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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1. 17. 17:56 여행잡담

친구의 집에서 그동안 밀렸던 양말과 속옷가지 빨래도 하였고 하룻밤 잘 지낸 우리는 오전엔 볼티모어 시내 동쪽지역에 위치한 친구네 가게에 들렀다가 예전에 이곳 볼티모어에서 자주 만났던 선배님을 뵈러 볼드윈 지역으로 향했다. 볼드윈 지역은 볼티모어 외곽 북동쪽에 위치한 전원지역으로 고급 주택이 자리잡고 있는 곳이다. 거의 30년만에 만난 선배님께서는 정원에서 골프 연습을 하시다가 정정한 모습으로 우리를 반겨주셨다. 




우리가 볼티모어에서 거주하던 시절, 선배님께서 새집을 장만하셨다고 해서 방문한 적이 있었는 데 그 때 그 집은 어디 가고 이제는 전혀 다른 느낌의 집이 되어 있는 것 아닌가? 그동안 세월이 흐르면서 집주변의 나무들이 자라고 마당 잔디밭도 잘 가꾸어져 있어서 웬만한 쇼트 아이언이나 어프로치 연습이 가능한 상태의 집으로 바뀌어져 있었다. 우리 부부를 너무나도 반갑게 맞이 해주시는 선배님의 안내를 받아 마을 주변을 돌며 전원풍경을 감상한 다음 선배님께서 볼티모어의 특산물인 크랩을 사주시겠다며 마을 해산물 집으로 우리를 안내하셨다. 자칫 빠트릴 뻔한 볼티모어 크랩을 먹어볼 기회를 마련해 주신 선배님의 세심한 배려가 고마웠다.



점심식사후 마을 가게에서 커피도 한잔 마시고 로크 레이븐 리저보아 주변을 드라이브 하노라니 오래전 미국 생활하던 시절의 기분이 되살아난 느낌이었다.  클래식 음악감상이 취미이신 선배님 댁 거실에 앉아 짧은 시간이나마 음악감상도 하고 옛이야기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오래된 클립시 스피커와 턴테이블, 수많은 LP판과 DVD 등을 보면서 미국에서의 노후를 만끽하시는 선배님이 부러웠다. 선배님께서는 자꾸 하룻밤 묵고 가라고 하셨지만 저녁엔 워싱턴에 가서 이전 수출입은행에서 함께 근무했던 직원들과 식사 약속이 되어 있어서 가봐야 된다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볼티모어와 워싱톤간 거리는 대략 40마일 정도 되는 가까운 거리인데 예전에 내가 살 때에는 두도시간 직선 도로가 4~5개 정도 있어서 교통량이 그리 많지 않았고 수시로 다니던 곳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아마도 미국내 가장 교통체증이 심한 곳으로 뉴욕보다도 워싱턴을 꼽는다 하니 서둘러 출발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미국에 도착하여 연락을 취한 수출입은행 워싱턴 사무소장 역시 나와 함께 근무한 적이 있는 후배이며 저녁을 함께 하기로 한 세 분 모두 함께 근무한 적이 있는 직장 동료였기에 한시라도 빨리 가서 만나고 싶은 마음이었다. 숙소는 워싱턴 사무소에서 예약해 준 Staybridge Hotel 로서 이번 미국 여행중 가장 좋은 호텔이었으며 한국인 주재원들이 많이 거주한다는 매클린 지역에 위치해 있어 여러모로 편리한 곳이었다. 볼티모어에서 4시 반 정도 출발한 우리는 퇴근길 러쉬아워의 복잡한 교통사정에서도 나름 한국의 서울에서 익힌 운전 솜씨를 발휘하여 5시 반 정도에 호텔에 도착할 수 있었다. 




잠시후 호텔로 찾아온 워싱톤 사무소장 일행과 반갑게 조우한 다음 저녁식사 장소인 소주사랑으로 출발. 그곳에서 여행중 좀처럼 먹어보기 힘든 생선회를 안주삼아 술한잔 하면서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었다. 옛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모두들 우리 집에 한번 정도는 다녀갔던 분들로서 우리 마눌님도 구면일 뿐더러 나의 그 당시 행적들을 상당히 구체적으로 기억하고 있어서 혹시 내가 뭐 과거에 잘못 행동한 것은 없었는지 겁이 날 지경이었다.  아마도 그러한 나의 허물은 모두 잊고 뒤늦게 미국을 방문한 옛 선배를 그처럼 환대해주신 후배들에게 이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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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백발노인
2017. 11. 17. 16:13 여행잡담

