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머지

잠수복과 나비

백발노인 2013. 7. 22. 22:21

<잠수복과 나비>

우연한 기회에 이 책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사실 난 이 책을 읽어 본 적이 없다.


제목이 특이할 뿐만 아니라

작가의 책을 쓰게 된 내력이 무척 특이해서 기억하고 있는 책이다.

언젠가 영화와 TV에서도 소개가 되었다고 하드만...


저자인 '장 도미니크 보비'는 1952년 파리에서 태어났다. 

패션잡지 '엘르'지의 편집장으로 저명한 저널리스트이며 

자상한 아버지이고 좋은 말을 골라 쓰는 유머러스하고 멋진 남자였는 데 

1995년 12월 8일 금요일 오후 갑작스런 뇌졸증으로 쓰러졌다. 


3주 후 의식을 회복했으나 그가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오직 왼쪽 눈꺼풀 뿐.

말도 할 수 없고 손가락 하나 까딱일 수 없는 불구자가 되어 버린 것이다.

  

유일한 의사 소통 수단인 왼쪽 눈꺼풀을 깜빡거려서 

눈앞에 제시한 알파벳 글자에 대한 동의 또는 거부의 방식으로 

15개월 동안 20만번 이상 왼쪽 눈을 깜박거려 완성한 책이 

<잠수복과 나비>이다.


몸은 전혀 말을 듣지 않는 상태로 잠수복을 입은 것 같은 상태이나

정신은 나비처럼 자유스럽게 날라다닐 수 있다는 의미에서 붙힌 제목이리라.


내가 왜 갑자기 읽지도 않은 이 책 이야기를 꺼내 들었느냐 하면

우리 나이가 되니 갱년기라 할까 아니면 급작스런 여건의 변화라 할까

잘 나가던 직장에서 은퇴를 하고 백수가 되거나 초라한 직장생활을 하게 되자

잠수를 타려는 기미를 보이는 친구들이 생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잠수복과 나비>라는 책을 소개함으로써

그처럼 어려운 여건하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글을 쓰는 '장 도미니끄 보비'와 같은 사람도 있다는 사실과 함께


멀쩡한 사지를 굴려 움직일 수 있는 건강한 몸을 가졌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감사하고 기쁜 마음으로 자주 만날 이유가 충분하므로

제발 잠수타지 말고 자주 좀 만나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다.


아라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