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출근준비를 서두르다
문득 발톱을 좀 깎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톱은 비교적 자주 깎는 데
발톱은 깎은지가 언제 쯤이던가?
발톱을 깎으면서 뜬금없이 룸싸롱이 생각났다.
한 때 룸싸롱에 다니던 시절
잠바떼기를 걸쳤어도 허리띠를 고급으로 차고 다니는 사람
그리고 발톱을 깔끔하게 깎고 다니는 사람이
아가씨들에게 대접을 받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아마도 룸싸롱 아가씨들은 나름의 독특한 방식으로
자기 손님이 팁을 두둑히 줄 수 있는 사람인지 여부를
판별하는 기준을 가지고 있었던 모양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 보다는 자칫 소홀해 질 수 있는 것을 가지고
그 사람의 심리상태나 재력을 가늠해 볼 수 있다는 것은
그럴 듯한 이야기다.
발톱을 깎으면서 떠오른 또 하나의 상념은
독일 근무시절 상당히 까다로운 상사 한분이 출장을 왔는 데
갑자기 손톱깎이를 하나 사다 달래는 것이다.
어디서 파는 지 그리고 손톱깎이가 독일어로 머라하는 지
일순간 난감해 하다가 머리를 짜내 하나 사다 줬더니
'독일에서는 쌍둥이표 손톱깎이가 유명하대던데...' 하면서
별로 반기지 않는 모습을 보이길래 어리둥절 했던 적이 있었다.
세상을 살다보면 벼라별 사람도 겪는 법.
발톱을 깎으면서 보니깐
어제 밭일을 해서 그런지 손톱밑이 조금 새까만것 같네.
그래서 손톱도 깎았는 데 지금 타자를 쳐보니 조금 아픈 것 같다.
손톱은 괜히 깎았어....
깎아 놓은 손톱, 발톱을 사진으로 올릴 수는 없고
오늘 집앞 덕진구청에서 벌어진 벛꽃축제 사진을 몇장 올린다.
손톱 발톱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웬 벛꽃??
나도 참 웃기는 녀석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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