어제는 이곳 브랜디와인 밸리의 경치가 너무 좋아서 그리고 롱우드가든에 입장하기엔 시간이 너무 짧아서 당초 하루 일박할 계획이 없었던 이곳에서 하루를 머물게 되었다. 당연히 넉넉한 시간을 가지고 검색끝에 물색한 숙소가 마이크로텔 인 (Microtel Inn and Suites by Wyndham West Chester) 으로 가격도 만족스러웠고 이번 여행중 아마도 가장 내 마음에 드는 숙소였던 것 같다. 그리 호화스러운 숙소도 아니고 이름 그대로 가구의 크기나 침대의 높이 등이 미국인 입장에서는 다소 작아 보일 수도 있겠으나 우리 기준에는 알맞은 그래서 가격이나 모든 것이 아주 적합하고 효율적인 느낌을 주는 숙소였던 것이다. 다음 기회에 미국을 여행할 기회가 있으면 전국적인 체인망을 가진 이 모텔을 이용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모텔에서 제공하는 아침 식사를 마치고 어제 마눌님께서 주무시느라 제대로 보지 못한 926번 도로를 다시 거쳐서  롱우드가든에 도착한 시각이 대략 9시 반. 불행히도 아침 날씨가 제법 쌀쌀하였다. 때마침 국화특별전이 온실안에서 개최되고 있어 일단 실내에 들어가 전시회를 둘러본 다음 바깥으로 나가 정원에 펼쳐진 풍광을 관람하면서 거닐었다. 정말 아름다웠다. 갑자기 이처럼 아름다운 자연 경치를 우리 아이들 어렸을 적 여러번 보게해 준 것만으로도 내가 부모로서의 역할을 나름 충실히 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외쳤다. 나는 부모로서 본분을 다했었노라고.... 그러한 덕택인지 아이들이 모두 잘 자라서 이제는 제 삶을 잘 영위하고 있으니 나는 참 복이 많은 사람이다.






꿈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데 볼티모어에 살고있는 친구에게서 왜 빨리 내려오지 않느냐는 독촉 전화가 왔다. 저녁 늦게 집에 들어 오는 일상이지만 오늘은 시간을 당겨 일찍 퇴근할 작정이니 빨리 내려와서 저녁 식사를 함께 하자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조금 서두르는 마음으로 아쉽지만 그곳을 떠나 예전의 1번 국도를 타고 볼티모어로 향했다. 정말 아름다운 길이다. 볼티모어에 가까워 지면서 예전에 들었던 Gunpowder Falls State Park 라는 특이한 지명이 눈에 띄고 조금씩 옛날 기분에 젖어들면서 익숙한 듯한 지명과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제일 먼저 찾아가 보아야 할 곳은 우리가 2년여 동안 살았던 보니릿지 아파트먼트 였다.



익숙한 스미스 애비뉴에 들어서자 예전 그대로 인것 같았는 데 갑작스레 죤스홉킨스대학 팻말이 눈에 뜨여 혼동이 생겼다. 집 가까이에 죤스홉킨스 대학 캠퍼스가 있었단 말인가? Johns Hopkins at Mt. Washington 이라는 캠퍼스가 내가 미국을 떠난 뒤에 새로 생겨났나? 아무래도 당시에는 그런 캠퍼스가 그곳에 없었던 것 같은데 건물 모습을 보면 고색창연한 모습이 100년은 족히 넘어보이는 것 같아서 정말 헷갈렸다. 어쨌거나 내가 살았던 보니릿지 아파트먼트 단지는 그대로 있어서 그곳에 들어가 예전에 우리가 살던 건물과 걷던 길 등을 둘러 보니 감회가 무량하였다.




내친 김에 아이들이 다니던 초등학교인 Wellwood International Elementary School에도 들러 사진을 몇장 찍어 아이들에게도 카톡으로 사진을 보내주었다. 이런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으나 추억속에 묻혀있던 모습을 다시 보게 되니 무척 반갑고 마음이 훈훈해 졌다. 




시간이 자꾸 흘러 엘리콧 시티에 살고 있는 친구집으로 발길을 서두르지 않을 수 없었다. 그곳에 가서 모처럼만에 오랜 친구와 만나 한식을 먹으며 밤늦게까지 옛날 이야기를 하면서 회포를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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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백발노인
2017. 11. 17. 07:20 여행잡담

아침에 일어나니 어제 저녁 깜깜한 길에서 헤매던 이곳 지리가 궁금해졌다. 그래서 차를 몰고 주위를 한바퀴 돌면서 살펴보니 뉴브룬즈윅의 비즈니스 (business park) 지역으로 낮으막한 공장과 사무실 건물들이 넓게 펼쳐져 있는 잘 정돈된 곳이었다. 일종의 공단 지역인데 숲이 우거진 곳도 있고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모습이 보기 좋았다. 공연히 캄캄한 밤중에 방향도 분간 못하고 지레 겁을 먹어서 어제 저녁과 같은 해프닝이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텔옆에 위치한 식당에서 아침을 시켜 먹었는 데 너무 양이 많아 절반은 팩킹을 해 달라고 해서 아직도 침대에 누워계신 마눌님에게 가져다 주었다. 아마 어제 저녁 놀란 마음에 밤늦게까지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신 모양이다.


