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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1. 8. 10:53 카테고리 없음

지난 9.26~9.29간 둘레길 친구들과 지리산 종주를 다녀왔다.
그 때 썼던 글 한편 그리고 만들었던 비디오 클립.

 


◎ 지리산 縱走記

우리 민족의 正氣와 설움, 그리고 恨을 송두리째 품고있는 민족의 名山 지리산. 

결코 해외명품길 산티아고 순례길이나 몽블랑 둘레길(TMB) 못지않을 지리산 종주길을 죽기 전에 한번 걸어보자는 화목길벗들의 뜻을 모아 약 한달간에 걸친 준비기간을 거쳐  9월 26일 밤 11시 동서울터미널을 출발하는 고속버스를 탔다.

다음 날 새벽 3시 지리산 성삼재에 도착하여 간단한 몸풀기를 마친 뒤 헤드랜턴을 켜고 2박3일의 지리산 종주가 시작되었다. 

성삼재를 출발  노고단, 삼도봉, 한없이 내려가는 화개재 데크길, 악명높은 토끼봉과 명선봉, 연하천 대피소에서 점심식사 후 형제봉을 거쳐 늦은 저녁 첫날 숙소인 벽소령 대피소에 도착. 저녁을 먹고 휴식을 취했다.

이튿날 벽소령 대피소를 출발해서 덕평봉, 칠선봉, 영신봉을 걷고 세석대피소에서 점심식사. 잠깐동안의 휴식 후 촛대봉과  이따금씩 구름이 스쳐가는 연하선경을 감상하며 연하봉을 거쳐 장터목산장에 도착하여 그곳에서 1박.

다음날 새벽 3대 積善之家의 후손들만이 볼 수 있다는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올라가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이미 지리산 종주길에 올랐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다는 安分知足의 견해가 채택되어  모두들 아침식사 후 느긋한 마음으로 제석봉을 오르며 이른 아침 지리산 풍광을 마음껏 즐긴 뒤  오전 9시경 지리산 정상인 천왕봉에 도착. 

단 한 건의 사고나 단 한명의 낙오없이 9명 친구 모두가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만끽하였다.

각자 2박 3일분 식량과 취사도구, 개인물품 등 10Kg가 넘는 무거운 배낭을 메고 걸은 뒤라 다리가 많이 풀려있는 상태로 특히 하산길 사고가 많다는 속설을 명심하며 조심스레 중산리 하산길로 내려와 막걸리 한잔을 마시는 기분이란... 

눈물이 많아진 나이 탓인지 지리산의 아름답고도 웅장한 풍광을 보며 울컥한 느낌으로 눈물이 핑도는 순간이 많았는 데 모든 게 감사할 따름이라는 깨달음 하나를 얻었다면 智異山 이름값에 걸맞는 종주길이 되지 않았나 싶다.

- 성중종주 (2박3일)
https://youtu.be/JltdaPLve0s

-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이원규 시)
https://youtu.be/AblMU4DHEyI

posted by 백발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