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식사 모임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가 오가던 중 안락사 문제가 대두되었다. 나 역시 평소에는 안락사 문제를 귀담아 듣지 않았는 데 요즈음 본가에 아버님이 꼼짝못하고 누워계시어 머머님이 무척 많은 고생을 하고 계시는 것을 보아온 터라 안락사 문제가 실감나게 다가왔다.
위키백과를 찾아보니 안락사(安樂死, euthanasia, 그리스어: ευθανασία →아름다운 죽음)란 불치의 중병에 걸린 등의 이유로 치료 및 생명 유지가 무의미하다고 판단되는 생물에 대하여 직·간접적인 방법으로 고통없이 죽음에 이르게 만드는 행위를 말한다 라고 정의 되어 있었다. 존엄사(death with dignity)라고도 표현된다 하는 데 안락사는 전세계적으로 논쟁의 주제가 되어있댄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안락사를 허용하고 있지 않은 가운데 네델란드와 벨기에가 안락사를 인정하는 법률을 도입하고 있으며 일본의 경우에는 생명연장 치료를 거부해 자연사를 선택하는 존엄사가 폭넓게 인정되고 있다 한다.
근데 오늘 우리들간의 대화에서는 별다른 논쟁은 없었다. 의사가 2명 있었는 데 모두들 안락사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피력하고 있어 논쟁거리가 되지 못하였다. 이 사람들 의사 맞어? 자신들의 경험에 의하면 치매에 걸린 어떤 중환자를 두고 환자 가족들의 행동을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냥 죽음을 맞도록 하자는 견해를 표명하고 있는 가운데 유독 정의감에 사로잡힌 사람이 꼭 한명은 있다는 것이다. 이사람이 얼굴울 붉혀가며 환자를 꼭 살려야 된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나서면 다른 사람들은 난감한 표정이 된다는 거다. 그런데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은 공통적으로 평소에 그리 열씨미 간호하던 사람이 아니며 뒤늦게 어디선가 나타나서 입바른 소리를 하고 치료비에도 별다른 보탬을 주지 못할 처지의 사람이라는 것이다.
이야기가 대충 이런식으로 돌아가니깐 그자리에서 안락사에 대한 반대 의견을 펼치기는 쉽지 않았던 거다. 이렇게 이야기 한다 해서 내가 안락사 반대론자라는 것은 결코 아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전에는 남의 문제라고 막연히 생각해왔는 데 이즈음 현실적인 문제로 충분한 논쟁거리가 될 수 있는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혹시 이글을 읽으시는 분의 생각은 어떠신지 명쾌한 결론에 이르는 논리가 정리되면 한번 알려 주시면 고맙겠다.
* 안락사에 대한 찬반 내용이나 각국의 사례등에 대한 요약은 위키백과 참조
http://ko.wikipedia.org/wiki/%EC%95%88%EB%9D%BD%EC%82%A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