼자 숨어 볼 일을 본다.
뽀뽀해 달라면 입술을 주욱 내밀고
서로 헤어질 땐 빠이빠이
그 서운한 눈빛에 정말 내 가슴은 미어진다.
한동안 지나가는 모든 자동차에게 빠이빠이
땅바닥을 기어가는 개미에게도 손을 흔들더니
이즈음엔 붕붕(자동차)이 그려진 옷만 입겠다고
생떼를 쓴다.
남들은 손자사랑 짝사랑
언젠가는 상처받는다며 시샘을 하지만
지금의 우리 손자
천사처럼 귀엽고 귀한 나의 분신이다.
퇴근후 내 양말을 벗겨주는 귀여운 녀석 -붕붕이 그려진 내의를 입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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