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13. 22:33
그나머지
날씨가 더운 탓인지 술 마실 기회가 자주 있는 것 같다.
오늘 저녁엔 간단히 시원한 맥주 한잔 하자는 후배의 요청에 따라
동네 가맥집에 들렀겠다.
아 참!! 내가 그 유명한 가맥집에 대해 한번도 언급한 적이 없었던 것 같은 데
이곳 전주에는 '가게맥주'의 준말인 가맥집이 유행이다.
원래 가게에서 새우깡을 봉지채 뜯어 놓고
맥주 몇잔 마시던 것에서 시작된 것으로
당연히 술값이 싸고 안주가 단촐한 장점이 있었겠으나
이즈음엔 그게 조금 변질되어 안주도 다양하게 시켜 먹을 수 있는
맥주홀들이 곳곳에 가맥집이라는 상호를 붙여 놓고 영업을 한다.
가맥집에 들어서는 데 벽에 걸린 커다란 TV에서 야구 중계를 하고 있다.
기아가 먼저 1점을 난 듯했으나 뒤이어 SK가 4점인가를 내자
미련없이 TV 채널을 돌려 버린다.
그래 구태여 지는 팀 열받아 가며 응원할 필요가 없지.
내 생각으로는 아마도 한화팀과 기아팀 응원자들의 90%는
응원팀을 이제는 LA 다저스팀으로 바꿨을 것이라는 데 100원을 건다.
뭘 제대로 사랑받을 만하게 행동하지 못하는 팀이나 인간에게는
가차없이 주던 정을 끊어 버리는 것도
삶을 단순화 시키는 하나의 요령이다.