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잡담

추억의 미국여행 1026

백발노인 2017. 11. 16. 06:13

시차적응이 벌써 되었나? 아침 일찍 일어나 한국에서 준비해 온 컵라면으로 아침식사를 하였다. 근데 한국을 떠난 지가 며칠이나 되었다고 컵라면이 벌써 이리 맛있지. 아침 식사후 효은이는 학회에 가고 우리는 일단 호텔에서 멀지 않은 센트럴파크를 산책키로 하고 호텔을 나섰다. 27년 전 내가 뉴욕에 들렀을 때엔 센트럴 파크는 대낮에도 함부로 돌아다니기엔 위험하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 들르지 못하였는 데 그간 사정이 많이 달라졌댄다. 공원에 들어가 돌아다녀 보니 뉴욕처럼 복잡한 도심 한가운 데 이처럼 보석처럼 빛나는  나무와 숲, 호수가 있다니...., 자연 경관과 그곳을 뛰거나 걷는 사람들 그리고 커피샵에 앉아 담소를 주고 받는 사람들이 어우러져 그렇게 아름다워 보일 수가 없었다. 더구나 아침 공기의 삽상함이 주는 주는 쾌감과 따스한 햇빛이 비치는 느낌이란.... 





점심은 뉴욕사무소장의 안내를 받아 록펠러센터 옆에 위치한 한식당을 찾았다. 어제 받은 호의에 보답도 할겸 우리가 밥값을 계산하려 했으나 한사코 말린다. 어떡하나? 고마움은 마음에 간직하고 다음에 갚을 기회가 오겠지. 오후엔 '모마'라고 불리는 현대미술박물관(Museum of Modern Art)을 관림하였다. 입구에서 부터 눈에 띄는 커다란 거미가 인상적이었다. 프랑스 출신 여류조각가 루이즈 부르조아의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다.  특별전 말고도 5개 층에 걸쳐 전시된 많은 현대 미술 작품들은 나같은 미술 문외한에게 공부 좀 하라고 분발을 촉구하며 자극을 주는 듯 하였다. 


에 대한 상당한 식견을 보여주는 블로그 Lyang's Atelier :  <== 클릭!!


루이즈 브루조아 작품 '거미'


척 보면 알만한 작품 마티스의 '춤' - 러시아의 에르타미쥬 박물관에서도 본 듯...


모네의 '수련'


루이즈 부루조아의 드로우잉



호텔내 중식당에서 저녁식사를 마친 후 시차적응 여부를 테스트할 겸 저녁시간에 할 일도 없고 해서 또 다시 브로드웨이 뮤지컬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이번엔 캣츠(Cats)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사전 지식을 빵빵하게 충전한 다음 공연장을 찾아 객석에 앉았으나 결과는 마찬가지. 졸다 깨다를 반복하면서 관람을 마치고 역시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제대로 재밌게 보려면 모든것이 미국화 되어야 가능한 것 아닐까라는 깨달음을 얻는 것으로 만족해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