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25. 20:38
전북장학숙/생활의 재발견
어렸을 때부터 배인 습관 탓인지
크리스마스 땐 먼가 방방 뜨면서 즐거워해얄 것 같다.
왜 그렇까?
초딩시절부터 천주교회에 다녔기 때문에 크리스마스 땐 아기예수의 탄생을
즐거운 마음으로 한 껏 준비하여 맞이해야 한다는 습관이 붙어서일까?
징글벨, 고요한밤 거룩한 밤, 실버벨,... 등 각종 캐롤송에 잇숙해진 탓일까?
아니면 우리 자랄 땐 성탄절 땐 통금이 없어서 밤새도록 헤매며 돌아다닌 탓인지
아직도 나는 크리스마스 땐 약간 들뜬 기분이 된다.
그런데 요즈음엔 세태가 많이 변한 것 같다.
아니 내가 늙었기 때문인지도 모르지.
예전처럼 거리엔 캐롤송이 흥겹게 흘러나오지도 않는 데다가
뭐 크리스마스라고 딱히 헤매야될 이유가 없어진 것 같다.
허기야 내가 독일에 있을 땐 정작 크리스마스 이브와 당일에는
마눌님과 둘이서 읍내에 나가 술집거리를 서성였는 데도
거리도 한산하고 무지하게 썰렁하다는 것을 경험했었다.
모두들 가족과 함께 집안에 모여 경건하게 지내고 있드만...
예수님과는 거리가 먼 우리나라에서는 크리스마스때 난리법석을 떨고 있었던 거다.
이번 크리스마스엔 어제저녁 성탄절 자정미사에 참석한 다음
때 마침 오늘까지 제출해야 되는 사이버대학 과제물과
아이들이 출근해야 한다는 사정 때문에 아무도 내려오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요즈음 나라 상황이 무척 우울하다는 점 등을 고려, 조용히 집안에 쳐박혀 있었다.
그래도 마눌님과 저녁식사 하면서 술 한잔 했으니
어디 밖에 나가 찬공기를 한번 쐬고 들어올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