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장학숙/생활의 재발견
농사 짓기
백발노인
2013. 6. 21. 14:08
시골에 내려와 있으니 아무래도 흙과 가까운 생활을 해야다는 생각
그리고 이제는 땀흘려 벌어먹고 살아보자는 생각 등이 겹쳐
전주 외곽에 위치한 구이면에 조그마한 밭뙈기를 마련하고
그곳에 감나무, 매실나무를 심어 놓고 가끔 들러본다는 것은
이곳에서 몇번 이야기 한 적이 있다.
오늘 아침에도 새벽미사를 마치고 편백나무숲으로 갈까 하다가
날씨가 흐려 잡초뽑기에 좋을 것 같고
절대 밭에는 따라가지 않겠다는 마눌님도 안계시고 해서
기수를 남쪽으로 돌려 밭으로 향했다.
어제 몇몇 사람과 농사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는 데
각자 자신들의 영농 경험을 바탕으로 내린 결론은
잡초와 벌레 그리고 각종 병균들 때문에
농사를 지으면 힘만 들고 수확이 보잘 것 없어
수지타산을 생각하면 절대 농사를 짓지 못한다는 것이다.
사실은 나도 그 말에 전적으로 동감이다.
그냥 밭에 나가 활동하면서
관심을 둔 작물들의 자라나는 모습도 보며
생의 즐거움을 느껴보자 뭐 이런 것 아닐까?
그래서 나는 자연농법이라는 미명하에 농약이나 비료도 하지 않으며
영국식 정원은 자연스레 식물들이 마구 자라도록 둔다느니 하면서
잘 가꾸어진 밭에 체계적으로 농사를 짓기보다는 그저 약간의 손질이나 하고
자연상태 그대로 작물이 되어가는 모습을 살펴보러 밭에 나가는 것 같다.
사실은 이것도 게으른 성격 그리고 달리 농사기술을 익힌게 없기 때문이겠지.
앗!! 그러고 보니 아까 밭에서 오늘 점심 때 먹으려고
몇잎 따 두었던 상추를 그대로 놓고 내려왔네...
그게 이제야 생각나니...
어휴~~ 내 정신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