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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 12. 11:10 진실탐구
매일 이메일로 재미있는 글이나 감동적인 이야기, 그리고 멋있는 사진 등을 보내주는 친구가 있다. 오늘 아침 받은 글중에  '회장의 유서'라는 글이 있어서 여기 소개해 본다.

회장의 유서

 

학자요, 정치가요, 목사요, 주한 미국대사(1993-1997)였던 제임스 레이니는 임기를 마치고 귀국하여 에모리대학의 교수가 되었다. 건강을 위해서 매일 걸어서 출퇴근하던 어느 날, 쓸쓸하게 혼자 앉아 있는 노인을 만났다. 레이니 교수는 노인에게 다가가 다정하게 인사를 나누고 말벗이 되어 주었다.

그 후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외로워 보이는 노인을 찾아가 잔디를 깎아주거나 커피를 함께 마시면서 2년여 동안 교제를 나누었다.  그러던 어느 날 출근길에서 노인을 만나지 못하자 그는 노인의 집을 방문하였고 노인이 전날 돌아가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곧바로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하면서 노인이 바로 <코카콜라 회장>을 지낸 분임을 알고는 깜짝 놀랐다. 그때 한 유족이 "회장님께서 당신에게 남긴 유서가 있습니다." 라며 봉투를 건넸다.

유서의 내용을 보고 그는 너무나 놀랐다.

"2년여 동안 내 집 앞을 지나면서 나의 말벗이 되어 주고, 우리 집 뜰의 잔디도 함께 깎아 주며, 커피도 나누어 마셨던 나의 친구 레이니! 고마웠어요. 나는 당신에게 25억 달러와 코카콜라 주식 5%를 유산으로 남깁니다."

너무 뜻밖의 유산을 받은 레이니교수!  그는 
1. 전 세계적인 부자가 그렇게 검소하게 살았다는 것 
2. 자신이 코카콜라 회장이었음에도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았다는 것 
3. 아무런 연고도 없는 사람에게   잠시 친절을 베풀었다는 이유만으로   그렇게 큰돈을 주었다는 사실 등에 크게 놀랐다.

레이니교수는 받은 유산을 에모리대학 발전기금으로 내놓았다. 제임스 레이니가 노인에게 베푼 따뜻한 마음으로 엄청난 부가 굴러 들어왔지만, 그는 그 부에 도취되어 정신을 잃지 않았다. 

오히려 그 부를 학생과 학교를 위한 발전기금으로 내놓았을 때, 그에게는 에모리대학의 총장이라는 명예가 주어졌다.


상당히 재미있고 감동적인 이야기이다. 더구나 주인공이 우리가 그 이름을 익히 알고 있는 주한미대사를 역임했던 제임스 레이니 라니...


몇몇 지인들에게 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알려주고 싶은 생각이 들어 좀 더 자세히 레이니의 근황을 알아 보려고 인터넷 검색을 해 보았다. 


그랬더니 이글은 이미 2000년대 중반에 교회다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좌악 퍼진 이야기이며 몇가지 팩트를 제외하고는 모두 지어낸 이야기라는 것이다. 즉, 레이니 교수가 코카콜라 회장과 친분이 있었으며 코카콜라 회장이 에모리대학에 큰 돈을 기부했다는 사실 자체를 제외하고는 모두 거짓말이다는 것이다. 레이니는 에모리대학 총장직을 마치고 주한 미대사에 임명되었으며 레이니와 코카콜라의 창업자인 Woodruff와는 레이니가 에모리대학 학장시절부터 친분이 있었다 한다.


James Laney:
  - 에모리 신학 대학 학장 Dean at the Emory's Candler School of Theology: 1969-1977
  - 에모리 대학 총장 Emory's 17th president: 1977-1993
  - 주한 미국대사: 1993-1996
  - 또한 Coca Cola 이사회 멤버 이었음.


F. Stuart Gulley가 쓴 "The Academic President As Moral Leader: James T. Laney at Emory University 1977-1993"라는 책 (Pages 24-26)에 따르면, 코카콜라의 창업자인 Woodruff의 친구이며 그의 개인 의사인 Garland Herndon이라는 사람이 있었는 데 (또한 Herndon은 에모리 대학의 Vice President for Health Affairs 이었음), Herndon과 Laney는 서로 이웃에 사는 친구였다고 한다.

Laney 가 에모리 신학대학 학장이었던 1975년, Herndon이 참석한 social event에서 Laney와 Woodruff가 처음으로 만났다. 그 후 서로 친분관계가 깊어졌고, Laney가 Woodruff의 개인 목사 (personal chaplain)가 되었다고 한다.

1975년 당시 에모리 대학 총장이었던 Atwood가 1977년 8월에 은퇴할 것이라는 것을 발표해서 차기 총장을 찾게 되었는데, Woddruff가 총장 초빙 위원회 위원장 (chairman of the search committee)에게 Laney를 추천하는 편지를 썼다고 한다. 꼭 이것 때문에 Laney가 차기 총장이 되었다고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중요한 영향을 미쳤을 거라고 한다. 


따라서 에모리대학에 큰돈을 기부해 영향력이 있던 코카콜라의 회장 Woddruff의 개인목사이던 Laney가 Wodruff의 추천에 의거 에모리대학의 총장이 된 팩트를 가지고 앞에서 언급한 그럴듯한 이야기를 만들어 낸 것이다.


아마도 한국의 어느 교회에서 교인들에게 선행을 하도록.. 또는 기부를 유도하기 위해 이런 이야기를 꾸며낸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 아름다운 이야기 뒷편에 어찌보면 추할 수도 있는 거짓이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이 내 입맛을 쓰게 하였다. 차라리 몰랐더라면 좋았을 것을...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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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백발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