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발노인 2013. 3. 6. 23:22

오늘이 3월 6일.

특별한 날은 아닌 데 나에게는 별다른 의미가 있는 날이다.

고등학교 반창회, 즉 3학년 6반 친구들이 모이는 날이기 때문.


이런 저런 모임이 있지만 고등학교 반창회 모임 

그것도 3학년 6반 친구들이 일년에 두번, 3월 6일과 9월 6일에 모이기로 하고

3월 6일은 서울에서 9월 6일은 전주에서 만나기로 한 모임인 것이다. 


근데 내가 학창시절에도 못해 본 반장을 맡고 있어서

전주에서 서울까지 그 멀고도 머나먼 길을 올라와 모임에 참석할 수 밖에 없는 처지.

(이렇게 말하면 너무 소극적인가?)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오늘 모임에 참석하였다.


모임의  연락을 맡고 있는 입장에서는 모임에 참석해 준 사람들이 고맙다.

물론 이런 모임에 참석하여 서로 안부를 묻고 요즈음 근황과 옛날 이야기를 하면서

함께 웃고 즐기면 참석한 각자의 즐거움이 되는 데도 어디 형편들이 그런가?


이런 저런 사정으로 참석한 인원 수는 11명으로 기대수치에 한명 모자랐다.

모임장소인 교대역 두부촌에 어림잡아 예약했던 숫자는 12명이었거든...^ ^



함께 모여 나눈 이야기를 여기에 모두 옮겨 적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몇가지 사항만 간단히 요약해서 기록해 보면 (의미는 참석자만이 알 수 있음)


오늘날 대한민국 정치는 영호남 문제보다는 수구와 보수의 대립이 더 큰 문제.

우리 친구들은 나이와 각자의 형편상 이제는 수구적인 사람도 많아진 것 같다.

뚜드려 맞아죽는 공포보다 밖에 나가 굶어죽는 공포가 더 큰 사람은 수구.

우리는 몇살까지 살 것이며 오래토록 즐기며 사는 비결.

사회에서는 학창시절 공부실력보다는 종합적인 경쟁력이 더 중요.

이제는 무슨 일이든 재능기부의 측면에서 판단해야.   

모임 참석자들의 출생년도 조사 및 입학년도에 숨겨진 비화.

의료직 및 영업을 하는 사람들은 우리 3학년 6반 고객에겐 36% 할인해 주기.


이외에도 학창시절의 일화와 참석하지 않은 사람들에 대한 뒷담화까기 등

정말 재밌게 웃고 떠들며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가졌는 데

모임을 가질 때 마다 느끼는 거지만 자주 모여 서로 소통하는 기회를 가지면

더욱 친근감을 느끼게 되므로 우리 나이엔 자주 만나야 된다는 것이다.


나는 이런 자리에서는 이야기를 많이 하기 보다는 남들에게 이야기할 기회를 주고

혹시 내 사는 이야기가 궁금한 사람 있으면 내 블로그 주소나 알려주려고 했는 데

나에 대해 별로 궁금해 하는 사람도 없고 

자연히 블로그 주소를 광고할 기회도 없드만...ㅋ


다음 모임은 9월 6일.

그 때 또 만나기로 하고 모두들 아쉬운 작별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