내가 찍은 사진은 없고 인터넷에서 캡쳐해 온 모텔 사진


지도를 살펴보니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프린스턴이 위치해 있고 그곳을 지나 롱우드가든을 거쳐 게티즈버그로 해서 볼티모어로 가기로 했다. 모두 예전 볼티모어에 살 때 한번씩은 가본 추억의 장소로서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다. 특히 롱우드가든은 1번 국도인 벨에어로드를 따라 자주 다녔던 곳으로  화학재벌 듀퐁이 심혈을 기울여 가꾸었다는 정원이다. 아름다운 미국의 숲길을 따라 한껏 심신의 여유를 만끽하면서 프린스턴 쪽을 향하여 갔다. 뒤늦게 확인해 보니 우리가 모텔에서 나와 프린스턴 대학까지 가는 길이 그리 멀지 않았고 지났던 길이 아래 그림에서 빨간선으로 표시된 길이다. 가급적 번잡한 길을 택하지 않고 차량이 적게 다니는 길을 택하다 보니 그리 된 것이다. 도중에 아름다운 호숫가 길이 있었는 데 그게 델라웨어 앤드 라리탄 카날 주립공원이었던 것이다.




프린스턴 대학에 들어서니 이곳은 비교적 광활한 지역에 자리잡고 있는 탓인지 이전에 들렀던 예일대나 브라운대학에 비해 주차 인심이 후했다. 대학 외곽에 무료주차장이 있었고 방문객들은 그곳에 주차를 하고 학교내를 운행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하도록 되어 있었다. 사실 별다른 사전 지식이 없이 그곳에 도착하였는 데 가이드 없이 이곳 저곳 붙어있는 안내판만 보아도 그런 사실을 파악할 수 있었으니 안내판이 잘 되어 있는 것일까? 내가 뛰어난 감각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 ^ 




미국에서 유서깊은 대학 캠퍼스를 구경하는 것은 어느 관광지를 구경하는 것 보다도 느낌이 좋다. 오래된 건물과 잘 가꾸어진 잔디, 세월의 풍상을 말해주는 고목들, 그리고 기념품 가게와 부속 박물관 등... 더구나 싱싱한 젊은이들이 미래의 꿈을 안고 활기차게 걷고 있는 곳이 아닌가? 예일대에서는 박물관이 문을 닫는 월요일이라 제대로 구경을 하지 못했는 데 프린스턴 대학의 박물관은 제대로 관람할 수 있었다. 동서양에 걸친 명작들을 수집해 놓은 박물관에서 실물을 앞에 놓고 교수님과 강의를 듣는 학생들을 몇팀 보았는 데 정말 부러웠다. 




프린스턴 대학에 오래 머물고 싶었지만 다음 일정상, 보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사실 뚜렷하게 확정된 일정이 있는 것도 아닌 데 내 스스로를 속박하는 못난 습관상, 다음 목적지인 롱우드가든과 게티즈버그를 향해 이번에는 부득불 고속도로를 타고 달리기 시작하였다. 아마도 276번 고속도로를 타고 달린 것 같은 데 한참을 달려도 영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지도를 다시 살펴보니 아무래도 당일 게티즈버그까지 가는 것은 무리인 것 같았다. 그곳은 다음에 올라올 때 혹시 가깝게 지나게 되면 가 보기로 하고 우선은 오늘의 주요 목적지인 롱우드가든으로 가기 위해 길을 꺾었다.


이글을 쓰며 지도를 보면서 당시 택했던 도로를 추정해 보니 킹 오브 프러시아 부근 276번 도로인 펜실바니아 턴파이크에서 422번과 202번 국도로 갈아타고 내려 온 것 같다. 202번을 타고 오다가 926번 도로를 만나 우회전하여 그 길을 달려오는데 갑자기 시야가 확 트이면서 정말 아름다운 시골길이 나타난 것이다. 옆자리에 앉은 마눌님께 좋은 경치를 즐기라고 말해주려고 보니 곤히 주무시고 계신다. 어제 저녁 놀라서 잠을 제대로 주무시지 못한 것이 확실하다. 혼자 콧노래를 불러가며 즐길 수 밖에.... 롱우드가든에 도착하니 오후 4시경. 폐장시각이 오후 6시라 하니 지금 들어가기는 조금 아깝고 경치 좋은 이곳에서 하룻밤을 묵고 내일 아침에 롱우드가든은 입장키로 하자. 



그 지역에 대해 한번 좋은 인상을 갖게 된 탓인지 롱우드가든 입구에 자리잡은 관광안내소도 정말 멋있게 지어졌다고 생각되어 들어가 보았다. 브랜디와인밸리(Brandywine Valley) 관광안내소라 이름 지어진 그곳 안내소에 앉아있는 가이드도 예쁘고 친절하였다.  방문객 하나 없는 안내소에 손님이 들어와 반가워서 그랬겠지만 내가 한마디 물어보면 두마디 세마디 친절하게 설명해 주어서 나는 한참동안 머물며 관광안내소를 관광하였다. 오후 남은 시간은 가이드가 추천해 준대로 주변을 돌다가 와이너리에 들어가서 포도주 시음도 하고 주변 박물관에도 들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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