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5월 18일 내가 이곳에서 지적 하였듯이 우리나라 종편 방송이 자행했던 말도 안되는 짓꺼리, 즉 최근 북한군 출신의 탈북자 등을 섭외해 5·18이 폭동이라는 주장을 펼치게 한 TV 조선 '장성민의 시사탱크'와 채널 A '김광현의 탕탕평평'이 사회 각계각층으로 부터 반발에 부딪치자 그중 채널A는 해당 프로그램 홈페이지 및 자체 방송을 통해 사과를 하였다고 한다. 도대체 말도 안되는 이러한 짓꺼리를 아무리 시청률이 낮은 초라한 방송이라지만 명색이 TV방송에서 자행하고 있는 게 오늘날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그 사이에 내가 만난 그 흔한 우리나라 60대 친구녀석은 자신이 머 대단히 균형잡힌 사고의 소유자인 양 '아니땐 굴뚝에 연기날까?' 라는 속담까지 인용해 가며 북한군이 잠입해서 활동하지 않았다면 어째 그런 소리가 방송에서 나오겠느냐며 입에 거품을 물더만...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도 우리 남한 내에 북한 간첩들이 득시글 득시글 할 텐데 광주사태처럼 혼란한 상황에서 그것을 이용하려 함께 설치지 않았겠느냐는 설명까지 덧붙여 가며.
몇가지 다른 이야기, 즉 국정원의 국내정치 개입 문제라든가 대학 등록금 문제 등에 관한 견해도 들어봤더니 누구나 집권하는 사람은 국정원을 자신의 정치도구로 활용할 것이므로 국정원의 정치개입은 당연한 것이라는 넓은 아량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우리나라 교육의 모든 문제는 아무나 대학에 갈 수 있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발생된 것이라며 대학등록금을 더올려야 될 판에 국민의 세금으로 대학등록금을 보조하여 실시하려는 반값등록금 같은 포퓰리즘 정책은 과감히 버려야 된대나.
나는 이런 사람들을 보면 동시대를 함께 살아온 사람으로서 정상적인 사고방식과 인지능력을 가졌을 텐데 어찌 이렇게 견해가 다를까 하는 생각이 들어 안타깝기도 하고 의아하기도 하다. 광주사태의 전말이 이미 밝혀져 있는 데도 그리고 국정원의 존재 이유는 국내정치개입이 아닌 국제적인 경쟁세력의 동태파악이라는 점, 또한 유럽 선진국들의 예를 들어가며 부의 세습이 교육의 세습으로까지 연결되면 나라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는 점 등에 대하여 설명해 주어도 막무가내다. 이런 사람들이 막판에 말빨이 딸리면 꼭 하는 말 한마디 '우리나라 사람들은 왜 그리 정치에 관심이 많은지 몰라. 그저 자기 일이나 열씨미 하면서 살면 되는 거지'이다.
이처럼 띨띨한 궁민들을 상대로 오염된 종편방송과 국정원 그리고 부패한 정치인들이 숨쉴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것 아닐까. 에효~~ 명색이 대학까지 나온 사람이 그리고 먹고 살만하면 살만한 사람일 수록 이러한 앞뒤가 맞지 않는 이중적 정치관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우리나라의 선진화를 가로막고 더디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술 한잔 마신김에 푸념을 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