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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발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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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더위에 지쳐서 매일 하던 포스팅마저 터덕거리네.

어제는 밤 12시 넘어까지 스크린 골프 치고

오늘은 시원한 영화관에서 제목이 써늘한 설국열차를 보았다.


8.15 광복절 맞아 내 주위에 있는 친구 두 명을 언급해 보자.


한 녀석은 전형적인 친일파적 사고방식을 가진 녀석으로

한일합병으로 우리나라 굶는 사람이 없어졌대며 뉴라이트를 표방하는 녀석.

엠비정권에서 잘 나가드니 지금도 그럴 듯한 위치에서 잘 지내고 있다.

그 이름과 직위를 밝히면 웬만한 사람들은 다 알 것이다.


또 한명은 그 이름도 생소한 '한아롱 밝달 달력'이란 것을 만들어

일상생활에 침투해 있는 일본색을 퇴치해 보고자 노력하는 친구인 데

앞서 언급한 친일파 녀석과는 여러면에서 대조가 되는 친구이다.


우리가 아직도 일본식 표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언어 식민지 상태라며

특히 일상에서 사용하는 달력의 표기에 촛점을 맞추어

우리말로 된 달력을 만들어 이를 보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데


현실적으로 이 친구의 주장이 널리 알려져 있지 못한 것을 보면

독립운동 하던 사람은 핍박을 받고 친일하던 녀석들의 후예들은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잘 살고 있는 오늘의 현실과 무관치 않은 것 같다.


그 친구의 우리말 달력을 여기 소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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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달력에 ‘요일’을 쓰게 된 까닭은 다음과 같다. 


요일(曜日)은 '일곱 별이 비추는 일본‘이란 말과 이어지는 내용으로 신도(신사)의 칠성신앙이나 칠복신앙으로 이어진다. '일요일(日曜日 니찌요-비)--토요일(土曜日 도요-비)'은 조선의 국력이 약해지고 일제가 침탈하는 과정에서 일본 관리의 조종에 따라 그 동안 우리나라에서 쓰던 '일진(日辰)' 대신 요일(曜日)을 쓰게 된 전보 수신(1888-1896)의 아픔이 있는 일본식 의역한자어이다. 칠요일은 일본의 신도와 칠성신앙에 따른 일본인의 생각을 잘 나타낸 말이다. 


칠요일의 일요일(니-요비)은 ‘해가 일본을 비추어 축복한다’는 속뜻처럼 ‘일곱별 일본을 비추어 축복한다‘는 뜻에 닿고 만다. 기껏해야 오행을 나타내는 금목수화토에 머문다 그 것도 일본에 가장 좋은 별의 배치를 따른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일본식 달력말을 딛서는 우리 달력말인 이레 날의 말밑(어원)을 밝히면 다음과 같다. 이레 날은 본디 한겨레 아기가 자라는 때품(시간)을 이르는 말이다. 


밝날(일요일)은 새해 밝은 날 한밝달(태백산)에서 하늘에 제사를 드리는 배달임금의 자취와 한듬의 듬(법)을 밝히는 이야기가 있고 줄기말(연관어)은 ‘한밝달, 밝돌, 밝다’이다. 


한날(월요일)은 초하루, 첫째 날(한째 날), 하늘 이야기가 있고 줄기말은 ‘하늘, 한, 하다’이다. 


두날(화요일)은 초이틀, 둘째 날, 두레 모듬 이야기, 짬듬갈 이야기가 있고, 줄기말은 ‘한듬(큰법), 우듬지, 들다’이다. 


삿날(수요일)은 초사흘, 셋째 날, 삼시랑 할미의 목숨(생명) 점지 이야기가 있고, 줄기말(연관어)은 ‘삼(삼시랑), 살다’이다. 


낫날(목요일)은 초나흘, 넷째 날, 누리(세상)와 목숨이 태어난 이야기가 있고, 줄기말은 ‘애낳이, 나다’이다. 


닷날(금요일)은 초닷새, 다섯째 날, 다섯 손가락, 세클다(삼태극)의 세틀로 다 이룬다는 이승 이야기가 있고, 줄기말은 ‘세클다(삼태극), 다하다’이다. 


엿날(토요일)은 초엿새, 여섯째 날, 엿날 성밟기의 ‘극락문이 열린다’는 저승 바람 이야기가 있고, 줄기말은 ‘여닫이, 열다’이다. 


