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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0. 29. 08:34 전북장학숙

예전에 홍콩에서 생활하던 시절, 그 때가 1994~97년간으로 우리 아이들이 중고등학교에 다닐 때였다. 당시에 우리나라는 토요일에도 근무를 하던 시절이었으나 홍콩은 토요일엔 직장이나 학교가 모두 쉬는 토요휴무제가 시행되고 있었다.

 

때마침 우리 아이들이 사춘기라고 해야 되나 요즈음 유행어로 중2병을 앓을 시기여서 각별한 신경이 쓰이던 시기였다. 특히 자본주의의 대학원이라 불리울 만큼 홍콩은 화려한 건물과 백화점, 어둡고 더러운 뒷골목, 길거리에는 도색잡지가 널려있고 모든 것이 자기 책임 하에 가진 것만큼 누릴 수 있는 환락의 천국이라는 느낌이 드는 도시였다.

 

자연히 아이들의 성장과정에서 혹시나 삐투러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들던 시기여서  매주 토요일에는 느지막이 아침을 먹으면서 아이들에게 정신교육 차원에서 정례적으로 교양강좌(?)를 해 주었던 기억이 난다. 이름하여 애비의 토요특강’. 가끔식 회초리를 들었던 기억도 나는 데 다행히 애들이 크게 엇나가지 않고 잘 성장하여 지금은 각자의 자리에서 생활인으로서 정착한 모습을 보면 당시 토요특강이 효과가 있지 않았나 생각해 보게 된다.

 




갑작스레 그 시절의 토요특강 이야기를 꺼낸 것은 사실 요즈음 이곳 장학숙의 우리 학생들에게 원장으로서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데 자칫하면 잔소리꾼 이라는 말을 듣기 십상이지, 학생들이 모일 기회나 시간은 없지 해서 오늘 아침 부임한지 두 번째로 아침 방송을 하고 보니 예전 토요특강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잠결에 제대로 알아듣기나 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이렇게라도 해서 학생들과 소통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매주 토요특강은 할 수 없다 해도 두 달에 한번 정도는 아침방송을 이용하여 나의 생각을 전달해 보고자 한다.

 

 

===< 1029일 아침방송 내용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모처럼만에 이렇게 아침방송에 인사를 하게 되었는 데 오늘 아침에는 여러분들에게 간단한 질문을 하나 드리고자 합니다. 뭐 수학문제나 퀴즈 문제는 아니고 간단한 질문하나, 즉 인재란 무엇인가 하는 것입니다.

 

왜 이런 질문을 하느냐 하면 우리 전북장학숙이 전라북도의 인재를 양성하는 기관이라는 점에서 과연 어떠한 사람이 인재냐? 즉 어떻게 우리가 우리 재사생들을 가이드 해주는 것이 인재를 양성한다는 본 장학숙의 설립 취지에 맞느냐 하는 문제를 계속 생각해 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인재란 공부를 잘하고 사회에 나가 성공하여 돈도 많이 벌고 명예와 권력을 획득한 사람이라고 정의해 볼 수 있겠지요. 그런데 과연 그것이 인재의 참뜻일까요.

 

우리 전북장학숙은 전북출신의 미래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숙식을 제공는 곳입니다. 여러분 각자 모든 분들이 진정한 인재란 무엇인가 그리고 그러한 인재가 되기 위한 마음가짐이랄까, 행동양식은 어떠해야 되는지에 대해 한번쯤 성찰해 보시고 여러분들이 전북의 미래 인재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그러한 인재가 되기 위해 적합한 행동을 해 달라는 부탁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저를 비롯한 저희 직원들 모두는 여러분들을 훌륭한 인재로 키워내는 데 일조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을 약속드리면서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후 기: 매일 아침 지하철 2호선 방배역에서 이곳 장학숙까지 약 7~8분 거리를 걸어서 출근한다. 대략 아침 8시반경으로 약간 늦게 등교하는 학생들을 만나게 되는 데 오늘 아침 출근길에 마주친 학생이 대략 10명 정도. 그중 6명이 인사를 하는 걸 보니 어제 아침방송의 효과가 아닐까?  그동안에는 2~3명과 인사를 나눌 정도 였는 데...  (2014. 10. 30. 오전 9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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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백발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