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사이에 글을 두개나 지우네. 처음있는 일이다.)
오후에 서울에 올라와 직장 동기생들과 저녁 모임을 가졌다.
30여년을 함께 한 사이이기에 흉허물 없는 이야기가 오가던 중
노후를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보낼 수 있을까 하는 이야기가 나왔다.
내가 꺼낸 이야기는 젊었을 때 춤을 배워
노후를 즐기고 있는 친구 이야기 였는 데
이 친구는 현재 음악과 춤 그리고 여자들에 묻혀 사는 팔자가 되었다는 것.
물론 젊었을 때 부터 열씨미 비싼 수업료를 치뤄가며 춤을 배웠고
함께 춤을 춘 여자와 깔끔한 관계를 유지하는 원칙을 지켰다 한다.
지금은 그 바닥에서 이름이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함께 춤을 춰보고 싶은 대상이 되었으며
말년에 적당한 율동의 취미생활로 건강을 유지하며 즐겁게 지낸다 한다.
때때로 '손 한번 잡아줌으로써' (춤을 가르쳐) 금전적인 수입도 올려가면서...
내 앞에 앉아 이 이야기를 듣고 있던 친구 왈
자기도 직장생활 초기부터 캬바레를 드나들며 춤을 배웠다는 데
한번은 어디서 들은 소리가 있어 바지 주머니에 공을 하나 넣고
캬바레에 가서 춤을 추었더랜다.
공을 호주머니에 넣고 부루스를 땡길 때
여자 몸에 스을슬 부벼 대며 으흐흐흐....
근데 호주머니에 넣었던 공이 탁구공 이었대나.
한참 부벼대며 기분을 내고 있는 데
탁구공이 스을슬 올라와 주머니에서 튀어나와 버렸겠다.
토옥 톡 ~토옥 ~톡~톡~ 떼구르르~~
플로어에 공튀는 소리가 그렇게 명료하게 들리다니..
이게 무슨 개망신.
당시에 묵직한 골프공이 있었다는 것을 알았더라면
골프공을 넣고 춤을 춰서 그런 망신을 당할 일은 없었을 텐데...
탁구공을 넣은 게 천추의 한이 되고
더 이상 캬바레에 출입할 일이 없어져 버렸댄다.
그래서 지금은 노후를 걱정할 처지가 되었다긔.
우리는 박장대소를 하며 즐거워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제공한 친구도 즐거워 하고 ....
모두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자세히 보면 한 겨울에 수박.. 2차에 가서 먹은 과일 안주.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되 기록을 위해 한 컷.
내 마음 별과 같이
현 철
산너울에 두둥실
홀로 가는 저 구름아
너는 알리라 내 마음을
부평초 같은 마음을
한송이 구름꽃을 피우기 위해
떠도는 유랑별 처럼
내 마음 별과 같이
저 하늘 별이 되어
영원히 빛나리
강바람에 두둥실
길을 잃은 저 구름아
너는 알리라 내 갈길을
나그네 떠나 갈길을
찬란한 젊은 꿈을 피우기 위해
떠도는 몸 이라지만
내 마음 별과 같이
저 하늘 별이 되어
영원히 빛나리
* 글을 읽을 때 포스팅 시간을 체크해 보는 것도 재미 중 하나인데 이 글은 내가 서울을 향해 출발하기 직전에 간략히 포스팅한 글을 지우고 쓴 것이므로 시간이 22일 오후 2시 42분으로 되어 있으나 지금 시간은 23일 0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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