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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2. 2. 17:24 취미활동

지난 주말에 영화 '국제시장'을 관람하였다. 줄거리는 이미 잘 알려진대로 흥남철수 때 남한으로 넘어온 덕수라는 주인공이 한시대를 살아오면서 가장으로서 겪는 파란만장한 스토리라고나 할까? 영화를 보고나서 내가 느꼈던 감정과 비슷한 평론을 해놓은 오마이뉴스의 영화평에서 줄거리 부분을 간략히 차용해 보자.



1950년 12월, 덕수는 일명 '흥남철수' 때 피란을 떠나다 아버지, 막내동생 막순이와 생이별을 한다. 잡화점 '꽃분이네'를 운영하는 고모가 사는 부산 국제시장에 정착한 덕수는 남동생의 대학 입학금을 벌기 위해 '파독' 광부가 되고, 거기서 간호사로 일하던 영자(김윤진 분)를 만나 훗날 결혼한다. 삶의 터전인 잡화점 '꽃분이네'를 지키기 위해 기술 노동자로 베트남에 갔던 덕수는 총상으로 다리를 절게 된다. 이후 1983년, 그는 동생 막순이를 찾기 위해 이산가족 찾기 방송에 출연한다. <국제시장>은 이 네 개의 큰 사건을 회상 구조로 현재에 끼워 넣는다. (과거와의 연결 고리는 각기 다르다.) 그 사이 덕수는 한국전쟁을 겪고, 광산에 갇힌 뒤 생사를 오가고, 베트남전에선 폭탄테러를 겪는 등 사선을 넘나든다. 그리고 덕순이를 찾은 뒤 (아버지를 제외한) 가족 모두를 재결합시킨다. 






오마이뉴스 기자는 이 영화가 역사적 사건을 나열하기는 하지만 그 맥락이 거세되었고  주인공 덕수도 어떤 정치적, 이념적, 사회적 선택이나 의견을 철저하게 드러내놓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다소 불만인 듯 하다.  나 역시 이 영화를 보러가려 했을 때 조금 주춤거렸던 것은 애국가가 나올 때 하던 일을 멈추고 기립하여 끝까지 듣고 있는 장면이 나온다던지 그동안 독재옹호세력들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 서독에 파견된 광부이야기가 감동적으로 다가온다던지 하는 평들이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집권여당에서는 이번 기회에 '국제시장'이라는 영화의 인기를 이용하여 여론몰이를 기대하고 있는 모양이다. 국제시장을 관광지화 하고 요즈음 문제가 되고 있는 '꽃분이네'가게 임차료 문제도 구청이 나서서 중재하기로 했다나... 하여간 어리석은 민중들을 어떻게든 속여보려하는 기득권층들의 노력이 눈물겹다.


내가 본 느낌으로는 이 영화는 잘 만들어진 영화이다. 영화가 시작되면서 부터 화면을 압도하는 흥남철수 장면은 정말 훌륭했으며 KBS 이산가족 찾기 부분도 그 시절을 겪은 우리로서는 정말 실감이 나도록 구성되었다. 스토리의 전개도 나름 그 시대를 관통하는 주요사건들을 적절히 배치함으로써 완성도가 높다는 느낌이다.  


영화를 만든 사람들은 그렇다 치고 관람객들은 이러한 사태의 본질과 우리가 지켜야할 기본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한 주관이 확실했으면 좋겠다는 점이다. 부부간에 다투다가 국기하강식에서 나오는 애국가에 기립하느라 언쟁이 중단되는 장면은 그 시대를 풍자하는 코미디로 느껴질 수도 있는 것. 이것을 최근에 우리 대통령께서는 모든 국민이 이처럼 투철한 국가관을 가져야 되는 거라고 말씀하셨대나.  그래 좋다. 투철한 국가관. 국가가 중요하기 때문에 나라의 정치꼬락서니가 엉망인 정부에 대해서는 혁명을 일으켜서라도 뒤집어야 된다고 맹자님은 말씀하시지 않았던가. 


뭐 영화 한편을 놓고도 이렇다 저렇다 뒷말이 생겨나는 오늘 날 우리의 정치 현실이 못내 슬프기도 하지만 제발 우리 궁민들 정신을 좀 제대로 차려서 그릇된 정치인들이 얼러주는 거짓 칭찬에 놀아나지 말고 사태를 제대로 직시하고 무엇이 똥이고 무엇이 된장인가를 구분할 수 있는 수준의 국민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오마이뉴스의 '국제시장' 영화평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0668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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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백발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