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3. 30. 08:00
전북장학숙/생활의 재발견
근 3주만에 서울에 올라왔나?
전주로 내려간 후 처음 2년 동안은 1주가 멀다 하고 서울에 올라왔었는 데
이즈음엔 웬만하면 전주에서 머물고 있다가 어제 모처럼 올라왔다.
모처럼만에 올라와서 그런지 서울은 내가 40여년을 살았던 곳인 데도
뭔가 서먹하고 그리 정이 가질 않는 걸 보면 역시 난 촌놈 출신임에 틀림없다.
어제도 고속버스 터미날에서 내려 지하책방을 들르고 지하상가를 거쳐
지하철을 타려 가는 길에서 느낀 건데 정말 사람이 많아도 너어어무 많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휩쓸려 다니다 보면
삶의 활력이 되살아 나는 장점도 있겠지만
자칫하면 삶의 무게에 짓눌려 생활이 왜곡될 수도 있겠구나 싶더만.
이럴 때일수록 호흡을 길게 하고 마음의 여유를 찾아야 겠다는 생각에서
마침 저녁 약속시간에도 다소 여유가 있고 해서 지하서점에 들러 책을 한권 샀다.
'멋지게 나이드는 법 46' - 언뜻 훑어보니 뻔한 이야기들로 채워진 책 같은데
그동안 소홀히 했던 뻔한 이야기에 집중을 해보고 싶어 산 것이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오고가는 지하철 안에서 거의 다 읽어 버렸는 데
사실 하나씩 제시된 절차에 따라 실행을 하려 하면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우리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라는 책을 읽을 때도 느꼈지만
사실 우리가 뭘 몰라서 못하는 것은 아니고 아는 데도 실행을 하지 못하는 것일뿐.
멋지게 나이드는 법을 읽고서도 과연 몇 가지나 실천해 볼 수 있을 것인지
나 자신도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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