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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4. 24. 16:50 그나머지

지난 주에 장모님께서 돌아가셨다. 1930년 출생하시어 우리 나이로 86세. 슬하에 자식 수가 1남 7녀이니 비교적 다복하신 편이나 장인어른께서 지난 1982년에 돌아 가신 뒤로 오랜 기간동안 홀로 사시었다. 그동안 외아들집에서 기거하셨고 지난 1월 이후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시어 병원에 가서 진단해 본 결과 후두암 3기라는 판정을 받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시다가 지난 주 목요일, 세월호 참사 1주기일인 4월 16일, 아침 8시30분경 운명하시었다. 


운명하시던 날 나는 아침인사차 병원에 들렸다가 장모님께서 운명이 가까워진 것을 알고 머물렀다가 임종의 순간을 맞았다. 당일 우리 직장에서는 혁신의 날 행사가 계획되어 있어 인왕산 등반을 하기로 되어 있었다. 등산복 차림으로 병원에 잠깐 들렸었다가 장모님의 임종을 맞아 직장의 행사에는 참여하지 못하고 이번주 월요일 삼우제를 치루기까지 출근을 하지 못했다. 


장모님께서는 노후에 천주교를 택하시어 성당에 다니셨기 때문에 고인의 뜻을 따라 천주교 방식으로 장례를 치루고 장지도 여산 천호성지의 봉안경당에 모셨기 때문에 천주교도인 나로서는 마음이 비교적 평안하다. 사위들 중에 천주교 신자는 우리 부부밖에 없어 내가 나서서 평화상조를 선택하여 장례를 집행토록 하였으며 다른 가족들도 모두 충분히 이해해주고 협조해줌으로써 모든 일이 제대로 치루어진 것 같다. 다만 우리 세대, 나같은 시골출신들은 장모님의 상을 널리 알리는 것이 어색하여 주변에 별로 알리지 않았기 때문에 마눌님에게 조금 미안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삼가 장모님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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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백발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