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숙박한 호텔은 마을 초입 기차정류장 앞에 위치한 Hotel Hutter. 고급호텔은 아니지만 깔끔하고 정감이 느껴지는 그런 호텔이었다. 새벽에 일어나서 (그래봤자 한국시각으로 낮 12시경) 아침식사 전 스을슬 걸어서 마을에 다녀왔는 데 유럽의 시골풍경이 느껴지는 아주 포근한 곳이었다. 그 지역이 오스트리아에서 관광지로 유명한 잘쯔캄머구트 지역으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유명한 Hallstatt 가 위치한 곳이라 하니 사실 그곳만 한바퀴도는 데에 1주일을 소모해도 아깝지 않은 곳이라 할 수 있겠다. 이전 독일 근무시 몇번 왔었던 곳이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달래며 아침식사만 하고 그곳을 떠나는 섭섭함을 달랠 수가 있었다.
휴가철이 시작되었는지 호텔을 출발하여 슬로베니아의 유명관광지인 블레드로 향하는 고속도로는 상당히 정체가 심하였다. 그러고 보니 한국을 출발한지가 오늘로써 벌써 3일째 6월 15일 주말인 것다. 고속도로를 꽉 메운 대부분의 차량은 독일 번호판을 단 차량으로서 유럽내에서의 독일의 국력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다행히 주변 풍경이 아름다워서 차가 밀려도 별로 지루하다는 느낌없이 목적지인 블레드 호숫가에 도착한 시각이 대략 오전 11시경. 먼저 블레드 성을 관람하고 점심식사 후 배를 타고 블레드 섬으로 가서 트럼프가 멜라니아와 결혼식을 올렸다는 그곳 성당에 들어가서 종을 세번 치며 소원도 빌어보고 망루에 올라 경관을 감상하였다. 패키지여행 따라왔으니 가이드가 지도하는 대로 남들이 하는 짓 모두 따라 해보는 거지 뭐....
블레드 관광을 마친 후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로 향했는 데 자그레브에 들어선 인상은 시내가 다소 우중충하고 살림 형편이 그리 윤택해 보이지는 않은 것 같았다. 아마도 호텔이 위치한 곳 주변이 그리 깨끗하지 못한 탓이 아닐까 싶다. 때마침 그곳 호텔에 도착한 날이 우리나라와 우크라이나 청소년 월드컵 결승전이 벌어진 날이라 축구중계를 보며 저녁식사를 하였는 데 이번 여행기간 중 가장 밥맛이 없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밥을 남겼던 식사 되겠다. 다행히 블레드성에서 사온 포도주 한병을 마셨기 망정이지 자칫했으면 쫄쫄 굶었을 저녁식사 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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