이러한 이레 날의 ‘밝날’은 아사달 임금이 새해를 맞이하는 ‘한밝달’의 첫날에 닿고, ‘두날’은 삼시랑 할매의 비손터인 한듬절의 한듬(큰법)에 땋고, ‘삿날’은 삼시랑 할매의 목숨 점지에 닿고, ‘낫날’은 점지된 목숨이 태어남에 이른다. ‘닷날’은 ‘이승의 일을 다 이루며 산다’는 뜻을 가지면 고구려의 다물에 닿는다. ‘엿날’은 성밝기와 저승의 문이 열리는 일과 아랑곳한 이야기와 닿는다. 


여기에 우리말 열두 달 이름에 아름다운 제철 뜻말을 붙이면 다음과 같다. 


배달임금이 새해 첫날 하늘맞이 제사 드리는 땅이란 뜻을 지닌 한밝달(1월)은 새해맞이 신명에 함박 웃는 달로 제철 모습을 드러낸다. 


봄에 들어간다는 입춘(立春)의 뜻을 지닌 들봄달(2월)은 따사로운 햇살에 새움 돋는 달로 제철 모습을 드러낸다. 


봄날이 한창이라는 춘분(春分)에서 비롯한 온봄달(3월)은 맛깔스런 봄나물에 입맛 돋는 달로 제철 모습을 드러낸다. 


하늘닷빛 무지개가 낟알비(곡우穀雨) 기별을 알리는 무지개달(4월)은 꽃누리 사랑비에 물해 뜨는 달로 제철 모습을 드러낸다. 


여름에 들어간다는 입하(立夏)의 뜻을 지닌 들여름달(5월)은 여름맞이 물빛 때깔 나는 달로 제철 모습을 드러낸다. 


여름날이 한창이라는 하지(夏至)에서 비롯한 온여름달(6월)은 벼사름 풀빛 생기 돋는 달로 제철 모습을 드러낸다. 


무더위가 여름 것을 한껏 자라게 하는 소서(小暑) 대서(大暑)에서 비롯한 더위달(7월)은 한온곳 더위누리 물바람 시원한 달로 제철 모습을 드러낸다. 


가을에 들어간다는 입추(立秋)의 뜻을 지닌 들가을달(8월)은 가을맞이 땀 송송 불볕나는 달로 제철 모습을 드러낸다. 


온갖 것이 여무는 가을날이 한창이라는 추분(秋分)에서 비롯한 온가을달(9월)은 올게심니 한가위 굼실 덩실 달로 제철 모습을 드러낸다. 


가을걷이 열매와 삼시랑 할매가 점지한 열달 아기에서 비롯한 열달(10월)은 가을걷이 갈잎 때깔 나는 달로 제철 모습을 드러낸다. 


겨울에 들어간다는 입동(立冬)의 뜻을 지닌 들겨울달(11월)은 겨울맞이 하늬바람 첫눈 오는 달로 제철 모습을 드러낸다. 


동지(冬至)를 설로 삼은 일에서 비롯한 섣달(12월)은 겨우살이 긴긴밤 고섶이야기 달로 제철 모습을 드러낸다. 


이러한 우리말 달력은 국어문학 제42집(2007 국어문학회)에 보고되고, KBS(2006, 어린이 뉴스탐험 254회)와 전주MBC(2006,10,13. 전라도 사람들), 전주KBS(2010,10. 일요일에 만난 사람)에서 방송되었으며 처음 쓰기 시작한 단체는 문화연대로 수첩(2006)에 사용하였다, 이어서 인터넷 포털 웹사이트의 전문자료와 다음(Daum)의 생활 서식에 등재되고, ‘토박이말로 여는 한국어 수업 365 제철말로 놀자’(2010, 나비꿈)라는 한국어 낱말불리기 배움 갈책(워크북)으로 출판되고, 교사 수첩(2011, 우리교육), 전주시립도서관 누리집에 사용되고 있다. 

우리말로 된 이레 날 달력말을 쓰는 것은 일제 35년의 식민문화를 딛서는 일이다. 


이제 우리 어린이들도 다른 나라 어린이들처럼 달력을 밑감 삼아 믿나라말(모국어)로 생각할 수 있고 꿈꿀 수 있는 새뜻한 생각힘(사고력)을 기를 수 있고 지자람심(자생력)을 기를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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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백발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