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백발노인

Tag

Notice

Recent Post

Recent Comment

Recent Trackback

Archive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total
  • today
  • yesterday
2015. 10. 8. 11:13 그나머지

가을은 독서의 계절. 어렸을 적부터 수없이 들어온 말이다. 사실 독서는 일년중 가을에만 하는 건 아니다. 무덥고 긴 여름이 지나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되면 그 무엇을 해도 좋겠지만 평소에 자칫 소홀하기 쉬운 독서를 하기에 좋은 계절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일 게다. 옛 어른의 말씀에 틀림이 없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는 나는 그래서 이 가을에 무슨 책을 읽고 있는가 하고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내 책상위에 놓여진 책들을 보니 전국 맛집 여행기, 중국어 회화사전, 구글 완전 활용법, 한국의 전통과자, Body for Life, ... 뭐 이런 책을 읽는 게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 말에 걸맞는 행위일까 싶다. 부끄러운 말이지만 언제부터인가 종이로 된 책을 멀리하고 주로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에 의존해서 단편적이며 현실적인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하기야 내 잘못만도 아니다. 요즈음 대세가 스마트폰이나 SNS이다 보니 어디 고리타분한 옛날 고전을 읽고 있을 시간이 있을까? 팟캐스트 방송이나 유튜브 등을 청취하다 보면 우리 주위에 널려있는 일상 이야기가 소설보다 더 흥미진진하게 펼쳐지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주인공 이름이 실명으로 그것도 우리가 신문이나 방송에서 자주 들어서 알고 있는 분의 이름이 그대로 나오는 데 이건 정말 싱싱한 활어회 맛이라고 해야 하나? 생고기 맛을 들인 사람이 냉동고기를 찾지 않듯이 예전 방식의 독서가 아무래도 흥미를 끌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더구나 나이가 들고 보니 아무래도 눈이 침침해 지는 데 내 경우에는 특이하게도 종이로 된 책을 읽는 것 보다는 뒤에서 밝은 빛이 받쳐주는 모니터 화면이 훨씬 읽기에 수월하다. 그래서 사실은 신문도 주로 인터넷판으로 읽으며 아직까지 안경의 도움없이도 PC화면을 통해 많은 정보를 접하는 편이다. 그런데 아무래도 구학문의 잔재가 머리에 남아있는 탓인지 종이로 된 책을 읽어야 공부를 하는 것 같고 머리를 채울 수 있다는 느낌이 드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방식이 아무려면 어때. 인터넷을 통해서라도 꾸준히 세상 돌아가는 이치와 현상을 주시하고 틈틈이 독서도 하면서 이 가을을 말이 살찌고 우리의 정신도 살찌우는 계절로 활용하면 되는 것이지. 따라서 이전 독서의 개념을 이제는 확장해서 화면을 읽는다는 의미의 독화라 명명해보기로 한다. 가을은 독화의 계절이다.’라고 말이다.


시간이 부족해서 그렇지 틈만나면 자주 찾아가서 이런 저런 세상 돌아가는 뒷이야기를 듣고 싶은 사이트 팟빵 ( http://www.podbbang.com/ )








'그나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터넷을 통하여 만나는 사람들  (0) 2016.02.15
투우표 하세요오~~  (0) 2016.01.22
밥 한번 먹자.  (0) 2015.07.08
꽃가루 알러지  (0) 2015.05.07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0) 2015.04.24
posted by 백발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