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땐 고등학교 시절에 참 여러가지 과목을 배웠다. 역사는 세계사와 국사로 나누어 배웠는 데 그중 오늘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국사수업에 관한 것이다.
대학에 들어가서는 교양과정부에서 역사라는 과목으로 공부를 시작하면서 E.H. Carr의 '역사란 무엇인가?' 라는 책을 읽는 둥 제법 체계적인 공부를 시도하였지만 사실 고등학교 시절엔 모든 수업이 서울대학교 입학시험에 맞추어 이루어졌던 관계로 주로 서울대 시험에 나오는 분야에 촛점을 맞추어 달달 외우는 방식으로 수업이 이루어졌던 것 같다. 물론 역사적 사실을 이해하고 암기하기 위해서는 발생배경, 경과, 그리고 파급효과 순으로 공부를 하긴 했지만...
당시 국사선생님께서 하시던 말씀이 서울대 시험문제는 구한말 부분에서 70% 정도가 출제되므로 여기를 공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시며 열변을 토하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지금도 내머리에는 갑오경장, 임오군란, 3일천하, 운양호사건, 을사보호조약(지금은 을사늑약이라 하지만 그당시엔 그렇게 배웠다.) 등 등 의 용어가 매우 중요한 것으로 인식되어 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니 왜 당시 국사수업은 모든 중요내용이 구한말에 종료되었나 하는 것이다. 우리가 국사수업에서 배워야 할 더 중요한 것은 일제시대하의 사건들이나 독립운동의 역사, 그리고 해방후 우리나라의 성립과정, 그 뒤에 이어진 이승만정부, 장면정부, 4.19혁명, 5.16군사혁명, 그리고 박정희 정부 등이 아니었을까? 물론 너무 가까운 역사에 대해서는 아직 역사적 평가가 이루어지기 힘들었으므로 학교에서 가르치지 못한다 치자. 그런데 일제시대나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정 그리고 6.25에 이르는 부분까지는 좀 더 제대로된 분석을 바탕으로 가르칠 수 있었던 것 아닐까?
이제야 알게된 것이지만 당시 서울대나 또한 서울대가 배출한 많은 대학의 역사학과 교수들이 친일파와 연결이 되어있었다는 것이 사실이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본인들이 별로 떳떳하지 못했던 그 부분은 대학시험 문제 출제 범위가 아니었기 때문에 우리들도 공부할 필요가 없었던 것 아닐까? 그리고 최근세사에 대해 역사적 평가가 왜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던 것도 당시 집권층들이 자신들이 역사의 옳은 편에 서 있다는 확신을 갖지 못했던게지....
내가 이즈음 왜 이런 생각을 하게되었느냐 하면 해방후 우리사회의 집권층들의 행태, 자유당, 민주공화당, 유정회, 민정당, 한나라당, 새누리당, .... 의 행태가 친일파와 깊숙히 뿌리가 닿아있다는 것을 확인하였기 때문이다. 언젠가 보았던 '억새풀'이라는 TV 연속극에서 독립군 후손들은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제대로 배우지 못하여 달동네에 사는 데, 친일파 후손들은 해외유학에서 돌아와 호의호식하는 내용이 있었다.
아마도 그때 받았던 인상이 깊었던 것일까? 아니면 그럴듯한 설정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을까? 내가 그동안 우리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지배층들의 성향에 대해 확인한 바로는 지독한 이기심, 즉 자신의 금전적 이득과 물질적 풍요를 위해서는 국가와 민족 정도는 쉽게 포기할 줄 아는 성향을 가진 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아니 좀 더 정확히 표현한다면 모든 인간들은 개인적 이기심을 가지고 있는 데 그것이 개인적 이기심과 사회적 공익이 맞부딪칠때 그래서 고민스러울 때 재빨리 사회적 공익을 버릴 수 있는 강건한(?) 성향을 가진자들이 사회적 지배층이 될 확률이 높다 머 그런 사실을 확인했다는 거다. 슬픈 일이다. 아직 우리나라가 이런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이러한 맥락에서 최근 내가 확인한 이승만 이야기, 그리고 제주 4.3사태 등의 내막이 나의 이러한 생각에 확신을 더해 주었던 것이다. 제주 4.3사태에 대해서는 별도로 써보기로 하고 여기서는 우선 최근 각광받고 있는 이승만 이야기 한편..
용량상 일부만 올렸으며 풀버젼을 보시려는 분은 아래 주소 클릭.
http://www.youtube.com/watch?v=idbhQx10-9A
* 근데 이 동영상이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끌게되자 나레이터의 목소리를 초기 여성의 목소리에서 권해효로 바꿨다던데 먼가 비밀스런 내용을 밝히는 다큐멘터리에서는 초기 여성 나레이터의 목소리가 더 좋은 거 아닌가? 아무튼 지금은 이 동영상의 조회횟수가 17만을 넘어선것 같은 데 나는 초기 2,000 회도 되기 전에 봤었따아~~~ ( <-- 그래 시바 자랑이다. 속물영감 ㅉ ㅉ )
* 그리고 지금의 집권층들이 친일파와 뿌리가 닿아있다는 표현에는 다소 무리가 있을 수 있겠다, 왜냐하면 해방후 70년이 가까워지는 오늘에 이르기 까지 우리사회는 격변의 시기를 겪었으며 많은 새로운 세력, 특히 고시출신들의 공무원 그리고 법조계 인물들과 신흥 재벌로 성장한 부유층 들이 우리 사회의 집권층을 이루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적어도 이러한 친일세력과 친분을 유지하거나 뚜렷한 역사관을 정립하지 않은 채 앞서 말했듯 자신의 이익에 몰두한 세력이 주종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지금의 집권층들이 친일파와 뿌리가 닿아있다는 표현을 해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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